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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짠! 자유이용권 등장이오!"
얼마전 여친님을 모시고 잠실에 위치한 꿈과 희망의 나라, 롯데월드를 다녀왔다. 지난 여름 내내 오션월드를 가고 싶다는 여친님의 소원을 바쁘다는 핑계로 들어주지 못하였다. 비록 오션월드는 아니지만 같은 월드인 롯데월드로 아쉬운 마음을 대신하기로 하였다.
"반갑습니다! 롯데월드입니다!"
얼마만에 와보는 롯데월드인가? 군입대 전에 온 기억이 나는 걸로 보아 족히 6년은 된 듯 하다. 세월은 많이 흘렀지만 롯데월드에 들어서는 마음만큼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즐겁기만 하다.
입장과 동시에 우리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매직아일랜드로 이동하였다. 웬만한 놀이기구는 어디 감질나서 타겠는가?
"옐! 무섭다고 울지마!"
"흥! 오빠나 무섭다고 징징대지마!"
"롯데월드 필수 인증샷!"
롯데월드 어드벤쳐에서 매직아일랜드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다리를 건너가야 한다. 롯데월드 방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곳에서 위와 같이 기념사진을 찍어보았을 것이다. 신나게 사진촬영을 하고 본격적으로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뛰어갔다. 사실 이 때까지만 하여도 여친님께서 행여 무섭다며 못 타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였다.
"헐! 떨어지면 대박!"
매직아일랜드에 들어서자마자 롯데월드의 자존심, 자이로스윙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일전에도 타보았지만 저거는 정말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짜릿함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하드코어한 놀이기구이다. 여친님 앞에서는 큰소리치며 자신만만해 하였지만, 막상 눈 앞에서 보니 긴장되었다.
"저건 좀 아닌데!"
"오빠! 지금 무서워하는 거지?"
"장난해! 누누히 말하지만 오빠는 이기자부대 소총수 출신이라구!"
"음... 저녁 뭐 먹지?"
긴장한 나와는 달리 여친님은 더욱 신이 나서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그녀는 정말 무서워하지 않는 걸까? 나는 크게 심호흡을 하며 그녀를 뒤따라갔다.
"가까이서 보니깐 더 무서워!"
가까이서 보니 더욱 스펙타클한 자이로스윙, 한번에 40명이 탑승하여 시계추마냥 신나게 왔다갔다하고 있다. 내 앞을 지나갈 때마다 살려달라고 외치는 비명소리가 귓가를 스쳤다.
"대단한 커플인데!"
"왜?"
"저 상황에서도 손을 잡을 수 있다니!"
"그럼 오빠는 나 버릴 거임?"
예전에는 두려워하지 않고 곧잘 탄 거 같은데, 나이를 먹은 탓일까? 심장이 약해진 듯 하다. 자고로 안정을 취할 시기이다. 어느덧 우리 차례가 되었고 조심스레 자이로스윙에 올랐다.
"괜히 탔어!"
안전바가 내려오자 다들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마음같아서는 운행 중에 카메라 촬영을 하여 생생한 영상을 전해드리고 싶었지만 인간의 영역이 아닌 듯 하여 이내 포기하였다. 그렇게 약 3분여간의 무지막지한 운행이 끝나고나서야 비로소 지상에 내려올 수 있었다.
"난 혼수상태!"
"오빠! 완전 겁쟁이! 냐하하하!"
그녀는 정말 강하였다. 나는 살려달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 반면, 그녀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마냥 좋아하였다. 눈치을 보아하니 또 타고 싶어하는 기색이다. 참고로 롯데월드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의무실이 있다. 이 곳에는 항시 구급상비약이 비치되어 있으니 필요할 때 요긴하게 이용하기 바란다.
"자이로스윙 동생 격인 자이로드롭!"
그렇게 자이로드롭, 아틀란티스 등 매직아일랜드에 있는 놀이기구를 하나하나 섭렵할 때마다 평소 듬직하고 늠름했던 남자친구의 모습은 서서히 작아져만 갔다.
"어! 어어! 살려줘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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