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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요!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갑시다! 제가 쏩니다!"
"한우! 한우! 한우!"
"여기는 군대임! 개념 챙기셈!"
늦은 아침 겸 점심만 먹고 하루종일 취재하느라, 이미 모두 심신이 지쳐 있었다. 아쉽게도 우리들은 외부인사이기에 취사장에서 함께 식사를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육사에는 회관이 있었다. 내가 나온, 이기자부대에도 회관이 있긴 하였지만, 부대 밖에 위치하고 있었기에, 외출, 외박 때나 이용할 수 있었다.
"와우! 너무 행복해요!"
"특별히 오리고기임!"
"브라보!"
현역시절, 이기자부대 회관에 가서는 주로 삼겹살을 사먹곤 하였다. 문득, 동기들과 단체 외박을 나와, 회관에서 정겹게 고기를 구워먹고, 다같이 목욕탕에 가서 씻고, 좁은 방에서 뒹굴어 자던 때가 떠올랐다. 그 때는 뭐든지 부족하고, 아쉬웠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풍성하였다. 일단 부대 밖에 나와있다는 거 자체로 행복한 시절이었으니 말이다.
한참을 먹는 데 집중을 하였다. 역시 남자들은 먹을 때가 제일 조용하다. 어느 정도가 배가 부르자, 다시 대화가 이어졌다.
"근데, 요즘 군대 분위기가 너무 훈훈한데요?"
"별말씀을! 이제부터 반전이 시작될 거임!"
"반전이요?"
그랬다! 저녁을 먹고 다시 돌아간 생도대는 더 이상 천국이 아니었다. 순식간에 모든 것이 변해 있었다. 예비생도들의 웃음은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다같이 그들의 운명을 직접 확인하러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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