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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대한민국 패션의 중심!"
화창한 어느 봄날, 패션리더를 꿈꾸는 한 청년이 압구정에 조심스레 발을 들이밀었다. 연예인을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다는 곳, 그러나 아무도 연예인들을 보고 호들갑 떨지 않는 곳이다.
"우리 동네는 설운도 아저씨만 와도 난리나는데!"
"얼마전 받은 경품이예요!"
내가 사용하는 DLSR은 캐논 7D이다. 얼마전부터 캐논에서 실시한 파워유저 이벤트에서 세로그립을 선물받았다. 평소 안그래도 무거운 DSLR에 세로그립까지 장착하고 다니면 너무 무겁기 때문에 그동안 구입하지 않은 제품이다. 하지만 공짜로 준다고 하는데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사실 없어서 안쓰는거지!"
따끈따끈한 신상 세로그립을 장착하고 캐논 홈페이지에 정품등록을 하기 위해서 방문하였다. 홈페이지에는 1주년 기념 릴레이 이벤트가 한창이었다. 릴레이 이벤트에 응모하면 스페셜에디션 스트랩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경품이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별생각없이 응모버튼을 눌렀는데!
"난 정말 타고났나봐!"
거짓말처럼 최상위 경품인 스페셜에디션 스트랩에 떡하니 당첨되었다. 하지만 압구정에 위치한 캐논플렉스에서 직접 방문해서 수령하여야만 하였다. 때마침 서울에 갈 일이 있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압구정을 방문하게 된 것이다.
"빙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선남선녀였다. 멍때리며 그들을 아니 그녀들을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눈 앞에 캐논플렉스가 떡하니 반겨주었다.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된 캐논플렉스는 세련된 건축디자인으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캐논플렉스는 단순히 카메라를 파는 곳이 아니라 사진, 영상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지하 1층에는 카페라운지와 갤러리, 지상 1층에는 캐논의 모든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고, 당연히 구매도 할 수 있다. 2층은 A/S 센터, 3층과 4층은 캐논 사무실, 5층은 옥상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벤트 당첨되었습니다!"
"와우! 가츠님 축하드립니다!"
신분증을 확인한 직원은 진심으로 축하해주며 경품을 나의 손에 쥐어주었다. 나는 함박 웃음을 지으며 전시되어 있는 최신 제품들을 구경하였다. 평소 침만 흘리고 있는 렌즈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기회이기에 완전 신났다.
"대...대포다!"
천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대포가 우람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물론 정식 명칭은 따로 있지만, 우리들은 다들 대포라고 불렀다. 애칭만큼이나 파워풀한 렌즈이기 때문이다.
물론, 나도 무척 갖고 싶은 렌즈이다. 하지만 나는 스스로 합리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값비싼 대포들을 뒤로 하고 현실적인 렌즈를 바라보며 침을 흘리고 있었다.
"344만원이 합리적이야?"
".............."
요즘 나의 구입 1순위 목록에 있는 망원렌즈이다. 항상 취재를 나가면 망원의 부족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기 때문에 더욱 갖고 싶은 제품이기도 하다. 게다가 예쁜 누나를 멀리서도 찍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다고 도촬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오오 마이 7D!"
반대편에서는 나의 보물, DSLR이 철저하게 분해되어 누드처럼 전시되어 있었다. 마치 어린아이가 장난감가게를 못 지나치는 거처럼 나는 한참을 둘러보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러다가 문득 프린트해 온 종이가 생각났다. 홈페이지에서 무료 커피 교환권을 미리 챙겨 온 것이다. 지하에 있는 카페에서 음료로 교환할 수 있다.
"전 쿠폰남이기도 해요!"
날씨가 제법 더웠기에 나는 시원한 레몬에이드로 교환받았다. 마침 지하 갤러리에서는 캐논플렉스 개관 1주년 미디어아트 특별전이 한창이었다. 유명 작가의 작품부터 홈페이지에서 참가한 일반 유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뭔가 다른데?"
일반적인 갤러리가 아니었다. 벽에 작품들이 질서정연하게 걸려있는 게 아니라, 대형 모니터를 통해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행동 모션 효과를 적용한 센서 앞에서 손을 움직이면 모니터 화면이 변경되었다. 그렇게 고수 분들의 뛰어난 작품을 감상하며 즐거워하였다.
"아빠한테 혼났어요!"
처음 아버지의 필름카메라를 손에 들고 부모님의 모습을 촬영해드릴 때가 떠올랐다. 그저 무겁게만 느껴지던 아버지의 필름카메라, 아버지는 흔들리지 말고 화각을 고정하고 초점을 정확하게 맞추라고 알려주셨다. 그 때 나이 만 7세, 그러고보면 우리 아버지도 참 욕심쟁이신 거 같다.
"언젠가 내가 찍은 사진도 전시될 수 있게 내공을 열심히 쌓아야겠다!"
추천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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