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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츠님 오늘도 군대이야기가 없네요?"
"죄송합니다!"
"요즘에는 온통 허접한 광고 뿐이네요!"
"............"
작년 한 해, 꾸준하게 군대이야기를 연재하며 많은 분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현역으로 2년동안 군생활한 나에게 군대이야기의 소재는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철저하게 사실만을 기록하였기에 임의로 꾸며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다 보니 더 이상 연재를 하지 않는다며 질타 아닌 질타를 받게 되었고, 나는 거듭 죄송하다는 대답만 되풀이하였다.
문득, 치기어린 마음에 사과하는 내 자신이 한심해 보일 때도 있었다. 내 블로그에 무슨 글을 쓰던 말던 그들이 무슨 상관인가? 내가 구태여 왜 사과를 해야 되나? 그들이 말하는 허접한 광고글을 쓰기 위해 무더운 날씨에도 전국방방곡곡을 돌아다닐 이유가 있는가? 사실 그냥 집에서 보내주는 제품받고 자료받고 몇자 끄적이면 손쉽게 돈을 만질 수도 있다.
하지만 쉽게 돈을 만질 수 있는 대다수의 아이템은 성인, 대출 등 부적절한 광고이다. 그렇다고 법적으로 문제있는 것 또한 아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전국민이 사용하는 대형 포털사이트에서는 거액의 광고비를 받으며 버젓이 홍보하고 있으니 말이다.
"서울시티즌이 되었어요!"
지금은 서울로 이사를 하였기에 그나마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지만, 불과 한달 전까지만 하여도 경북 경주에서 꼭두새벽부터 동원가능한 모든 교통수단을 가지고 한 편의 소재를 얻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다. 교통비와 원고료? 사실 반반이다. 주는 곳도 있고 안 주는 곳도 있다.
가장 많이 이용하였던 고속버스는 적립시스템이 없다. 만약 비행기나 기차처럼 적립금이 있었다면 아마 대한민국 블로거 중에서는 단연 TOP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교통료 또한 버스를 기준으로 정산하기 때문에 터미널까지의 택시비나 오전 일찍 시작하는 행사의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기차나 비행기를 이용하여야 했다. 결국 집 밖으로 나갈 수록 적자이다. 서울로의 이사도 이 부분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돈도 안되는 거 왜 하니?"
"딱히 할 것도 없잖아요! 앜ㅋㅋㅋ 아니 재미있잖아요!"
순전히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다. 그리고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생기면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었다. 그렇게 하루종일 전국을 누비고 밤늦게 아니 동이 틀 무렵에서야 집으로 돌아온다. 종일 블로그를 못했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접속하였을 때, 위와 같은 글을 보는 나의 마음은 결코 좋지만은 않았다.
"그만할까?"
사실 공식적인 신분은 아직 학생이기에 학업에 전념해야겠다고 고민한 적도 많았다. 그러나 블로거들은 말한다. 블로그는 마약과도 같다고 말이다.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 일상생활에서는 좀처럼 접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 각종 방송과 라디오 출연, 인터뷰, 출간, 다양한 행사 등 이 모든 것이 블로그를 운영하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럼 결국 원점이잖아?"
그렇다! 그렇기에 나는 구독자 분들에게 죄송함을 표현하는 것이다. 또한, 위처럼 불편한 말을 서슴없이 해주시는 분들이야말로 진정한 악랄가츠의 리얼로그 구독자이다. 그들은 나를 인터넷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단순한 블로거가 아니라 친아들, 친동생처럼 여기고 걱정해주시기에 바쁜 시간을 쪼개어 애정어린 조언을 해주시는 것이다.
비록 그들이 원하는 군대이야기는 마음껏 연재할 수 없지만, 늘 마음 속으로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떠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친한 지인들은 아예 군대이야기 연재를 마친다고 공지하라고 하였지만, 도저히 끝낸다고 말할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 잊고 있었던 소재가 다시 떠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다가 진짜 재입대하는 거 아냐?"
"그럴 일은 절대 없습니다!"
"사실 이게 오늘 포인트인데! 비가 와서 시크해진 것일까?"
"혼자 살아서 그런 거임!"
시작부터 나도 모르게 그동안 마음 속으로만 담아두었던 내용을 작성하게 되었다. 리얼로그의 모토가 빡세게 유쾌하고 겁나게 발랄한 청춘이야기이다 보니 늘 밝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는데 말이다. 참고로 술은 안 마셨다.
어찌되었건 다시 밝게 풀어보겠다. 동국대학교 사회교육원에서 2학기부터 새롭게 개설되는 파워블로거 양성과정 강사가 되었다. 올 초 대학에 재입학한 나로서는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한창 배워야 될 내가 강단에 서다니!"
"심히 불안하다!"
막상 강사제의를 수락하고 나니, 두려움과 후회가 밀려온다. 특강과는 분명히 다르다. 비록 한번 뿐인 강의인 점은 똑같지만 그들은 자신의 돈과 시간을 투자하여 나에게 배움을 얻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원하는 그 이상을 알려주어야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나는 늘 부족한 인간이다.
"그럼 안한다고 했었어야지!"
"왠지 뽀대나잖아요!"
아직 정확한 강의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무사히 강의를 마쳐 즐거운 마음으로 후기를 작성하고 싶다. 연말까지 후기가 올라오지 않으면 그냥 조용히 모른척 해주시기 바란다. 하하;;;
"올댓 군대!"
두번째로는 요즘 대세인 스마트폰 어플에 관한 내용이다. 이틀전 SK텔레콤에서 운영하는 모바일 앱스토어 T스토어에 악랄가츠의 군대이야기가 어플로 출시되었다. 작년 가을에 책으로 출간된 악랄가츠의 군대이야기를 안드로이드 어플 버전으로 변경한 e북이라고 보시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아나! 군대이야기로 도대체 얼마나 우려먹는 거임!"
"배운 게 도둑질이잖아요!"
하지만 올댓 군대(http://bit.ly/bRY4Rd)는 홈페이지 혹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누구나 무료로 손쉽게 다운받을 수 있다. 공짜이다 보니 손수 책을 구입하신 구독자 분들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그러나 세상은 냉정하다. 시대가 변하면 모든 게 바뀌는 법이다. 결국 이 글 또한 그저 그런 광고글이 되어버렸다.
"역시 악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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