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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알라딘 창작블로그에서 개최한 오픈 이벤트에 당첨되어 적립금을 받았다. 처음에는 이벤트가 있는 줄도 몰랐다. 그냥 이웃블로거들이 하길래 별 생각없이 따라한 거였는데, 뜻밖의 수확이었다.
"독서를 하라는 하늘의 계시인가?"
평소 책이랑은 담을 쌓고 살았는데, 덕분에 신간코너를 기웃거리며 볼만한 책을 구경하고 있었다. 얼마나 구경하였을까? 무언가를 발견하였다. 흔히 알라딘이라 하면 교보문고, YES24처럼 책을 전문으로 파는 인터넷 서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멀티가 대세이다. 카테고리를 훑어보니 음반부터 시작해서 DVD, 화장품, 전자제품 등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오호! 모니터도 파는구나!"
평소 모니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나로서는 좋은 모니터를 하나 장만할려고 계획하고 있었다. 검색해보니 삼성 Full-HD 24인치 모니터가 나를 향해 방긋 웃고 있었다. 그러나 가격이 일반 인터넷 쇼핑몰보다 다소 비쌌다. 어차피 공짜로 사는거라 생각하면 괜찮을 지도 모르지만, 뭔가 아쉬웠다.
당장 급한 거는 아니니깐 좀 더 생각하기로 하고는 거실로 나갔다. 어머니께서도 출근 준비를 하시느라 안방에서 화장을 하고 계셨다. 근데 어머니는 화장품용기를 손에 쥐고는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엄마! 화장품이랑 왜 싸우고 있어?"
"아니 이게 안 나오잖아!"
"나올게 있어야 나오지! 새로 하나 사!"
"아깝잖아!"
그렇게 어머니는 화장을 마치고 먼저 출근하셨다. 나는 화장대로 올려진 어머니의 빈 화장품을 바라보았다. 나 같으면 냉큼 새거 하나 구입했을텐데 말이다. 가벼운 화장품 용기를 들고는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여성 화장품 용기는 나로 하여금 언어의 한계를 느끼게 해준다. 고대 언어를 번역하는 기분이랄까?
다빈치코드의 로버트 랭던이 된 기분이었다. 모든 지식을 총동원해서야 화장품의 정체가 드러났다. 이녀석은 영양크림이었다. 문득, 알라딘 화장품코너가 떠올랐다. 다양한 화장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착...착한일을 하라는 계시인가?"
나는 무언가를 결심하고는 알라딘 사이트로 접속하였다. 역시나 화장품 카테고리에는 많은 화장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이제 어머니에게 어울리는 화장품을 찾아볼까? 사실 동종의 제품을 사드리는게 제일 좋겠지만, 아쉽게도 똑같은 제품은 없었다. 그리고 어머니는 매번 다른 제품을 사용하시길 좋아하였던 거 같다. 항상 화장대의 화장품이 달랐으니 말이다.
무슨 놈의 화장품 종류가 이렇게 많을걸까? 평소 낯익은 브랜드를 시작해서 생전 처음 보는 브랜드까지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더이상 고민해봤자 답이 안나올 거 같았다. 신속하게 제품을 선택하고는 결제를 하였다.
다음날, 택배아저씨로부터 전화가 왔다. 경비실에 맡겨놓았으니 찾아가라는 것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경비실에 방문하여 택배를 찾아가지고 집으로 왔다.
상자에는 알라딘 로고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분명 어제 주문한 화장품이 틀림없다. 화장품치고는 다소 부피가 있었다. 마침 어머니는 회식이라 늦게 오신다고 연락이 온 터라, 나는 느긋한 마음으로 상자를 개봉하였다.
"봉쥬르!"
상자 속에는 프랑스에서 물 건너 온 빛나는 랑콤 뉴트릭스 로얄 크림이 들어 있었다. 남자인 내가봐도 눈부신 녀석이었다. 분명히 어머니께서도 좋아하실 거 같았다. 싫어하시면 어떡하지?
"그럼 뭐... 이쁜 누나한테 선물해야지! 후훗!"
나는 화장품을 들고는 안방에 들어 갔다. 그리고는 안방 한 가운데가 떡하니 놔두고 나왔다. 화장대에 올려 놓으면 분명히 있는 줄도 모르실게 뻔하기 때문이다.
"이녀석 빛나고 있어!"
비록 모니터는 구입하지 못했지만, 마음만은 LCD TV를 산 만큼이나 뿌듯하였다. 내심 아버지가 질투하지 않으실까 걱정도 되었지만, 어쩔 수 없다!
"밥 주는 사람은 엄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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