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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마지막 날이야!"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첫째날부터 계속된 폭우는 마지막날이 되자 거짓말처럼 그쳤다. 한껏 상쾌한 마음으로 첫 공연이 열리는 빛고을 시민문화관으로 찾았다.
"아직 한참 남았는데! 사람들이 왜 이리 많지?"
"바보! 나윤선 공연이잖아!"
"아하!"
"얼른 표부터 챙겨!"
이미 첫번째 이야기에서 말했듯이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에는 유럽이 사랑하는 아티스트 나윤선과 스웨덴 최고의 뮤지션, 울프 바케니우스의 듀오이 편성되어 있다. 나윤선은 한국보다 오히려 프랑스 등 외국에서 더욱 유명하고 활발할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는 매우 개성 강한 보컬리스트이자 작곡가이다.
2010/08/20 - [가츠의 취재이야기] -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 첫번째이야기,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
울프 바케니우스, 그는 실로 대단한 기타리스트이다.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레이 브라운, 오스카 피터슨의 기타리스트로서 활동하였고, 지난 2007년부터 나윤선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환상의 듀오를 관객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이 날 웃지 못할 에피소프가 있었다. 그가 타고 온 비행기가 연착되는 바람에 공연 당일 새벽에서야 겨우 한국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하였다. 게다가 짐은 중간에 사라져 결국 입고 있던 의상 그대로 무대에 올랐다.
"드디어 시작이다!"
그의 단독 공연을 시작으로 나윤선 & 울프 바케니우스 듀오가 시작되었다. 이미 전 좌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그의 환상적인 기타연주에 심취해 있었다. 이 날은 관객들의 관람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가장 뒷좌석에서 촬영을 하게되었다. 그러다 보니 클로즈업 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동영상을 클릭하는 순간! 짜릿한 그들의 무대를 확인할 수 있다!"
무대에 올라서자 그녀는 돌변하였다. 인터뷰하는 날, 만났던 수줍은 그녀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로 관객들을 압도하였다. 단 1초도 딴생각을 하게끔 허락하지 않았다. 곡이 끝날 때마다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그녀의 목소리에 나의 피부가 민감하게 반응하였다.
"찌릿찌릿해요!"
"나도! 나도!"
"감사합니다!"
그렇게 그녀의 무대는 관객들에게 무한한 감동을 선사하고는 막을 내렸다. 그녀가 떠났음에도 한동안 자리를 일어나지 못한 채, 그녀가 들려준 재즈의 여운의 느꼈다. 왜 그녀가 세계 최고인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거 같았다.
"목숨 걸고 사인받자!"
"난 이미 받았지롱!"
이미 지난 인터뷰 때, 사인을 받았기에 한결 여유롭게 사인회를 구경할 수 있었다. 역시 대다수의 관객들이 그녀의 사인을 받기 위해 기다렸다.
"아 너무 감사합니다!"
마지막 한 분까지 정성을 다해 사인을 해주는 그녀의 모습에서 무대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진정 예술을 하는 사람은 순수하고 아름답구나!
내 생애 최고의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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