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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자! 남아공을 가고 싶습니다!"
"뭐? 어디? 남아공? 거기를 왜 가!"
"월드컵 응원해야지 말입니다!"
"월드컵 같은 소리하고 있네! 그럼 대한민국 사람 다 가겠네!"
"뽑히면 공짜로 갈 수 있습니다!"
"그럼 가야지! 근데 너 영어도 못 하잖아! 아프리카가서 중국어 할래?"
"대신 현지인처럼 생겼잖아요!"
"..................."
며칠전 글을 발행하다 코카콜라와 다음에서 2010 남아공 블로거 원정대를 모집한다는 이벤트를 보았다. 총 10명의 인원을 선정하여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첫 경기인 그리스전을 참관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하였다. 정말 멋진 이벤트이지 않은가?
"지난 독일 월드컵 기억 안나?"
"그때는 999명이었지!"
지난 06년 월드컵 때는 자그마치 999명을 독일로 보내 주었다. 당시 군인이었던 나는 휴가 나와서 기사로 접했던 기억이 난다. 그들을 보며 얼마나 부러워했던가? 다음 월드컵에는 꼭 나도 함께 해야지 다짐을 하였는데, 운명처럼 멋진 이벤트가 발표되었다.
자신이 꼭 가야만 되는 이유를 주제로 글을 작성하라고 하였다. 월드컵, 4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전세계인의 축제이다. 누구나 그 뜨겁고 생생한 축제의 현장에서 자신의 조국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예선을 거쳐 32개국만이 본선무대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때로는 사랑하는 자신의 조국을 응원할 기회도 없다.
다행히 83년생인 나에게 대한민국은 늘 월드컵과 함께하였다. 지난 86년 멕시코 월드컵 때부터 남아공 월드컵까지 아시아에서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7회 연속 본선진출국이다. 그런 면에서는 진심 자랑스럽고 감격스러울 따름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는 단 한번도 월드컵 현지의 기분을 만끽할 수 없었다.
90, 94, 98년 월드컵은 너무 어렸거나 한창 공부해야하는 학생이기에 경기 보는 것 자체도 무척 힘들었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에너지가 철철 넘치는 대학생이 된 대망의 2002년, 내가 사는 이 땅, 대한민국에서 2002년 한일 월드컵이 개최되었다. 하지만 그 시기, 나는 대한민국에 없었다.
"찌아요우!"
중국으로 대학교를 진학하였기 때문이다. 당시 중국도 사상최초로 월드컵 본선무대에 진출하였기에 월드컵 열기가 어마어마 하였다. 하지만 세계의 벽은 높았기 때문에 승승장구한 대한민국과는 달리, 중국은 초라한 성적으로 본선 탈락을 하였다. 한국이 승리하는 날은 언제나 축배를 들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중국 택시기사도, 술집 사장님도, 손님들도 한결같이 내 조국, 대한민국을 부러워 하였다.
"우리나라는 존내 인구만 많고 죄다 개발이다해! 한국 너무 멋있다해!"
그들의 칭찬에 기분이 날아갈 듯 하였지만, TV 화면에서 보여주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며. 나 또한 정말 부러웠다. 왜 하필 한국에 없는 지금, 열리는 것일까? 그렇게 2002년 대한민국 월드컵은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그로부터 4년후, 2006년 독일월드컵 이건 뭐 무의미하다. 당시 나는 강원도 산 속에서 육군 상병으로 군복무 중이었다. 그나마 장병들을 배려해주신 연대장님 덕분에 일과시간까지 조정하며 연대원들이 모두 모여서 토고전을 응원할 수 있었다. 게다가 센스 있는 연대장님은 우리들에게 맛스타대신 코카콜라를 공수하여 주셨다. 그러나 남자들만 가득한 응원전은 그 곳이 전쟁터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우리는 응원복도 없었어!"
그나마 그렇게라도 본 것이 다행이었다. 두번째 경기는 분대장교육대 파견을 가는 바람에 세상에서 가장 치열하게 경기를 봐야만 했다. 파견간 내무실은 교육시설이었기 때문에 그 흔한 TV도 없었다. 폭동사태가 일어나기 직전까지 다다라서 겨우 간부님의 위성DMB폰을 프로젝션에 연결하여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화질은 최악이었고, 깊은 산 속이었기에 전파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고, 일정한 주기로 끊겼다.
"그래도 좋았다! 볼 수만 있다면!"
그리고 마지막 경기, 다행히 나는 사단장표창을 받고 사회로 나올 수 있었기에 울산 문수월드컵 경기장에서 가서 응원할 수 있었지만, 휴가받은 군인 신분이었기에 어색하기 그지 없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도 그렇게 지나갔다.
그로부터 다시 4년이 흘렀다. 한창 블로그를 운영하며 곳곳에 취재를 나가고 있는 지금, 절호의 기회이자 시기이다. 생생한 월드컵 축제 현장을 기록하고 멋진 추억을 만들고 싶다. 정확한 일정이 없어서 확실한 플랜을 계획하지는 못하겠지만, 주어진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며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사랑하는 나의 조국을 응원할 것이다.
출처 : [연합뉴스] 월드컵 응원 위해 출국하는 '코카.콜라 붉은 원정대'
"올 여름 남아공에서 나의 영혼을 불태우고 싶다!"
4월 25일까지 2010 남아공 블로거 원정대 이벤트가 진행 중입니다. 블로그 말머리에 [코카-콜라 원정대]를 삽입하고 자신이 꼭 가야만 하는 이유를 주제로 작성한 뒤, 다음뷰로 발행하면 자동 응모된답니다. 아직 응모인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확률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우리 모두 행운의 주인공이 되어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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