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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카다!"
지난밤 역삼동에 위치한 호텔 리츠칼튼에 방문하였다. 정확히는 호텔 지하에 위치한 클럽 에덴이 오늘의 목적지이다. 클럽 입구에는 멋진 레이싱카와 XTM 익스트림 서바이벌 레이싱퀸 화보가 나를 반겨주었다. 오늘 행사는 익스트림 서바이벌 레이싱퀸 런칭 기념 파티이다.
케이블방송인 XTM에서 새롭게 런칭되는 레이싱퀸 프로그램은 얼마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슈퍼스타K와 비슷한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차이점을 찾자면 가수를 뽑는 것이 아니라 전문 레이싱모델을 뽑는 것이다. 상상만 하여도 설레이지 않는가?
"가츠님 어서오세요!"
"기네스에서 후원하나봐요?"
"냉큼 이벤트부터 응모하세요!"
"기네스 최고!"
클럽 에덴에 들어서자 입구에서 기네스에서 나온 홍보모델이 나를 불러세웠다. 평소 기네스하면 흑맥주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특유의 달콤 쌉싸름한 맛이 일품인 기네스에서 이번 런칭파티에 맥주를 무한으로 후원한다고 하였다. 나도 모르게 그녀들에게 이끌려 이벤트 용지를 작성하였다.
"가볍게 한 잔 하고요!"
행사가 시작되기 전에 가볍게 목을 축이며 휴식을 취하였다. 다소 늦은 시간이라 피곤하였는데, 시원한 맥주가 정신을 차리게 해주었다. 메인 스테이지를 바라보니 행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중앙 부스에서는 DJ가 연신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신나게 디제잉을 하고 있었다.
"자자! 가만히 있지 말고 달려보아요!"
본격적인 촬영을 위해 새로 장만한 스트로브를 장착하고 자리를 잡았다. 참고로 클래지콰이의 호란이 레이싱퀸 메인 MC로 진행을 맡게 되었다고 한다. 그제서야 옆테이블에서 지인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는 미모의 여성이 호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인해달라고 할까요?"
"제발! 촌스럽게 굴지마요!"
"곧 행사가 시작되겠습니다!"
"선수! 아니 도전자 입장!"
예정된 시간이 되자 2층에서 대기하고 있던 레이싱퀸 도전자들이 본 무대로 내려왔다. 참고로 레이싱퀸 도전자들은 이미 지난 8월부터 1차 서류전형과 2차 전문심사위원 및 제작진 심층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된 후보들이다. 물론 경쟁자 위치에 있는 사이지만, 그동안 친해졌는지 내려오면서도 서로 정답게 대화를 주고 받고 있었다.
"아 네! 남성 분들! 표정이 급 밝아졌죠!"
사회자는 도전자들을 일일이 소개하며 가볍게 인터뷰를 하였다. 최종 선발된 도전자들은 19세부터 27세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역 레이싱 모델은 물론 미스코리아, 뮤지컬 배우, 잡지 모델, 방송인, 학생 등 다들 독특하면서도 화려한 경력들을 지니고 있었다. 결정적으로 명품 몸매와 외모는 기본 옵션이었다.
"스트로브 터지겠어요! 살살 찍어요!"
"찰칵! 찰칵! 찰칵!"
이들 중 레이싱퀸이 되는 사람 단 한 명 뿐이다. 레이싱퀸으로 등극하면 계약금 5천만원과 한국타이어 1년 전속 모델, 그리고 각종 패션매거진 화보촬영의 기회가 제공된다. 결정적으로 마지막 방송까지 출연을 하게 됨으로써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될 것이다.
"어머! 가츠씨도 왔네!"
"또또! 착각한다! 이 것도 병이야!"
사실 레이싱 모델을 뽑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니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괜시리 한없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물론 그런 것을 좋아하는 시청자들도 있겠지만 걱정하는 분들도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방송시간은 그나마 어린 친구들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금요일 밤 12시로 잡혀 있었다. 물론 나만의 기우일 수도 있다.
"반갑습니다! 호란이예요!"
"와우!"
얼마전 직접 레이싱 모델 의상을 입고 글래머스한 몸매를 한껏 과시한 메인MC 호란이 등장하자 행사장은 더욱 뜨거워졌다. 그녀는 무대인사에서 단순히 레이싱 모델을 뽑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위해 도전하는 그녀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하였다.
흔히 일반인들에게 레이싱걸로 알려져 있는 레이싱 모델은 본래 레이싱 경주에서 경기 시작 전, 레이싱카가 위치하는 곳에서 출전 선수의 국가나 팀, 또는 선수의 이름이 적혀있는 팻말을 들고 소개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런 이유로 레이싱의 꽃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단순히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이벤트 홍보 모델로만 인식되어 있는 경향이 있다.
"뜨거운 열정과 따뜻한 감동이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레이싱퀸 프로그램은 전문 레이싱 모델에게 요구되는 수많은 능력을 다각도로 측정하여 누가 보아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최고의 모델을 선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하였다. 레이싱 모델이라고 해서 단순히 차 앞에서 편하게 포즈만 취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무더운 여름, 활활 따오르는 뜨거운 아스팔트 위나 혹한의 추위 속에서도 당당하게 멋진 포즈를 취할 수 있는 인내심과 기초 체력이 있어야 함은 기본이고, 프로 모델로서 차량 컨셉에 맞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이해력과 풍부한 표현력도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고객들에게 자신이 맡은 차량의 정보를 상세하게 알려줄 수 있는 전문지식와 화술도 필요하다. 정말 세상에는 쉬운 게 하나도 없는 듯 하다.
"레이싱 모델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없애고 싶어요!"
과연 그녀들의 바램대로 이루어질 지 지켜보는 재미도 솔솔할 듯 하다. 이번 프로그램은 앞으로 총 6회에 걸쳐 화보 촬영 및 체력 테스트, 서킷 능력 평가 등 다양한 미션들을 수행하며 치열한 서바이벌 경쟁을 펼치게 된다고 한다. 최종 우승의 영광은 과연 누가 차지할 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여성 댄스팀! 소울시스터즈!"
어느새 행사는 막바지에 다다랐고, 전국 비보이 배틀대회 정상에 오른 소울시스터즈의 멋진 축하무대가 이어졌다. 그녀들의 파워풀한 댄스는 남자인 내가 보아도 에너지가 넘쳐보였다. 그녀들의 무대를 끝으로 공식적인 모든 행사는 마무리되었다.
이제 도전자들은 TV화면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순간 잊고 있었던 중요한 사실 하나가 떠올랐다. 서울로 이사온 지 얼마 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아직 나의 오피스텔에는 없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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