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LOG
  • TAG
  • MEDIA
  • GUESTBOOK
 

가츠의 군대이야기, 냉복숭아

가츠의 군대이야기 2009. 7. 31. 06:02


지난 글보기

가츠의 군대이야기 전편모음(클릭 후 맨아래 다음페이지를 누르시면 1회 첫 포상휴가편부터 보실 수 있습니다)
가츠의 옛날이야기 전편모음


오늘은 이등병때 있었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언제나처럼 시간적 순서에 따라 전개되지 않으며, 그때그때 기억나는 사건을 재구성하여 작성하고 있습니다. 고로 예전 글을 안 읽으시고 바로 보셔도 무방합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은 윗부분에 위치한 지난 글보기를 이용해주세요!


때는 바야흐로 05년 4월이었다. 유격훈련을 마치고 복귀한 가츠이병은 중대 막내로서 한창 열심히 뛰어다닐 때였다. 동기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중대원들이 하늘과 같은 고참들이다. 또한 이등병이기 때문에 나의 일거수일투족은 항상  감시 당하고 있었다.

'분대장님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23살 먹은 건장한 남자가 화장실를 갈때도 보고를 하고 다닌다. 불과 몇개월전만 하여도 광활한 중국 대륙을 누비고 다녔는데 말이다. 정말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군인들은 항상 배가 고프다. 아침 6시에 기상하여 종일 쉴 틈도 없이 뛰어다니니 오히려 안 고픈 것이 더 이상하다. 병장쯤 되면 마음대로 PX에 가서 간식거리도 사놓고, 아무때나 뽀글이도 해먹으면 되지만, 이등병인 나로서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특히, 나는 음료수가 그렇게 먹고 싶었다. 당시에는 상병이 되어야지 관물대에 음료수 PT병를 자유롭게 보관할 수 있었다. 왜 상병이상만 되냐고? 나도 알 수 없다. 그냥 상병이상만 되었다. 나중에 내가 병장이 되었을때는 내무부조리라며 이등병도 보관할 수 있었다. 이상하게 꼭 내가 할 수 있을때가 되면 개선되었다.




그렇지만 이등병이라고 아무것도 못먹는건 아니다. 분대원끼리 식사를 마치고 올라오면, 중대막사 앞에 있는 커피자판기에서 다같이 음료수를 뽑아먹고 담배를 피우곤 하였다. 자판기에서 가장 인기있는 음료는 냉복숭아였다. 지금와서보면 그냥 설탕물 같은 허접한 싸구려 음료수지만, 당시에는 그 어떠한 음료보다도 달콤하고 시원하였다.

그날은 하루종일 작업만 하였다. 정말 하루종일 작업만 하였다. 그리고 저녁식사를 먹고도 쉬지 못하고, 작업만 하였다. 이미 나의 육체는 지칠대로 지쳤고, 매우 허기지고 목이 말랐다. 그러나 PX는 당연히 못가고, 갈 수 있었다고 해도 갈 시간이 없었다.

점호청소를 하고있는데, 박병장이 PX를 갔다왔고, 남은 과자와 냉동을 먹으라고 주었다. 분대원끼리 허겁지겁 먹는데, 입으로 넘어가는지 코로 넘어가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바로 저녁점호가 시작되었다.

'22시이후 전원 취침 소등할 수 있도록, 일체 유동병력 없다! 알겠나?'

'네에엣!'




그렇게 점호가 끝났고, 다들 매트리스를 깔고 자리에 누웠다. 점호가 조금 일찍 끝났다. 22시까지는 대략 15분이나 남았다. 소대원들은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TV를 보면서 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까 먹은 과자와 냉동때문인가? 목이 너무 말랐다. 물론 정수기 물을 마시면 되겠지만, 정말 한 모금의 음료수가 너무 간절하였다. 그러나 나에겐 어떠한 음료수도 없다. 결국 물이나 마시고 자야지 하면서 일어났다. 정수기는 화장실 앞에 있다. 나갈려는 찰나, 김상병이 나를 불렀다.

'가츠야~!'

'이병 가츠! 네!'

'이것 좀 버려~!'

김상병은 쓰레기를 주면서 버리라고 하였다. 위 사진은 우리 옆 내무실인 본부포반이다. 사진 속에는 내무실 안에 휴지통이 있지만 우리 소대는 외부출입문과 내부출입문 사이의 공간에 휴지통이 있었다. 아래 그림를 참고하면 쉽게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휴지통이 있는 복도쪽으로 나갔다. 그런데, 외부로 나가는 출입문이 열려있는 것이 아닌가? 원래 점호를 하기 전, 청소를 하면서 행정반 출입문을 제외하고는 외부로 연결된 모든 출입문을 자물쇠로 잠근다. 행여 밤중에 탈영하는 인원이 있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근데 오늘은 깜빡하고 자물쇠를 채우지 않은 것이다. 순간 나는 혼란스러워졌다. 저 출입문만 나가면 내가 그토록 원하는 냉복숭아를 마실 수 있다. 정말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었다. 나는 잽싸게 관물대로 돌아와서 150원과 담배를 몰래 챙겼다. 고참들은 TV를 보거나 잡담하느라 나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다시 휴지통이 있는 곳으로 나가서는 안쪽 문을 닫았다. 그리고는 조용히 외부 출입문을 열고는 자판기 앞으로 다가갔다. 이미 다른 중대들도 점호를 취했기 때문에 밖에는 쥐새끼 한마리도 얼씬거리지 않았다. 나는 자판기에 150원을 투입하고는 떨리는 손으로 냉복숭아를 클릭하였다.

위이이이이잉~!

아나 놀래라~! 자판기 작동하는 소리가 이렇게 크다니~! 나는 행여 내무실에 있는 고참들이 들을까봐 자판기를 양손으로 껴안았다. 몇초후 꿈에 그리던 냉복숭아 한 잔에 내 손에 들려있었다. 나는 물음표가 쳐진곳으로 깊숙이 들어가서는 입에 담배를 물고는 불을 붙혔다. 한 손에는 담배, 한 손에는 냉복숭아~! 정말 환상의 조합이다. 지금 이순간만큼은 누구도 부럽지 않았다.

'캬햐아~! 이 맛에 군생활한다니깐~! 이제 640일만 자면 전역하는구나~!'

늦은밤, 인적없는 막사 뒷편에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이등병이 있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음료수를 홀짝홀짝 마시며 연신 담배를 피고 있는데, 출입문 쪽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나는 행여 걸릴까봐 벽에 찰싹 달라붙어서는 동태를 살폈다.

맙소사~! 불침번이 열려있는 출입문을 발견한 것이다. 곧, 자물쇠를 이용하여 출입문을 잠궈버렸다. 순간, 내 머릿속은 혼란스러워졌다. 어떻게 복귀하지? 이대로 있다가는 내무실에서 내가 사라진 것이 발각될 것이고, 나는 졸지에 탈영병이 되는 것이다.




부대는 비상이 걸릴 것이고, 나는 꼼짝없이 잡히겠지? 그리고는 온갖 고문을 당할거야~! 이런저런 걱정으로 인해 냉복숭아는 더이상 달콤하지 않았다. 오히려 쓴 맛이 났다. 이제 열려있는 출입문은 행정반으로 들어가는 문 하나 뿐이다.

하지만, 그 곳에는 절대 유동병력이 없다고 호언장담한 당직사관과 악마 당직병이 있다. 그냥 이대로 탈영해버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행정반으로 가는게 더 무섭다~! 어흐흑흑ㅜㅜ

'에라이 모르겠다~! 설마 죽이기야 하겠어~!'

나는 마음을 다잡았고, 행정반 출입문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마치 기름통을 메고 불구덩이로 향하는 기분이었다. 문 앞에서 심호흡을 한번 하고는 당당하게 문을 활짝 열어 제꼈다.

갑자기 행정반 문이 열리자, 행정반에 있던 당직사관과 당직병은 상급부대에서 순찰 나온줄로만 알았고, 편하게 앉아있다가 총알같이 일어나서는 나를 향해 바라보았다.

나를 확인한, 당직사관과 당직병은 황당하단듯이 나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에 질세라 나는 행정반이 떠나가라~! 큰 목소리로 보고하였다.

'이기자! 이병 가츠! 행정반에 용무있어 왔습니다~!'






'가츠의 군대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츠의 군대이야기, 기록사격  (392) 2009.08.04
가츠의 군대이야기, 치맛바람  (200) 2009.08.01
가츠의 군대이야기, 냉복숭아  (281) 2009.07.31
가츠의 군대이야기, 전투체육  (322) 2009.07.30
가츠의 군대이야기, 입영연기  (319) 2009.07.29
가츠의 군대이야기, 복귀행군 下편  (359) 2009.07.28
150원, PX, 가츠의 군대이야기, 군대이야기, 냉복숭아, 담배, 당직병, 당직사관, 본부포반, 시건장치, 악랄가츠, 자물쇠, 자판기, 점호, 정수기, 커피자판기, 행정반, 휴지통
TRACKBACK 1 AND COMMENT 281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1. 이전 댓글 더보기
  2. Favicon of https://cansurvive.tistory.com 흰소를타고 2009.07.31 2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름 냉복숭아 냉커피는 정말 원츄 아이템이죠!! ^^
    와우~ ㅋㅋㅋ 대박이었겠습니다.
    이등병이... ㅎ
    저희 내무실은 2층에 있고 자판기는 1층에 있어서 불침번이 발견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09.08.01 03: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아~! 그래서 전 구막사가 좋았어요 ㅋㅋㅋ
      시설은 낙후되었으나 .. 정말 프리하잖아요~! ㅎㅎㅎ

  3. Favicon of http://um0119.tistory.com Design_N 2009.08.01 0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놔.... 역시 마지막에 빵 터졌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들어보네요..
    용무있어 왔습니다..ㅋㅋㅋ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09.08.01 03: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용무마치고 돌아가겠습니다! ㅋㅋㅋ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4. Favicon of https://earthw.tistory.com 지구벌레 2009.08.01 0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정면돌파...ㅎㅎ..
    재밌게 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09.08.01 0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자라면 정면승부죠! ㅋㅋㅋ
      즐거운 주말보내세요~!

  5. 2009.08.01 0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09.08.01 0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 전 소심하지 않아요~! ㅋㅋㅋ
      이해심도 많아요!!!
      시험은 잘 치고 오셨어요?
      결과보고하셔야지요! ㅋㅋ

  6. 2009.08.01 0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09.08.01 03: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ㅎㅎㅎ
      밤새시면 안되요~! ㅋㅋㅋ
      피부에게 양보하셔지요~! 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7. Favicon of http://momburim.net 몸부림 2009.08.01 0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웃겨ㅋㅋ 자판기소리때문에 양손으로 꽉 잡는부분이 대박이네요ㅋㅋ
    나도 조용할땐 작은소리내는걸 싫어하는데 왠지 공감된다는ㅋㅋ
    마지막은 고참의 눈도장이 찍히는 순간이군요; 후덜덜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09.08.01 03: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후훗~! 자판기 그렇게 원망스러운 적이 없었어요 ㅋㅋ
      본능적으로 껴안게 되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웃기네요~! ㅋㅋㅋ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8. Favicon of https://happy-box.tistory.com 건강정보 2009.08.01 0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츠님 센스쟁이..
    대박인데요......ㅋㅋㅋ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09.08.01 03: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 제가 좀 한센스 하잖아요~! 퍽퍽~! 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9. 88수방사전역 2009.08.01 02: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986년 필동사령부로 갓 전입한후 자판기커피를 얼마나 먹고싶었는지.....

    새벽에 20분 먼저 기상해서 불침번 친한고참께 양해를 구하고 자판기로 달려가서

    50원짜리 한잔뽑아 묵고 담배를 빨면 세싱의 부러운거 없이 행복했다는~

    당시에 1주일에 두번 복숭아넥타를 1잔씩 배급했는데 지금 먹으면 별루 이겠지만

    그ㅡ땐~ 꿀맛이었고 PX에 델코가서 고참들이 사주는 쿨피스(지금도 나오나요?)맛도 죽여줬고

    사령부밖만 나오면 바로 가게로가 당시에 유행한 시원한 맥콜을 두병내리 빨던 기억이 남니다

    여름무더위에 육군병사들이 정말 고생이 만~타! 다들 더위먹지말고 주말 잘보내세요~


    오늘은 요기까지 합니다~~~~~~~~~~~~~~~~~~~~~~~~~~~~~~~~~~~~~~~~~~~~충성^^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09.08.01 03: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아~! 쿨피스 ㅋㅋ 맥콜 ㅋㅋ
      추억의 음료가 나오네요 ㅋㅋㅋ
      쿨피스랑 맥콜은 지금도 꾸준히 팔리는거 같애요~!
      사회에서도 종종 사먹곤 한답니다 ㅎㅎ

  10. 2009.08.01 0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09.08.01 03: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 오랫만에 오셨군요!!!!!!! ㅋㅋㅋ
      전 눈에 보이는거만!! 본다구요! ㅋㅋㅋ

      음.. 쿨피스보단 투명하고 아이스티보단 진한 ㅎㅎ
      그런 느낌이예요~! ㅎㅎㅎ
      전 83년생이잖아요! 벌써 잊어먹으신거예요!
      전 A형이라 소심한데 흑흑...
      무한군한테 다 일러줄거예요! ㅎㅎㅎ

      즐거운 주말보내세요~! ㅎㅎ

    • 엄지 2009.08.01 06:00  댓글주소  수정/삭제

      헐~ 귀여워서 몇짤이냐고 물어본건데..
      여차하면 가츠님 진짜 울겠네요.ㅎㅎ
      나이 안잊어먹었으니 뚝!!!
      (내 기억력 아직 쓸만하다구)
      누가 A형 아니랄까봐..본인이 알아서 소심하다고 고백을 하시나요.ㅎㅎ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09.08.01 07: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 그저 웃지요 ㅜㅜ
      근데 또 안주무시는군요 ㅋㅋ
      일찍 주무셔요~!

  11. Favicon of http://btown.kr B타운 2009.08.01 03: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사진 압권인데요ㅋㅋㅋ

    역시 재치만점이세요~ 어딜가도 잘 하실거 같다라는^^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09.08.01 03: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 늦은시간에 방문해주셨군요!
      주무셔야죠~! 피부 상해요~! ㅋㅋㅋ
      감사합니다~! 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아자 아자~!

  12. Favicon of https://raonyss.tistory.com 라오니스 2009.08.01 04: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직사관이 무슨 말을 했을지 궁금해집니다...^^

    샘터에 올라온 글 봤어요...ㅎㅎ
    저는 신병 때 발톱에 때꼈다고... 신병 관리 안한다고
    고참들이 기합받던게 생각이 납니다...ㅋㅋ
    더운 여름 시원하게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09.08.01 07: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별로 저에게 관심이 없더라고요 ㅋㅋ
      무사히 넘어갔습니다 후훗~!

      하악~! 샘터를 보셨어요? ㅎㅎㅎ
      블로그 덕분에 멋진 추억이 생긴거 같아
      너무 행복하네요 ㅎ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13. 시엘 2009.08.01 1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 임기응변 대단하십니다. 그 분들에게 말한 그 용무가 뭐였는지 궁금하네요. ^^
    머릿 속에서 '냉복숭아가 뭘까?'라는 의문이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복숭아를 엄청 좋아하거든요.
    냉복숭아, 냉복숭아...되게 맛있을 것 같네요.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09.08.02 05: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 냉복숭아는 그냥 차가운 복숭아맛나는 음료예요~1
      아이스티 비슷무리...
      쿨피스보다는 연하고 아이스티보다 찐한 맛 ㅋㅋㅋ

  14. 레인 2009.08.02 05: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이등병때 일욜날 중대원들 축구하러간사이 동기랑 내무실 직감보다 뽀굴아라면이 넘 먹고 싶어서 정말큰맘먹고 둘이 같이 1층 중대 중앙현관 복도에 있는 정수기로 고고싱!! 둘이 바짝쫄아서 여기저기 기웃기웃하다 정말 손 벌벌 떨면서 물받았는데 갑자기 누가 행정계에 벌컥하고 나오는 소리에 바로 정수기 옆에 쓰레기통에 빛의속도로 버린기억이 ㅠㅜ 행정계 상병이었는데 오인용의 정지욱 병장포스로 니네 여기서 머하냐는 말에 본능적으로 물먹으러 왔습니다 했는데 쓰레기통에선 라면냄새가 모락모락 ㅠㅠ 순간머릿속엔 유서쓰고 내려올껄이라는 생각이--;;아름다운 군생활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09.08.02 05: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대박인데요~! ㄷㄷㄷ
      빛의 속도로 버리셨군요 ㅜㅜ
      그러나 상병의 귀신같은 후각으론 이미 사태파악 완료~! ㄷㄷ
      안타까워요 ㅜㅜ

  15. 최기봉 2009.08.02 16: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대 배치받고 왕고에게 신고식.

    이! 기! 자! 이병 최기봉!분대장님께 신고합니다.

    왕고: 어이 최이병 라면 몇개 먹었나?

    나: 12개 정도 먹었습니다! (입대한지 12주 지났단 얘기) 79 신교대 10주 수료후 1주 대기 ...

    왕고 : 그럼 난 몇개 남은거 같냐?

    나: 한 5개 남은거 같습니다.

    왕고 : 야 이 18 **야 2개 남아도 자살하는데 5개 남아?
    꼬라 박아 새캬! 퍽 퍽 퍼버벅~~~~~~~~~

    그후로 5분정도 원산다녀오고.... 1달 선임이랑 화장실 (야외) 뒤로가서 눈물 흘리며 화랑 담배 피던 기억......

    한달 선임... 자기 큰 누나랑 동갑이라며 왜이렇게 늦게 왔냐며 ...

    앞길이 캄캄하다며 .....위로 하대요......프휴~~~

    나도 연기 안하고 79년도에 논산으로 입영 통지 나왔을때 가는거 였는데.....

    102보충대로 가서 이기자 부대가 어딘지도 모르고 ....

    아직도 이병때,일병때 꿈꿔요.......제대한지 27년이나 되었는데........또 27 이군.....ㅋㅋㅋ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09.08.01 03: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 역시 대세는 논산인데 말입니다~!
      한달 선임분이 착하시네요~! ㅎㅎ
      저도 맞고참 잘만나서~! ㅎㅎㅎ
      완전 행복했답니다 ㅎㅎㅎ
      소대에 2명있었는데 ㅎㅎㅎ
      워낙 성격좋고 능력있어서~
      덕분에 편하게 군생활했습니다 ㅎㅎ

      김명곤선생님을 제 블로그에 뵈니~!
      저도 엄청 떨려요~! ㅎㅎㅎㅎ
      존경하는 분이랍니다 ^^*

  16. 메뚝 2009.08.02 17: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등병때의 그 갈급함은 깊히 공감합니다. ㅠㅠ

    같은 해 군번이라 그런지 세세한 부분도 많이 공감이 가네요^^;;;

    제가 지냈던 중대는 당시 병장만 화장실에서 목욕 가능, 상병 이상만 냉동 먹을 수 있는 등등 이상한 룰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물론 당시에도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이유는 저도 모르고 고참들도 몰랐습니다. 가츠님이 글에서 표현하신 것처럼요ㅋㅋ

    그리고 가츠님과 마찬가지로 저도 짬이 조금씩 차니 내무부조리라며 점점 고쳐지더군요.

    권력의 상징이 없어지는 느낌이 들었지만 모두를 위해서는 오히려 잘 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간혹 아쉬운 적도 있었지요. ㅋㅋ

    제가 짬이 모자랄 때 병장들만 쓸 수 있던 온수기가 있었는데, 어느덧 제가 병장이 되고 분대장이 되었습니다.

    당직근무를 마친 이른 아침, 샤워를 하려고 온수기를 틀었는데 아뿔사, 온수가 없는 겁니다. ㅡㅡ;;;;

    제가 샤워하기 직전, 근무갔다온 후임들이 이미 다 써버렸더군요 ㅠㅠ

    그래서 온수 데워질 때까지 기다릴까 하다가 졸리니까 귀찮아서 찬물로 했던 기억이 납니다 ㅠㅠ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09.08.02 2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 맞어요~!
      이유없이 존재하던.. 내무부조리가...
      하나하나 사라지면....
      집에 갈 때가 된 것이지요 ㅋㅋㅋㅋㅋㅋㅋ

  17. Favicon of http://www.tolovemeca.net/tt Prime's 2009.08.08 1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서류 결제하러 매일 아침 지구대에 문발 가는데요.. 제가 막내였을때는 지구대 경리담당하는 경장형님이 커피한잔씩 솨주셨죠.. 커피는 백원입니다.. 고참되서, 제가 짬이 가장 높았을대.. 3명한테 커피2잔씩 쏴도 천원이 안되었었죠..

    ..그러고보니.. 새벽3시에 철수해서.. 검문소 옥상에서 라면먹곤 했었는데..
    그때 막내라서..먹는거 가지고 뭐라 않하더군요.. 그렇지만, 엄연히 규정 위반이죠..ㅋ


    재미나게 봤습니다^ ^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09.08.09 01: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 근무마치고 먹는 라면의 맛은!
      단연 최고죠~! ㅎㅎ
      저도 항상 근무마치고 들어오면..
      뽀글이를 해먹었답니다 ㅎㅎㅎ
      뽀글이 먹고.. 커피에 담배 한대 피우면 ㅎㅎㅎ
      군대지만.. 참 행복하더라고요 ㅎㅎ

  18. 서병장 2009.08.21 22: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시건장치 따고 나가서 커피먹은적있는데

    그 스릴은 ㅎㅎ

    횽 저 첫번째 사진에 있는사람 이름이 네글자였지? ㅎㅎㅎㅎ

    이..희 좀 특이했지 ㅎ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09.08.21 22: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따고 나갔냐? ㅋㅋㅋㅋㅋㅋ
      역시 너도 만만치 않은 녀석이었어 ㅋㅋ
      통통통통~!

  19. 서명 2009.08.28 1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75475
    서명부탁드립니다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09.08.28 2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주소가 잘못 된거 같애요 ;;;
      안 열려요 ㄷㄷ

  20. Favicon of http://myeurope.tistory.com 유리 2009.10.29 23: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름만 들으면 복숭아를 얼린것 같은 ^^
    좋게 잘 끝났겠죠? ㅋ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09.10.30 02: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후훗~! 아이스티라고나 할까요? ㅎㅎ
      다행히 아무도 신경쓰지 않더라고요 ㅎㅎ
      무사히 내무실로 복귀할 수 있었어요! ㄷㄷㄷ

  21. Favicon of http://senseguy-latte.tistory.com 라떼향기 2010.11.09 19: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역시 가츠님의 군대이야기는 언제 봐도 즐겁습니다..
    참 대단하시네요.. 저 같았으면 아무리 먹고 싶어도 못먹었을것 겁니다.....갈굼이 너무 무서워서 ㅎㅎ
    그날 어떻게 된지는 대충 짐작이 가네요 안습...
    저때는 복숭아 아이스티라는 것이 있었는데 이 안에는 얼음도 같이 나옵니다..
    가츠님 부대도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여름에 이거 한잔 마시면 정말 기분이 좋았는데 ㅋㅋㅋ
    참고로 전 냉율무차 많이 마셨습니다. ㅋㅋㅋ

    • Favicon of https://realog.net 악랄가츠 2010.11.09 2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냉율무차는 지금도 맛보지 못한 아이템이네요! ㄷㄷㄷ
      요즘에는 도통 자판기 음료를 마시지 않았네요! ㅋㅋㅋ
      근데 군대자판기만 관리해도 갑부가 될 듯 하옵니다! ㅋㅋ



PREV 1 ··· 1686 1687 1688 1689 1690 1691 1692 1693 1694 ··· 1814 NEXT
POWERED BY DAUM & TISTORY | E-MAIL REALOG@NAVER.COM | IS Base Renewal
COPYRIGHT ⓒ 악랄가츠, ALL RIGHTS RESERVED. CONTACT BLOGGER.
블로그 이미지
  • 악랄가츠의 리얼로그 연락처
  • 악랄가츠의 리얼로그 프로필

ARTICLE CATEGORY

악랄가츠의 리얼로그 (1814)
가츠의 프로필&연락처 (2)
가츠의 군대이야기 (170)
가츠의 육군이야기 (135)
가츠의 문화이야기 (217)
가츠의 식탐이야기 (56)
가츠의 모터이야기 (54)
가츠의 게임이야기 (59)
가츠의 옛날이야기 (87)
가츠와 꼬미이야기 (66)
가츠가 만난사람들 (56)
가츠의 리뷰이야기 (307)
가츠의 스마트기기 (223)
가츠의 IT이야기 (139)
가츠의 보물창고 (64)
옐의 신혼이야기 (1)
가츠의 여행이야기 (151)
대한민국 여행기 (68)
유럽 런던취재기 (5)
미국 CES 2014 (8)
아시아 일본원정대 (4)
아시아 홍콩원정대 (6)
아시아 태국허니문 (4)
캐나다 끝발원정대 (34)
남아공 붉은원정대 (8)
퀸즐랜드 액티비티 (13)

RECENT ARTICLE

  • 아이코스 3와 멀티 사용을 고수하는 이⋯ (6)
  • 면세점 화장품 쇼핑코스 추천! 롯데면세⋯ (8)
  • 스타일리쉬한 뉴요커의 전자담배! 카트⋯ (2)
  • 모든 이웃이 즐거운 세상! 롯데 플레저⋯ (4)
  • 북유럽 갬성 블루투스 이어폰 추천! 수⋯ (6)
  • 초경량 무선 게이밍 마우스의 진화! 로⋯ (10)
  • 피파온라인4 게이밍 키보드 추천! 로지⋯ (6)
  • 무선 기계식 키보드 로지텍 G613 사용기! (5)
  • 배틀그라운드 무선 마우스 추천! 로지텍⋯ (16)
  • 디자인까지 잡은 초소형 무선 이어폰!⋯ (2)
  • 배틀그라운드 게이밍 마우스 추천! 무선⋯ (6)
  • 무선 게이밍 마우스 추천! 배터리 걱정⋯ (14)
  • 게이머를 위한 7.1채널 헤드셋 추천! 로⋯ (17)
  • 무선청소기 추천! LG 코드제로 T9으로⋯ (4)
  • 디자인도 편의성도 모두 챙긴 무선청소⋯ (10)
  • 배틀그라운드 준비물 추천! 무선 게이밍⋯ (6)
  • 롯데월드타워 미술관 데이트 어때? 롯데⋯ (4)
  • 체리 청축 기계식 키보드 추천! 로지텍⋯ (10)
  • 배틀그라운드 게이밍 키보드 추천! 로지⋯ (22)
  •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한 롯데하이마트⋯ (10)
  • 롯데홈쇼핑 반려동물쇼핑몰 코코야(COCO⋯ (14)
  • 반가워 코리토리! KT 대표 캐릭터 가즈아! (20)
  • 배틀그라운드 게이밍 마우스 추천! 로지⋯ (12)
  • 아직도 몰랐어? KT 배터리 절감 기술로⋯ (22)
  • 롯데그룹과 구세군이 함께하는 마음온도⋯ (12)
  • 무선청소기 추천! LG 코드제로 T9의 초⋯ (4)
  • 7단계 미세먼지 차단 무선청소기 LG 코⋯ (24)
  • 무선 게이밍 마우스를 찾고 있다면? 로⋯
  • KT 콘텐츠박스! 위비마켓 콘텐츠몰 입점⋯ (18)
  • 비싼만큼 인기도 많은 이유는? KT 아이⋯ (10)

RECENT COMMENT

  • 동량면 파견대라 불렷죠ㅡ⋯
  • 22년지나네제대한지3893부⋯
  • 잘 보고 갑니다~~~
  • 혹시 523 몇년에 근무하셨⋯
  • 저도설치문의드려봅니다
  • 고3 맨몸운동파 평타는 하⋯
  • 가츠님 정말 오랜만. 잘 지⋯
  • 제33유류지원대 제3893부대⋯
  • 예전 소정리에서 근무했었⋯
  • 94군번입니다 12보급대 1중⋯
  • 유용한 글 잘 보고 가용~
  • 삼성헬스 연동은 여러 대⋯
  • 야 ~~96년부터 98년도까지⋯
  • 여기서 말하는 간부들 다.⋯
  • 아 추억의 215병원이군요⋯
TISTORY 2009 우수블로그
TISTORY 2010 우수블로그
TISTORY 2011 우수블로그
TISTORY 2012 우수블로그
TISTORY 2015 우수블로그

RECENT TRACKBACK

  • 국민/우리/신한/농협 주요..
  • 복학왕 125화(웹니와 투니..
  • 130번버스를 탄 시민들 당황..
  • 카카오톡 '페이스톡'과 '..
  • 훈련 때만 잡는 줄 알았던..
  • 아이폰6플러스 배경화면 이..
  • 베일 벗은 갤럭시노트4 vs..
  • 조립PC 잘 하는 곳 알아보시..
  • LG전자 사운드플레이트(LAP3..
  • 6.4 지방선거 사전투표! 이..
  • 삼성 아티브 북 9 프로 (ATI..
  • 가족나들이: 서울근교여행으..
  • 가족주말여행: 한화 아쿠아..
  • 2014 프로야구 개막! 야구장..
  • 피로야 가라~ 제이드가든에..

COU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