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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미학의 결정체! 쿤스트할레 광주!"
쿤스트할레 광주는 흔히 부둣가에서 볼 수 있는 대형 컨테이너 박스로 만든 건축물이다. 기존의 건축개념을 바꿔버리는 신공법으로 재활용 가능한 컨테이너 박스 29개를 쌓아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였다. 사각 입방체 형태의 컨테이너 박스가 마치 성벽을 쌓듯 둘러쳐져있으며 중앙에는 심플한 형태의 공연장과 전시장이 마련되어 있다.
"안녕하세요!"
"가츠님! 반가워요! 커피? 콜라?"
"코크 플리즈!"
컨테이너 박스로 들어서면 직원들이 반갑게 맞이해준다. 항시 상주하고 있는 직원들은 관객들의 편의를 위해 간단한 음료와 직접 작품을 소개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항상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예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하나같이 아름답다는 것을 재차 확인하고 있다.
"표준 화물 운송 컨테이너 네크워크!"
컨테이너 박스에는 소규모 도서실과 교육 공간, 편의시설이 위치하고 있으며 중앙 홀에서는 영상과 무용, 소리, 첨단미디어가 서로 합성된 새로운 공연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실과 아트야드에서는 이코이 프로젝트의 개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참고로 이코이 프로젝트는 지난 편을 참고하시면 다소 도움이 될 듯 하다.
2010/11/15 - [가츠의 취재이야기/현장속으로] - 가츠의 취재이야기, 쿤스트할레 광주 上편
"이토이 코퍼레이션!"
이토이 코퍼레이션은 스위스 추크 시에 개인 소유 기업으로 등록되어 있는 회사인 동시에 공동의 조각품이다. 특이하게도 이들은 개별적으로 예술품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토이는 자신들의 일부와 브랜드 자체를 상품으로 판매하는데, 이들의 주식을 구입하는 것이 이토이와 이토이가 만들어내는 문화적 가치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기업으로써 주식을 실제 거래한다는 개념은 미술품 시장의 논리에서 보면 긍정적인 태도로 비취질 수도 있으나 경제적인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면에는 무척 비효율적일텐데, 그들은 스위스 상공회의소에 등록하기까지 힘든 싸움을 하면서도 위와 같은 방식을 고수하였다. 이토이는 문화적인 가치와 그 교환 환경의 근본적인 의미에 대해 관객들로 하여금 새로운 대화를 시도하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저절로 움직인다!"
메인홀에 전시되고 있는 작품은 미션 이터니티 타마타(Mission Eternity Tamatar)라고 하였다. 16개의 공처럼 생긴 구체가 타마타라고 불리었다. 각 타마타 내부에는 사진작가 김중만 씨의 음성이 흘러 나오고 있다. 저절로 움직이는 타마타는 여러 감정이 담신 목소리를 내며 서로 소통을 하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었다.
이 설치물의 행동방식은 미션 이터니티 프로젝트에서 모은 디지털 정보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마치 사람처럼 소통하고 사람들의 움직임에 반응하며 대화도 나눴다. 미션 이터니티가 디지털 데이터로 표현됨으로써 미불질적인 형태로 인생의 차원을 보여주는 반면 타마타는 미션 이터너티에 저장된 같은 디지털 데이터를 다시 뽑아내 구형의 타마타 시스템에 주입시킴으로써 다시 물질적인 형태로 표현된 인생의 차원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사실 정확하게 이해가 되지는 않았다.
각 타마타마다 한사람의 영혼을 표현하는 것 같은데 결국은 관객들로 하여금 저마다의 해석을 요구하는 듯 하였다. 이게 바로 이토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이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작품을 감상하세요!"
정체 불명의 외국인이 전시장 한 켠에 마련된 소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얼핏보면 직원같기도 하고, 관람객 같기도 하고 애매하였지만, 제집 안방인 마냥 편하게 있는 모습에서 무한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쿤스트할레 광주는 그 누구에게도 장벽이 되지 않는 열린 예술공간이다.
"죽을지도 몰라!"
이토이 아트 콜렉션에 전시되고 있는 예술품들은 관림객으로 하여금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전시되고 있었다. 페인스테이션이라 불리우는 전시품은 아케이드 게임을 개조한 기계이다. 오락실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게임, 퐁을 수정한 버전으로 관람객들이 재밌게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 실수는 절대 용서되지 않는다. 기계에 내장되어 있는 충격 장치가 유저를 공격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갑자기 채직이 나와 유저의 손을 후려칠 수도 있고, 전기충격을 가하기도 한다. 심지어 뜨거운 고열을 뿜어내어 화상을 입히기도 한다고 하였다. 게임의 절대 법칙은 손을 먼저 떼는 사람이 지는 것이다.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해볼만하지 않은가?"
"애증의 관계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군!"
"변태같아요!"
"해석하기 나름이예요!"
이토이 프로젝트의 모든 전시품들은 사회적인 그리고 개념적인 네트워킹 과정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었다. 용어는 어렵게만 느껴지지만 관람객으로 하여금 한 시도 지루할 틈 없이 적극적으로 소통을 하게끔 요구하고 있었다.
"오호! 야외전시장도 있네요!"
2층 전시장과 연결되어 있는 야외전시장은 현재 건설 중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사현장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멋진 전망대 역할을 하기도 한다.
"디지털 세계의 관!"
앞마당 아트광장에는 6미터 길이의 컨테이너 석관이 설최되어 있었는데, 이는 데이터가 복잡한 네트워크에서 정보를 어떻게 안전하게 보관될 수 있는지에 대해 심도 깊은 연구를 수반하는 프로젝트로 인공두뇌 문화의 초기 옹호자였던 티모시 리어리의 디지털 유해를 전시하고 있었다.
"그 남자의 속옷! 캘빈클라인!"
"신고할 거예요!"
쿤스트할레 광주 뒷편에서는 이토이 작가들이 새로운 전시품을 작업하느라 분주하였다. 취재갔을 때가 전시 막바지였는데, 마지막까지 열심히 작업하고 있는 모습에서 그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절대 무서워서 눈 감은 거 아님!"
이토이 아트 컬렉션의 모든 작품들은 사회적인 그리고 개념적인 네트워킹 과정의 결과라고 한다. 작가들이 돈 대신 이토이 주식을 받는 것에 동의해야 한다. 이런 방식의 지급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그 작가가 이토이 코퍼레이션의 한 부분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토이에게 작품을 팔고 난 후에도 자신이 작업의 공동 소유자로 남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처음에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이토이 아트 컬렉션, 물론 지금도 그들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에 십분의 일도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낯설지만은 않았다. 쿤스트할레 광주 자체만으로도 독립된 하나의 멋진 예술 프로젝트인데, 그 곳에서 만난 이토이 전시품까지 함께 하니 관람객에게 풍성한 선물을 주는 듯 하다.
벌써부터 쿤스트할레 광주의 새로운 주인공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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