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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들은 제대로 된 치료를 받고 싶다

가츠의 육군이야기 2009. 9. 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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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과도한 음주가무로 인해 하루종일 기절모드였다. 평소 매일 연재하던 가츠의 군대이야기도 본의아니게 하루 쉬게 되었다. 정신을 차려 금일의 핫뉴스를 검색하고 있는데, 길거리에 매력적인 누나가 지나가면 본능적으로 눈이 돌아가듯이, 군대관련 뉴스가 있으면 자연스레 클릭해본다.

국방의학원 설립 법안 '가시화'

문득, 어제 국방부블로그 동고동락에 방문하였다가 관련 포스팅 이벤트를 하길래, 댓글을 남겼다. 평소 정치부분은 잘 알지도 못하고, 민감하여 포스팅을 자제하였는데. 명색이 군대이야기를 연재하는 블로그로서 이부분은 한번 이야기 해보고 싶다.

그냥 만들면 되지? 왜 자꾸 기사화 되는 걸까?

언제나 모든일에는 찬성과 반대가 뒤따른다. 현재 국방의학원 설립 입법문제로 의료계가 마찰이 크다.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의대·의학전문대학원장협회 등은 국방의학원 설립에 반대표를 던지고 있다. 세부적인 내용까지 적으면, 그들이 좋아하는 논문 수준의 방대한 양이 나올 것이다. 짤막하게 정리하면 이미 과부하된 의료 인원, 과도한 국세, 민간 의료 기관과의 과도한 경쟁 유발이라고 한다.

과부하된 의료 인원? 맞는 말이다. 이미 의학전문대학원 개편 등으로 향후 의료 인원은 넘칠 것이다. 하지만 그들과 지금 나라에서 군복무 중인 우리 현역 장병들과 무슨 상관인가? 피를 나눈 친척도 아니고 오래된 벗도 아니다. 제 아무리 우리나라에 의료 인원들이 많아도 군대와는 상관이 없다.

당장 내가 그들의 입장이라도, 잘 나가는 성형외과를 차리고 싶지, 군에서 근무하고 싶지 않다. 지금 군에서 근무하고 있는 군의관들은 대다수가 병역을 대체하는 단기 군의관들이다. 갓 대학을 졸업한 그들에게 우리 부모형제들은 자기 생명보다 소중한 자식을 맡긴다.




물론, 그들 또한 재능있는 의료 인원들이기에 열악한 환경에서 맡은 바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내가 심각한 부상이나 질병에 걸렸을 때, 그들에게 치료 받고 싶을까?

무조건 나의 대답은 NO다! 탈영해서라도 제대로 된 대학 병원에서 치료 받을 것이다. 물론, 사비로 말이다. 게다가 군의관들도 자신 없는 부분은 넌지시 휴가 나가서 진료받으라고 제의한다. 이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2년간의 짧은 군시절동안, 나는 소중한 전우들의 크고 작은 부상을 목격하였다. 훗날 무용담에서 영광의 상처라고 말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평생가는 후유증, 단순 무용담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큰 댓가이다.

나의 고참이었던 손상병은 훈련중 다친 발등으로 군병원으로 후송되었다.
그로부터 5개월간 보지 못했다. 돌아온 그의 발동은 수술, 재수술, 다시 재수술로 인해 참혹하였다. 손상병은 나에게 울면서 말하였다.

"휴가 나가서 수술 받을껄!"




나 또한, 훈련중에 어깨가 탈골된 적이 있었다. 예전에 한번 어깨탈골편으로 한번 포스팅한 적이 있다. 그때까지만 하여도 훈련중 다치면, 헬기가 날아와서 나를 멋있게 구조해주는 줄로만 알았다. 현실은 일단 시궁창이다. 나는 아픈 어깨를 부여잡고, 늦은 밤 인근 군병원으로 후송되었다. 그때 처음으로 알았다. 현재 우리나라 군의료시설은 정말 미비하다는 것을 말이다.

위에서 반대하는 그들 대다수가 분명히 군의관 생활을 하신 분들이 주를 이룰텐데, 현재 군의 의료실태를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을텐데, 쌍수를 들고 반대하다니 지켜보는 나로서는 너무 안타깝다.

국세낭비? 이부분은 내가 논문으로 작성해도 되겠다. 당장 거리를 나가서 살펴보자. 전국 방방곡곡에 국방의학원 설립보다 수십배는 더 심한 국세낭비가 자행되는 곳을 손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차라리 그곳에 가서 반대 피켓을 들고 있는게 낫지 않을까? 그럼 박수라도 받을텐데 말이다.

군도 예전보다 많이 개선되어서 병사의 인권이 가장 보장되는 시점이다. 신속하고 합리적인 치료 또한, 우리 장병들이 누려야 할 최우선 기본권이지 않는가?

민간 의료 기관과의 과도한 경쟁 유발? 이것 또한 말해봤자, 너무 속보이는 거 같다.




나는 의료인도 아니고, 정치인도 아니다. 그저 20대 초반, 조국의 부름을 받고 강원도 전방에서 군 복무를 한 일개 예비역일 뿐이다. 지금은 하나밖에 없는 친동생이 육군에서 군복무 중이다. 내 동생이 다쳤을때, 웃으며 편안하게 군대에서 치료받으라고 말할 수 있는 그 날이 왔으면 좋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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