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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새벽부터 이게 뭐하는 짓이야!"
겨우 정신을 차리고 터미널로 갔다. 터미널에는 첫차 운행을 앞두고 차량들이 질서정연하게 주차되어 있었다. 시간이 조금 남았기에 담배를 태우며 출동 준비를 하였다. 날씨도 제법 쌀쌀하였고, 꽤나 빡센 하루가 예상되었다.
"가츠씨! 10시까지 광명역으로 와요!"
"..............."
블로그를 하며 지방에 산다는 것이 얼마나 불편한 지 몸소 실감하고 있다. 아직도 대한민국은 서울공화국이다. 구미가 땡기는 행사는 모조리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우리 동네도 좋잖아! 천년고도 신라의 혼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문화 관광의 도시!"
깊은 한숨을 한번 내쉬고는 부랴부랴 버스를 타고 동대구역으로 갔다. 평소 같으면 고속버스를 타고 한번에 서울로 갔을텐데, 오늘은 시간이 촉박하여 KTX의 힘을 빌려야만 하였다. 그나마 희소식이라고 한다면, 올 11월경에 경주까지 KTX가 개통된다고 하였다. 하지만 KTX가 정차하는 신역사에서 도심까지의 거리가 상당히 멀기 때문에 어떻게 될련지 모르겠다.
"그나저나 오늘 취재하러 가는 부대는 어디예요?"
"수송대대임!"
"아나! 그럼 좀 태워주지!"
"가다가 퍼질걸요?"
현역시절, 대규모 훈련을 뛸 때 종종 수송대대의 차량을 이용하였다. 수송대대라 하면 전투병력이 위주가 아니라 말그대로 수송할 수 있는 차량 위주로 편제된 부대이다. 자연스레 운전병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예전에도 몇차례 언급하였지만, 난 정말 운전병이 되고 싶었다.
"가츠형! 왜 운전병이 안된 줄 알아요?"
"왜?"
"얼굴도 본다구요! 앜ㅋㅋㅋㅋㅋ"
"..............."
훈훈한 병사들이 기다리고 있는 수송대대, 지금 바로 확인하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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