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덟번째이야기, 테디베어 뮤지엄

"제주도의 아침이 밝았어요!"

제주도 팸투어를 다녀오고 바로 여친님과 함께 다시 방문한 제주도, 평소 나보다 훨씬 계획적이고 세심한 그녀 덕분에 팸투어와 마찬가지로 무작정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다.

"오빠는 운전만 해!"

"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팬션!"

여친님께서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나는 팬션을 구경하느라 정신없었다.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올리브팬션은 전 객실에서 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올리브팬션은 마치 유럽으로 여행 온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재료가 없어서 대충 했어! 미안!"

식탁에는 스크램블 에그와 북숭아 튜나 샌드위치가 먹음직스럽게 자리잡고 있었다. 아침부터 삼겹살을 구워먹는 나를 위해 그녀가 준비한 웰빙 식단이었다.

"우와! 완전 맛있어!"

"별 거 아닌데 왜 그래!"

"아니야 킹왕짱임! 밥 먹고 어디갈까?"

"곰돌이보러 가자!"

"곰? 제주도에도 동물원 있어?"

"..........."

"곰탱아! 테디베어뮤지엄이라고 백 번은 말했잖아!"

테디베어의 100년사와 인류의 100년사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이자 국내 유일의 테디베어 박물관인 제주 테디베어 뮤지엄은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에 자리잡고 있다.

"곰도 결혼하는 판국에!"

입구부터 결혼하는 테디베어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마치 솔로는 알아서 나가라는 무언의 압력같았다. 하지만 다행히 오늘은 옆에 여친님이 있었기에 든든하였다! 라고 생각하였는데 전시관에 입장하자마자 나는 버림받았다.

"인생은 원래 혼자임!"

"노르망디 상륙작전!"

군복입은 테디베어를 보고 한 번에 달려갔다. 제주 테디베어 뮤지엄은 테디베어의 역사와 인류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꾸며져 있다. 역사적인 중요한 사실과 에피소드를 귀여운 테디베어로 연출함으로써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체험교육의 현장이 될 듯 하였다.

"오오! 엘비스형이다!"

이 밖에도 엘비스, 비틀즈, 먼로, 조던 등 세계적인 유명스타들을 만날 수 있었고, 세계 최고가 2억 3천만의 루이비통 베어를 비롯하여 120캐럿의 보석, 귀금속으로 만들어진 120K베어, 세계 기네스 협회에 등재 되어 있는 세계 초 미니 베어 등 전세계에서 경매 등으로 수집한 희귀한 테디베어를 한 눈에 만날 수 있었다.

"저는 신사입니다!"

"됐고! 오빠 배 집어넣어!"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

"대박! 생각하는 곰과 입맞춤!"

바로 얼마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신의 손 - 로댕 특별전을 보고와서 그런지 로댕 테디베어들을 보자 빵 터질 수 밖에 없었다. 이렇듯 테디베어 뮤지엄 예술관에서는 테디베어를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전세계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테디데어 뮤지엄에서만 감상할 수 있다능!"

"CF 찍을 때가 좋았지!"

마지막으로 방문한 기획전시관에서는 지구 온난화를 막는 북극곰 살리기 캠페인이 한창이었다. 디자인 전공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북극곰 살리기에 관한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하고 본선에 진출한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다. 학생들의 창의적인 작품이 무거운 주제를 다소 유쾌하게 만들어 주었다.

"북극곰을 팬더로 분장시켜 중국으로 보내라!"

"님 좀 천재인듯!"

"깍!"

중앙 홀에는 뮤지엄샵이 위치하고 있었다. 테디베어 뮤지엄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정품 테디베어는 물론, 티셔츠, 가방, 문구 등 다양한 상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빛의 속도로 달려가는 여친님이 보였다.

"다 귀엽네! 얼른 골라봐!"

"아니야! 나한테 말 거는 녀석이 있다구요!"

"자네 곰이랑 대화도 하는가?"

"응응!"

꿈과 동심의 세계로 이끌어 주는 테디베어 뮤지엄, 제주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에도 남산 뮤지엄이 운영되고 있고,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예술마을 헤이리에도 테디베어 아트갤러리가 자리 잡고 있다. 마지막으로 대명 설악리조트에서도 설악 뮤지엄을 만날 수 있다. 각 뮤지엄마다 특색있는 주제로 운영되고 있다.

사랑하는 연인과 다정히 손 잡고 꼭 놀러가 보자!

"야 곰! 손 안 치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