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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결전의 날이구나!"
4년을 기다려온 전세계인의 축제, 2010 남아공 월드컵이 시작되었다. 지난 토요일, B조 첫 경기인 대한민국 대 그리스의 경기가 열리는 날이다. 지난 독일월드컵때만 하더라도 주황색 활동복을 입고 1500여명의 짐승남 아니 짐승같은 전우들과 함께 연병장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드디어 봉인해제!"
반짝반짝 빛나는 신상 국대레플을 챙겨들고 집을 나섰다. 레플에는 박지성 선수의 등번호가 선명하게 프린트 되어 있다. 컨디션은 최고였지만, 하늘이 도와주지 않았다. 기존 계획대로라면 광화문 광장에 가서 신나게 뛰어 다니며 길거리응원을 할려고 하였으나, 오전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일주일 내내 맑다가 왜 하필 오늘!"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휴게소를 들렀는데, 곳곳에서 붉은악마들을 만날 수 있었다. 겉옷 안에서 보이는 빨간 응원복장, 괜시리 옆에 다가가서 대한민국을 외치고 싶었다.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바로 가자!"
결국 길거리응원은 다음으로 기약하고, 길거리 못지않게 시끌벅적한 바로 이동하였다. 그 곳에는 이미 응원이 한창이었고, 바텐더는 더욱 신이 나서 응원을 유도하고 있었다. 시원한 맥주와 함께할 수 있었기에 길거리응원의 아쉬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다.
"앗! 저 사람은?"
지난 독일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16강을 좌절시키는데 일조한 바로 그 주심이었다. 설마 이번에도 반복하지는 않겠지? 걱정하지 않을려고 해도, 괜히 찝찝하였다.
"제발 이번에는 개념탑재하고 왔기를!"
"오오! 지성횽!"
이미 전반전에 멋진 세트플레이로 선취점을 넣은 대한민국, 시종일관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결정적인 찬스도 수 차례 맞이하며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후반전에는 박지성 선수의 폭풍같은 드리블에 이은 송곳같은 슛으로 일찌감치 승부의 쐐기를 박아버렸다. 지난 세월 봐온 월드컵 경기 중에 편한 마음으로 본 경기가 아닐까 싶다. 언제나 조마조마하며 경기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는데, 이번에는 과연 몇 골이나 더 넣을 수 있을까? 기대하며 보게 만들었다.
"옐! 봤어? 지성이형이 넣었다구!"
"오오 나의 사랑! 지성님! ♥.♥"
".............."
이미 대한민국은 그의 아니 국가대표 선수들의 플레이에 매료되었고,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당당하게 조 1위를 마크하며 다음 상대인 아르헨티나와의 결전을 기다리고 있다. 요하네스버그에서 치뤄지는 대한민국의 두번째 경기, 그 결과에 따라 사상 첫 원정 16강에 길이 보다 뚜렷하게 보일 것이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비교 자체가 안되겠지만, 그리스전을 통해 보여준 경기력과 투지라면 희망을 가져보아도 좋을 거 같다.
"가자! 사커시티로!"
요하네스버그에 위치한 이번 월드컵 공식경기장인 사커시티,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국제 축구경기장으로 1989년에 에프앤비 스타디움으로 개장하였다. 본래는 8만 명 규모의 경기장이었으나 이번 월드컵 개최를 위해 2009년 증축공사를 진행하여 현재는 총 94,7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이는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경기장이다.
지금 이 시각, 나는 그 곳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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