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즈 레스토랑으로 유명한 촛불 1978"
한창 연애를 할 때는 나름 기념일을 열심히 챙기는 편이었다. 기본적인 화이트데이, 크리스마스, 생일을 비롯해 사귄 날을 시작으로 100일, 1주년 등 생각해 보니 거의 매달 기념일이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전형적인 나쁜 남자로 돌변(?) 하였다.
그러던 찰나 연애 초기 첫 기념일을 맞아 방문했던 남산의 대표 데이트 명소인 촛불 1978이 새롭게 리뉴얼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당시의 풋풋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방문해 보았다.
"프로포즈 레스토랑으로 유명한 촛불 1978"
촛불 1978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38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레스토랑이다. 특히 커플들의 프로포즈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새롭게 리뉴얼된 촛불 1978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 그리고 4층에 해당하는 야외 공중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지하에는 각종 식자재와 세계 각국의 와인을 저장하고 있다.
"하루 종일 머물고 싶은 공간!"
1층은 남산으로 나들이 나온 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커플부터 가족까지 누구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각종 음료 및 식사를 간단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테라스가 매력적이다. 날이 좋은 날에는 야외 테라스에서 시원한 바람을 쐬며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위한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였기에 서둘러 2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모든 테이블이 독립된 구조로 설계된 2층은 기념일이나 프로포즈를 위한 연인들의 공간이다. 참고로 3층과 4층 공중정원은 모임이나 파티, 이벤트 등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당신의 멋진 프로포즈를 위하여!"
2층의 경우에는 독립된 테이블뿐만 아니라 아예 둘만의 공간인 전용 룸이 마련되어 있다. 물론 이쯤 되면 눈치가 빠른 여성이라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할 것이다. 고로 속전속결 프로포즈 방법을 추천한다.
대개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를 먹을 때 자연스레 프로포즈 이벤트가 진행되지만 미리 상의를 한 후 입장과 동시에 프로포즈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약속된 시간보다 늦게 도착한 것처럼 그녀를 먼저 입장시키거나 만약 같이 방문하였다면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겠다고 자리를 비운 후 직원에게 미리 준비한 프로포즈 영상을 틀어달라고 하면 된다. 그녀가 깜짝 영상과 케이크를 보며 무한 감동을 받고 있을 때 예쁜 꽃다발을 들고 입장하면 끝!
"나랑 결혼해줘서 고마워!"
사실 방문 전 옛 추억을 떠올리며 밥이나 먹자고 하며 왔는데 예상치 못한 프로포즈 이벤트에 적잖이 당황한 듯하였다. 그래도 정말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한동안 결혼하고 변했다는 구박을 받지 않을 듯하다. 미션 클리어!
확실히 먼저 프로포즈 이벤트를 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만약 식사를 마치고 한다면 식사 내내 얼마나 초조하고 긴장되겠는가? 남자는 남자대로 여자는 여자대로 말이다. 물론 확률이 반반이라면 식사를 하고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으응?
"사랑의 완성을 책임지는 촛불 1978의 뱅킷 쉐어 테이스팅 코스!"
사랑을 속삭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맛있는 코스 요리가 하나씩 등장한다. 애피타이저와 메인 디쉬는 각자 다른 사람이 만나서 하나가 되듯 동양과 서양 요리의 레시피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호박꽃을 채워 넣은 아보카도와 와사비로 플레이팅 된 쥬키니 플라워 덤플링을 시작으로 블랙 캐비어와 팝콘, 신선한 회로 만든 이색 샐러드인 칠리 세비체가 입맛을 돋우는 애피타이저로 제공되었다.
"진리의 바베큐덕번과 대하 새우튀김!"
이어 등장한 메뉴는 잘 구워진 바베큐덕을 꽃빵에 올려 오이, 대파와 함께 먹는 바베큐덕번이다. 촛불 1978에서 직접 만든 수제 소스를 듬뿍 뿌려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절대로 실패할 수 없는 대하 새우튀김은 구운 칠리와 커리 소금, 로메스코 소스를 곁들어 취향에 따라 먹으면 된다. 대하 머리에도 살이 꽉 차있으므로 남김없이 먹어 주는 센스를 발휘하자.
"챠콜 그릴 28일 숙성 드라이 에이징 채끝 등심!"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메인 디쉬는 촛불 1978의 전용 드라이에이징 냉장고에서 숙성된 쇠고기만을 사용해 조리한다.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의 깊고 진한 향미가 일품이다.
함께 제공되는 치미추리 소스와 독특한 향의 루꼴라를 곁들어 먹으면 앞서 프로포즈를 했다는 사실조차 망각할 정도로 음식에 집중하게 된다. 참고로 모든 코스 요리는 커플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원 플레이트 형식으로 제공된다.
마지막으로 제공되는 디저트는 촛불 1978의 무서운 내공을 고스란히 경험할 수 있다. 바닐라 요거트와 산딸기, 머랭으로 만든 촛불 1978 트와일라잇과 바나나 패션후르츠 소벳, 요거트 소벳, 코코넛 클라우드로 만든 트로피카나는 달콤함과 상큼함의 끝판왕이다.
꼭 프로포즈를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남산 데이트를 즐기게 된다면 촛불 1978에서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맛볼 수 있도록 하자. 누구라도 기분이 좋아질 수밖에 없는 치명적인 맛을 선사해 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결혼을 앞두고 프로포즈를 계획하고 있다면 분위기 좋은 남산에 위치한 촛불 1978에서 평생 남을 추억과 맛있는 기억을 만드는 것도 좋은 선택일 듯하다. 끝으로 촛불 1978의 주차는 매장 앞 발렛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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