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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나 봤나? 아롱사태 육전!"
축제기간내내 잦은 폭우로 인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에 이병훈 추진단장은 격려 차, 친히 우리들을 광주에서 제일 유명한 육전전문식당인 대광식당으로 데려갔다. 마침 식사를 하며 옆자리에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병훈 추진단장은 육군장교 출신이었다.
"어쩐지 코드가 잘 맞드라!"
"이대로 시간이 멈추어다오!"
최고급 아롱사태와 무안산 산낙지, 장흥산 키조개가 먹음직한 전으로 변해가는 모습은 실로 아름다웠다. 하루종일 시원찮게 먹은지라 어떻게 먹었는지도 모르겠다. 한참을 신나게 먹고나니 그제서야 포만감이 밀려왔다. 하지만 야간공연을 취재하기 위해 서둘러 출발하여야만 했다.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 기간동안 광주 도처에 위치한 풍암생활체육공원, 빛고을 시민문화관, 금남로공원, 사직공원 통기타거리 등에서 월드뮤직이 펼쳐진다.
"이 곳은 풍암생활체육공원!"
나는 풍암생활체육공원으로 이동하였다. 가는 길에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어 소개하겠다. 추진단장의 차량을 타고 주차장에 도착하였는데 입구에서 안내 도우미가 길을 막아섰다. 대학생 자원봉사자로 보였는데 무척 예쁜 여자사람이었다. 쏟아지는 폭우로 인해 찍은 사진이 없다. 하지만 집념의 악랄가츠, 같이 취재 간 지인의 블로그에서 찾을 수 있었다.
"지금 만차라서 더이상 입장 불가합니다!"
"잠깐 들어갈게요! 추진단장님 차량이예요!"
"안되요! 만차예요!"
"사람만 내리고 바로 빠질 거예요! 추진단장님 차인데 흑흑!"
"응? 뭥미? 암튼 안되요!"
"앜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우여곡절 끝에 들어가는 데는 성공하였지만 진심 즐거웠다. 사회에서야 물론 충분히 가능한 일이고 올바른 일이지만, 군대로 생각해보면 사단장의 차를 막아서는 당당한 위병의 모습이랄까? 아무튼 순수한 그녀는 진심 내 스타일이었다. 물론 여친님이 훨씬 더 좋지만 말이다. 응?
아무튼 폭우가 쏟아지는 날씨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위치에서 관람객들을 위해 묵묵히 자원봉사를 하는 그들이 있었기에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이 더욱 빛날 수 있었다.
"잇따른 폭우!!"
태풍의 영향으로 인해 축제기간내내 폭우가 내렸다가 그치기를 수차례였다. 야외공연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관람객들의 발길을 위협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 되었다.
"그러나 멋진 축제를 놓칠 수 없죠!"
"진정 음악을 즐길 줄 아시는군요!"
사실 나부터 쏟아지는 비 때문에 쉽사리 카메라를 꺼내들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우의를 입고 물이 흥건히 고인 잔디밭에 털썩 앉아서 관람하시는 분들을 보자 부끄러웠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열심히 취재에 임하였다. 첫 순서로는 말레이시아 출신의 투쿠 카메의 공연이다.
"여름의 기운을 쏟아내는 그들!"
12회 미국 LA에서 열린 World Championship of Prforming Arts에서 8개의 금메달의 수상한 투구카메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가진 나라들을 찾아다니며 여름의 기운과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의 전통악기의 울림을 가지고서 현대와의 조화를 이루며 새롭고 흥미로운 음악을 관객들에게 선사해주었다.
"강하고 원시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구나!"
"점점 뜨거워지는 현장!"
한껏 무대를 뜨겁게 달구진 투쿠 카메의 공연이 끝나자 한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국악인 김덕수 사물놀이의 공연이 이어졌다. 5살의 나이에 남사당 예인이었던 아버지 김문학의 손에 이끌려 남사당에서 예술인생을 시작한 그는 7살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최연소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장구의 신동으로 불러졌다. 이후 수많은 명인들에게 사사하며 넓은 음악 세계를 접하게 되었고, 전세계 내노라하는 무대를 섭렵하며 한국의 음악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특히 이번 공연은 김덕수 사물놀이와 레드선 그리고 국악계의 프리마돈나 안숙선이 지난 1995년 이후 시간을 초월해 역사적으로 선보이는 공연이기에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람객들이 자리를 잡고 기다리고 있었다.
"비가 와도 좋구나아!"
"신명나게 달려보자!"
"역시 김덕수!"
리듬은 가장 민족적인 동시에 가장 세계 보편적이다. 그가 추구하는 음악관이다. 레드선과의 합동 연주에서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잘 어울리는 듯 하였다. 한국적 정서의 재즈라는 음악 세계를 창조해내는 그들의 모습에서 소리에는 국경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뉴규?"
이번에는 뜻밖에 랩퍼가 등장하였다. 처음 보는 인물이었는데 어딘가 낯익은 구석이 보였다. 수파사이즈라는 힙합그룹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알고보니 김덕수 씨의 친아들인 김용훈 씨였다. 부전자전이랄까? 타고난 끼를 자랑하며 시원시원한 랩으로 무대를 압도하였다. 아들의 랩에 맞춰 신나게 장구를 치는 김덕수 씨의 모습에서 대견함과 뿌듯함을 엿볼 수 있었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월드뮤직페스티벌!"
이렇듯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은 남녀노소가 모두 즐길 수 있는 온가족 축제였다. 풍암생활체육공원, 빛고을 시민문화관, 금남로공원, 사직공원 통기타 거리에서 매일밤 펼쳐지는 전세계 월드뮤직은 광주의 밤을 더욱 더 운치있게 만들어 주었다.
그렇게 둘째날도 성황리에 모든 공연이 무사히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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