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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환상적인 향연!"
지난밤 제 10회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성황리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3일간의 취재기간동안 다양한 장르의 소리를 경험할 수 있었고 조금이나마 그들이 내는 소리를 공유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고 즐거웠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제 소리통신원으로 활동해온 나의 임무도 이 글을 마지막으로 모두 종료된다. 마음같아서는 공연 하나 하나마다 상세하게 소개해드리고 싶지만 또 다른 임무를 수행하러 가야하기에 눈물을 머금고 작성하고 있다.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한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지난 2001년 한국방문의 해를 기념하는 특별행사로 처음 개최되었다. 그 때만 하여도 전주세계쏘리축제가 10년이라는 역사를 이어올 수 있으리라고 예상했던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역민들의 꾸준한 애정과 관심으로 전주세계소리축제는 10년의 시간을 지나오면서 전국, 나아가 세계 공연예술과 교류하고 교감할 수 있는 소리축제의 장으로 성장해왔다.
"이제 그 마지막의 장을 열어보자!"
"웅...웅장해!"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진행된 폐막공연은 시작 전부터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찼다. 귀여운 어린이 합창단의 노래가 끝나고 다음 팀의 순서가 한창이다. 탈춤으로 시작된 그들의 무대는 곧 웅장한 북소리와 함께 폐막공연의 분위기를 한껏 높혔다.
"앗! 당신은 김제동!"
"우와! 진짜 김제동이다!"
폐막공연의 사회는 다름아닌 국민 개그맨 김제동이었다. 걸어다니는 어록 제조기라 불리우는 그의 등장으로 야외공연장은 일순 환호성으로 뒤덮혔다. 그동안 TV에서 자주 만날 수 없었기에 더욱 반가웠다. 그 때부터 시작된 김제동 특유의 유머스러운 진행은 폐막공연의 또다른 즐거움이 되어주었다.
"이어지는 무대는 전주세계소리축제 홍보대사 가야랑!"
"얼쑤! 잘한다!"
"이제 누나들도 못보는구나!"
"누나 안녕! 어흐흑흑ㅜㅜ"
그동안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알리는데 큰 힘이 되어 준 가야랑, 마지막 무대라고 생각하니 괜시리 섭섭해졌다.
"사랑해요! 가야랑!"
"보고 싶으면 또 놀려와요!"
"제동형님 덕분에 굳이 글을 쓸 필요가 없군!"
"날로 먹지마!"
"헐! 또 혼자만 멋있는 멘트 날려!"
"너도 좀 배워!"
"국악 신동 송소희!"
다음 순서는 2008년 KBS전국노래자랑 연말 결선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노래왕에 올라 전국노래자랑 29년만에 최연소 가수인증서를 받은 국악계의 떠오르는 유망주, 국악신동 송소희의 무대였다. 이제 갓 중학교에 입학한 송소희는 이미 5살 때부터 국악과 시조에 남다른 소질을 보이며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일취월장하였다.
SBS 스타킹, KBS 열린음악회, 윤도현의 러브레터 등에 출연하며 국민들에게도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그녀는 역시나 관객들에게 큰 박수갈채를 받으며 사랑을 독차지하였다.
"레알 사랑스러워!"
그녀의 무대를 관람한 관객들은 물론, 사회자 김제동까지 감탄을 연발하며 들어가는 그녀를 붙잡았다. 이미 방송경험이 풍부한 그녀는 당황하지 않고 김제동을 신기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김제동 아저씨! 꼭 결혼하세요!"
"허허허!"
"누구 제일 좋아해요?"
"............"
"왜 이러세요! 저는 TV에 나오는 사람이 아니예요!"
"............"
분명히 웃으라고 한 이야기 임에도 괜시리 그의 멘트에서 씁쓸함이 느껴졌다. 요즘 방송인에서 산악인이 되어버린 그, 주옥같은 그의 멘트가 그리운 날들이다. 하루빨리 왕성하게 활동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싶다.
그렇게 폐막공연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져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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