반응형
"헐! 지각이다!"
"요즘 군기가 제대로 빠졌어!"
지난주 평택 제 2함대사령부 천안함 취재를 마치고 부랴부랴 강남으로 이동하였다. 다행히 크게 늦지 않아서 음식은 나오지 않은 상태였다. 응?
이번 모임은 관세청 최고 수장인 윤영선 관세청장과 함께 하는 간담회이다. 지난 달 관세청 탐방을 간 적이 있다. 그 때 관세청에서는 윤영선 관세청장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하기로 약조하였고, 그리하여 그와의 만남이 성사되었다.
올 초, 제 24대 관세청 청장으로 부임한 그는 1956년 충남 보령 출신으로 지난 30년동안 오로지 조세관련 업무만 수행해온 대한민국 최고의 세제 전문가이다. 처음 만나는 자리였지만 한 명 한 명 오래된 지인처럼 인사하시는 그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타인과 끊임없이 만남을 반복하게 된다!"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이다. 물론 한번 보고 다시는 안 볼 사이도 있겠지만, 그 얼마나 슬픈 일이겠는가? 언제나 또 만날 수 있는, 아니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그의 말에서 문득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해주신 말이 떠올랐다. 아버지께서는 늘 상대방으로부터 신뢰감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된다고 말씀하셨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관세청하면 괜시리 움츠러 들곤 한다. 하지만 관세청은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나라의 국익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도 크게 인정받고 있는 명품 공공기관이다.
최근 유럽과의 FTA가 세간의 이슈이다. 내가 생각하는 거라고는 단순히 유럽의 명품브랜드, 자동차 등을 지금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정도로 알고 있다. 하지만 FTA에는 국가 간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중요한 심리전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세계 7위의 수출국으로 오로지 수출로만 300억 달러의 흑자를 갱신하였다. 하지만 지금처럼 글로벌 시대에 우리나라만 잘 살겠다고 수입을 적게하고 수출을 많이하면 공공의 적이 될 수 받게 없다. 언제나 세상의 이치는 가는 만큼 오기 때문이다.
"무조건적인 국산제품 애용을 외치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됩니다!"
세계경제는 수많은 국가의 산업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누구나 자국의 수츌량을 늘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상대국에게 제품을 팔면서 사주지 않는다고 하면 무역의 기본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는 우리 기업의 힘을 키우도록 도와주기 위해 어떤 것이 현명한 행동인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였다.
FTA라고 해서 무조건 두 발 들고 반대할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와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다고 하였다. 또한 각국의 이해관계에 발 맞춰 수용할 수 있는 부분은 수용하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길찾기 필요하다고 하였다. 참고로 위 사진속의 이웃블로거 바람처럼님은 절대 졸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셔터누르는 타이밍이 나빴을 뿐이다.
또한 FTA를 통해 일자리 창출효과도 커진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 많은 기업들이 인건비와 운영비를 절감을 위해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또한 기업들이 해외 현지공장을 만드는 속사정에는 해당국의 관세를 피하기 위함도 있다. 이렇듯 국내 일자리는 갈수록 부족해지는 형편이다.
하지만 FTA를 통한 관세인하혜택을 받게 된다면 해외 기업들간의 가격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고 굳이 해외로 나가 고생하며 현지공장을 운영할 필요가 없어진다. 우리의 기술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도 있고 현지공장과 같은 관세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자연스레 국내 경제에도 플러스 요인이 되는 것이다.
이 밖에도 사법경찰권을 보유하고 있는 관세청의 업무는 정말 다양하다. 급증하는 수출입물량과 여행자에 대한 통관관리, 수입물품에 대한 관세 및 내국세 부과로 재정수입확보, 밀수단속을 통한 국내산업 보호기능 수행, 사회안전과 국민건강 보호를 위한 마약, 총기류 및 유해식품 불법반입 단속, 환경보호를 위한 유해화학물질, 희귀동식물 불법반입 단속, 공정한 경쟁을 위한 원산지 허위표시, 지적재산권 침해물품의 단속, 불법외환거래 및 자금세탁방지를 위한 새로운 대외거래 종합단속 등 쉴 새 없이 바삐 돌아가는 곳이다.
"자랑도 좀 하구요!"
그동안 인천공항의 우수성은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에 반면 관세청의 활약은 나조차도 잘 모르고 있었다. 과거 관세청하면 각종 비리, 의혹의 온상지로 군림하였는데 지금은 행정업무가 모두 전산화되고 대면행정이 줄어들다 보니 과거의 불명예를 씻게 되었다고 한다.
작년 국가권익위원회에서 민원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48개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에서 1위를 하는 등, 국정감사에서도 청렴도 문제로 지적을 받는 일이 말끔히 사라졌다고 하였다. 진정으로 국민과 기업을 위해 발로 뛰는 기관으로 발돋움하였다.
"급 질문이 있습니다!"
"말해봐요!"
"외국 대통령도 여권을 가지고 입국하나요?"
"당연하죠! 그러나 입국절차는 수행원들이 처리하답니다!"
"하이패스군요!"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식사를 마치고도 한참동안 대화를 나누었다. 이미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겼지만 윤영선 관세청장에게 평소 궁금하였던 관세청의 이모저모를 질문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헤어질 때도 자그만한 기념품이었지만 손수 챙겨주시며 이웃집 아저씨처럼 정답게 인사를 나누며 아쉬워하였다.
앞으로도 국민들에게 무한한 신뢰와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관세청의 멋진 모습을 기대해본다!
반응형
'가츠가 만난사람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 리얼로그를 빛내준 미녀들은? (140) | 2011.01.07 |
---|---|
가츠의 취재이야기, 아일랜드 시티 (72) | 2010.11.15 |
가츠의 취재이야기, 유병하 공주박물관장 (132) | 2010.09.02 |
가츠의 취재이야기, 어린이 문화해설사 (124) | 2010.09.01 |
가츠의 취재이야기, 유홍준 박사 (121) | 2010.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