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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 재미에 푹 빠진 남자!"
작년 이맘때, 첫 DLSR를 구입하였다. 그리고 1년 동안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사진을 찍었고, 그 수가 어느새 5만여장에 다다른다. 언제부터인가 카메라는 나의 삶의 중요한 일부가 되어버린 것이다. 내가 가는 곳에는 실과 바늘처럼 항상 카메라가 동반하였다. 어쩌다 서점에 들러도 항상 사진관련 코너부터 찾게 되었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사진실력은 크게 늘지 않았다. 마음에 드는 사진보다 실패한 사진의 수가 훨씬 많았고, 내가 찍은 사진이었지만 정작 담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조차도 알 수 없는 게 허다하였다.
"셔터만 누른다고 능사가 아니야!"
"표지부터 끌리는데!"
며칠전 한 권의 책을 선물받았다. 한 블로거가 작성한 사진 관련 책인데 제목부터가 무척 끌렸다. 첫표지에는 직접 찍은 것으로 보이는 한 장의 사진과 레아의 감성사진이라는 제목이 프린트되어 있다.
"감성사진이라?"
"나에게 있어 제일 부족한 부분이군!"
사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글, 그림과 마찬가지로 작가가 무엇을 전달하고 싶어 하는가이다. 제 아무리 선명하고 깨끗한 사진을 찍었다고 하더라도 그 속에 아무런 느낌이 전해지지 않는다면 한 장의 그저 그런 이미지 파일일 뿐이다.
"감성을 담은 사진을 찍고 싶다!"
네이버에서 레아스튜디오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레아는 사진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소심한 사진가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사실 그녀의 사진을 처음 접하였을 때는 과연 책을 낼 정도로 그녀가 사진을 잘 찍는 걸까? 의구심이 들기도 하였다. 아니 오히려 그녀의 사진은 부족함이 넘쳐보였다.
요즘 취재를 자주 나가다보니 자연스레 다양한 분야의 사진작가를 만날 기회가 많다. 개 중에는 대한민국 최고의 실력을 지닌 사진작가도 있다. 분명히 그들이 찍는 사진을 접하면 레아의 감성사진은 미니홈피에서나 적합한 사진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알 수 없는 묘한 매력!"
하지만 그녀의 사진에서는 묘한 매력이 느껴진다. 따뜻함, 나른함, 친근함 등과 같이 다양한 감정이 사진 속에 담겨져 있는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남보다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 좋은 장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였다. 지금 이 순간까지도 갖고 싶은 렌즈를 구입하기 위해 열심히 최저가 검색을 두들기며 말이다. 그녀가 말하는 즐기는 사진이 아니라 목적을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는 것이었다.
"괴짜가 되어보세요!"
"오타쿠요?"
".........."
나는 지극히도 평범한 사람인가보다. 레아는 말한다.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들 가운데 평범한 사람은 별로 보지 못한 거 같다고 말이다. 예술을 사랑하고 감성적인 그들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인데 말이다. 나는 지극히도 평범한 사람인가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찍어보세요!"
아름다운 것을 찍고 싶은 마음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그래서일까? 항상 미인들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나의 모습을 마주하곤 한다. 물론 그게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정말 행복해 하며 찍을 때도 있다. 그러나 그런 사진들은 대개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일회용 사진일 때가 많다.
진정 내가 원하고 아끼는 사진이 될 수가 없는 것이다.
"블로거 선배로서의 조언!"
블로그나 미니홈피의 규모가 크지 않았던 시절, 이미 그녀는 같은 취미를 가진 멋있는 사람들과 교류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이제 블로그를 운영한 지 아직 2년도 되지 않은 나에게 있어 하늘과 같은 선배님이다.
그녀는 말한다. 방문자 수와 댓글 수에 연연해하거나 업데이트에 대한 강박관념과 불안삼이 생길 정도로 온라인 공간에 너무 깊이 매달리게 되는 건 곤란하다고 말이다. 무엇보다도 즐길 줄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너무 잘할려고 힘들여 가꾸는 공간은 완벽해보일 수는 있으나 결코 편안해 보일 수는 없다고 말이다.
오늘도 난, 나만의 감성샷을 향해 셔터를 눌러본다...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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