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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이 폭발적인 반응은?"
이 곳은 전주세계소리축제가 한창인 한국문화소리의 전당 놀이마당이다. 사실 소리축제라고하면 판소리만을 생각하기 쉬운데 전주세계소리축제는 판소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소리의 관람객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음악은 공감의 언어이다. 공감할 수 있다면 음악은 경계를 넘어 그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는 지상최고의 언어가 되어준다. 2010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이 공감의 언어로써 축제를 찾은 관람객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지구촌 곳곳에 숨겨진 다양한 소리와 음악세계, 그 낯설고도 아름다운 언어 속으로 함께 여행을 떠나보자!
"한국어도 제대로 못하는데!"
".............."
"운치있는 놀이마당!"
놀이마당이라는 이름답게 넓찍한 마당에 차려진 야외공연장은 화려한 조명과 편의시설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놀이마당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모두 무료이기 때문에 소리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창조, 열정, 놀이의 큰 주제 아래 41개 프로그램 217회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축제기간동안 놀이마당에서는 총 7팀의 공연이 진행된다고 한다. 그 첫번째 무대는 바로 80년대를 주름잡았던 최고의 락 밴드이다.
"저 아우라는?"
첫무대의 주인공은 바로 송골매이다. 1991년 활동을 중단했다가 18년 만인 지난해 오리지널 멤버 이봉환과 김정선을 주축으로 재결성한 송골매의 화려한 부활을 알리는 자리이기도 하다. 세상만사, 모두 다 사랑하리, 처음 본 순간, 고추잠자리,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등 제목만 들어도 아련한 추억의 명곡을 무대에서 연주하였다.
"타임머신 타고 돌아간 기분!"
어쩌다 마주친 그대가 연주되자 관람석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나왔고 다들 신이 나서 따라부르셨다. 이때만큼은 남녀노소 구분없이 하나가 되는 시간이었다. 이 것이 바로 소리, 음악이 주는 가장 큰 힘이 아닐까 싶다. 누구나 낼 수 있고, 공유할 수 있는 소리, 그것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낯익은 엉덩이!"
"이제 엉덩이만 봐도 알겠다!"
두번째는 무대는 최고의 스카밴드인 킹스턴 루디스카이다. 송골매가 왕년의 스타라면 이들은 지금 홍대에서 가장 잘나가는 밴드이다. 자메이카 수도 킹스턴과 자메이카어로 악동을 뜻하는 루디, 자메이카 전통음악 스카를 결합한 이름으로 온통 자메이카 음악과 문화에 푹 빠진 9명의 젊은 뮤지션이다. 이미 일전에 소개한 적이 있기에 더 이상 부연설명을 하지 않겠다.
2010/08/23 - [가츠의 취재이야기/전주세계소리축제] - 홍대 상상마당 킹스턴 루디스카 단독공연
"관람객들이 나오고 있어!"
이때부터 계단에 앉아 있던 관람객들이 하나 둘씩 무대 앞으로 나오기 시작하였다. 더 이상 가만히 앉아서 들을 수만 없었나보다. 어느새 무대 바로 앞쪽으로는 안전선이 쳐졌고, 놀이마당은 스탠딩 공연장이 되어버렸다.
"나도 볼래!"
그렇다고 젊은이들만 있는 게 아니었다.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이 훨씬 더 많았고 그들은 지난 세월을 회상하며 아들, 딸들과 함께 신나게 음악을 즐기고 있었다. 그렇게 놀이마당은 다시 하나가 되었다.
"봉쥬르!"
마지막 무대는 프랑스에서 날아온 월드뮤직 유랑단 바빌론 서커스이다. 중독성있는 음악과 에너지 넘치는 무대매너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9인조 밴드이다.
"우린 못하는 게 없어!"
1995년 리옹에서 결성된 바빌론 서커스는 스카, 집시음악, 락, 보드빌 앤틱, 댄스홀 음악, 레게 등 다양한 음악전통이 결합된 유쾌한 사운드로 워메들레이드 등 전세계 30개국에서 900여 회의 라이브 무대를 쳘쳤으며 매 무대마다 관객들의 압도적인 지지와 열광을 받았다고 한다.
"과연 한국에서는?"
"압도적입니다!"
애시당초 이들의 공연시간은 30분으로 예정되어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예정된 공연을 모두 마치고 순수 앵콜로만 1시간을 더 채우고서야 무대를 내려왔다.
"감사합니다!"
할 줄 아는 한국말이라곤 감사합니다가 전부였다. 하지만 통역도 없이 간단한 영어로 끊임없이 관객들과 소통하며 무대를 이끌어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비로소 왜 월드뮤직 유랑단이라고 불리우는지 알게 되었다. 가사의 뜻고 모르고, 생소한 음악이었지만, 소리라는 주제 아래 우리들은 또 하나가 되었다.
"앵콜! 앵콜! 앵콜!"
어느새 시간은 자정을 향해 달려갔다. 그러나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앵콜, 취재를 하면서도 더 이상 부를게 있을까? 라는 걱정아닌 걱정이 들었다. 그렇게 한참을 더 부르고서야 그들은 무대를 내려왔다. 오히려 바빌론 서커스보다 스태프들이 더 지쳐보였다.
힘들 법도 한데 연신 웃으며 몰려드는 관객들과 즐겁게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에서 전주세계소리축제의 모토가 떠올랐다.
시간을 넘는 소리! 세대를 잇는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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