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모임 장소는 레시피나인!"
신도림에 거주 중인 나에게 안양은 가깝고도 먼 도시이다. 거리만 놓고 본다면 강남이나 종로를 가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지만 그동안 좀처럼 방문할 기회가 없었다. 그나마 최근에 외삼촌 병문안을 위해 한번 다녀온 정도랄까?
그러던 찰나 지인들이 간만에 모임 장소로 안양을 선택하였다. 분명 안양에서 근무 중인 선배의 입김이 가장 크게 작용한 듯하다. 또한 평소와는 달리 고깃집, 감자탕 등이 아니라 고품격 이태리 레스토랑이라고 하여 가는 내내 설레였다.
"원플레이트 레스토랑의 뜨거운 인기!"
오늘의 모임 장소는 안양 시청 인근에 위치한 범계 맛집 골목이다. 그중에서도 맛있고 푸짐한 양으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레시피나인(Recipe#9)이다.
레시피나인은 서가앤쿡, 미즈컨테이너 등과 같은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모든 메뉴는 2인 기준으로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고 가격이 두 배는 아니기에 보다 저렴하면서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주머니가 가벼운 커플이나 모임, 회식 장소로 안성맞춤인 셈이다.
무엇보다도 함께 나누어 먹기에 다소 민망한 양의 요리와는 달리 각자 원하는 만큼 푸짐하게 공유할 수 있어 매력만점이다. 이날 총 여섯 명이 모이기로 했는데 늦게 도착하는 인원들이 있어 미리 주문해 놓았다. 참고로 미리 예약을 하지 않아 두 테이블로 앉아야 했지만 미모의 직원께서 바로바로 메뉴를 나눠 주셔서 큰 불편함은 없었다.
"이태리 레스토랑에서의 본격 먹방!"
우리가 주문한 요리는 레시피나인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는 바베큐 샐러드 플레이트와 불새우 크림 파스타, 새우 필라프 그리고 고르곤졸라 피자였다. 막상 요리가 나오니 먹음직스런 비주얼과 어마무시한 양이 우리를 감동시켰다.
그러나 감동도 잠시 선배가 오던 말던 아랑곳하지 않고 먹방의 세계로 진입하였다. 자고로 먹을 복은 타고 나야 하는 거다. 맛있는 음식은 절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으응?
"무엇부터 먹어야 할지 행복한 고민의 연속!"
"진짜 먼저 먹어도 되나?"
"씹으면서 말하기 있나?"
"............"
"신선한 샐러드와 바베큐가 만났다!"
바베큐 샐러드 플레이트는 특제 양념이 가미된 목살에 바베큐 소스가 잘 어우러진 스테이크이다. 특히 산처럼 쌓여있는 신선한 샐러드가 인상적이었다.
철저한 육식파인 나는 분명 혼자서도 충분히 다 먹을 수 있을 거라 자신하였으나 의외로 양이 많았다. 두 세명이 온다면 바베큐 샐러드 플레이트랑 파스타만 시켜도 극강의 포만감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었던 불새우 크림 파스타!"
살짝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크림 소스가 듬뿍 묻어 있는 새우와 파스타는 진심 맛있었다. 그래서일까? 가장 빨리 자취를 감춘 메뉴이기도 하다. 선배가 도착할 무렵에는 면이 살짝 불어 소스가 다소 뻑뻑해졌는데 미모의 직원께서 냉큼 따뜻한 소스를 추가해 주셨다.
"세련된 분위기와 친절한 서비스가 돋보인 레시피나인!"
평소 모임 장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서의 만남이라 그런지 다들 젠틀해 보였다. 또한 테이블 간격이 넓은 편이라 다른 테이블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어 무척 좋았다. 항상 상대방에 대한 맹비난이 쏟아지는 모임이다 보니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도 신경이 쓰였는데 말이다.
끝으로 요리도 요리지만 저렴한 음료 가격이 인상적이었다. 요리가 저렴하면 으레 음료 가격이 높아지기 마련인데 생맥주 한 잔이 4,000원으로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었다. 레시피나인의 아메으리카노는 평일 런치타임에 단돈 천원에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아무쪼록 안양 범계 맛집 골목에서 알콩달콩 데이트를 자주 즐기거나 근사한 모임을 계획 중이라면 합리적인 가격대의 맛있는 이태리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시피나인을 방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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