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몸보신하는 날!"
때 이른 무더위로 인해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하루 종일 땡볕에서 야외 촬영을 하고 서울로 복귀하던 중 선배의 긴급호출이 떨어졌다.
불금을 맞아 종로 청계천 인근에서 신나게 달릴 예정이니 총알같이 합류하라는 지령이었다. 역시 나는 먹을 복 하난 타고난 듯하다. 물론 덕분에 0.1톤을 향해 끊임없이 달려가고 있지만 말이다. 으응?
"신선한 육회와 육사시미 그리고 전복 갈비찜이 있는 나주소 나주곰탕!"
오늘의 집겹지는 을지로 3가 시그니처 타워 뒤편에 위치한 나주소 나조곰탕(www.najuso.com)이다. 점심 시간에는 나주곰탕으로 직장인들의 든든한 한 끼가 되어 주지만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 신선한 육회, 육사시미, 육전, 수육, 찜갈비 등 푸짐한 보양식으로 고된 업무에 지친 직장인들의 완소 모임, 회식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가게에 들어서자 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확 트인 오픈형 주방이었다. 주방에는 피크 타임을 대비하여맞아 직원 분들이 바삐 움직이며 나를(?) 위한 맛있는 보양식 준비에 정신이 없었다. 예약된 방으로 들어가니 이미 선배들이 신나게 술잔을 주고 받고 있었다. 제발 좀 밥부터 먹고 달리자고요! 우리 다들 배운 사람들이잖아요!
"입에서 살살 녹는 육사시미와 육회 등장이요!"
자리에 앉자마자 압도적인 비주얼을 자랑하는 육사시미와 육회가 올라왔다. 육회는 이래저래 자주 먹는 편이지만 육사시미는 먹을 기회가 많지 않았기에 어느 때보다 맛이 기대되었다.
무엇보다도 나주소 나주곰탕에서는 직원 분께서 주문한 요리를 먹기 쉽게 세팅해 주고 먹는 법도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무한 고객 감동 서비스였다. 참고로 점심 때 방문하면 동동주를 무료로 맛볼 수도 있다. 직장인들에게는 얼마나 고문일까? 은근 잔인한 서비스인 거 같기도 하다.
"일식 스타일로 즐기는 육사시미!"
나주소 나주곰탕의 육사시미는 먹는 방법부터 독특하였다. 막장에 찍어 먹는 것이 아니라 마치 참치회를 먹듯 무순과 초생강을 김에 함께 싸서 먹는 방법을 추천해 주었다.
직원 분께서는 막장 대신 참깨로 만든 특제 고마타래 소스에 육사시미를 듬뿍 찍어야 제맛이라며 몸소 시연까지 해주셨다. 수족관에서 갓 나온 살아 있는 활전복도 함께 제공되는데 참기름에 찍어 입에 넣으면 푸른 바다가 느껴진다. 으응?
"나주소 나주곰탕의 일등 메뉴!"
다음은 모두가 가장 맛있다며 극찬한 육회이다. 당황하지 않고 계란 노른자를 풀어 맛있게 비벼 주기만 하면 끝!
와이프님에게 자랑할려고 카톡을 보내는 사이 형님들의 신들릿 젓가락질로 인해 몇 점 집어 먹지도 못한 비운의 메뉴이기도 하다. 육회를 맛볼 때만큼은 다들 술도 마시지 않을 정도였으니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고기의 식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육전!"
모듬전에 이어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안주 중 하나인 육전도 등장하였다. 육전이라는 이름에서처럼 통째로 씹히는 고기의 식감이 일품이었다. 개인적으로 술안주뿐만 아니라 반찬으로도 잘 어울릴 듯하다.
"나주소만의 부드럽고 쫄깃한 수육!"
수육은 기본적으로 소 머리고기와 양지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재료 중 최고로 꼽는 소의 혀인 우설도 함께 제공되었다.
우설은 소 한 마리에서도 극히 소량만 나오는 부위로 단백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과 철분이 풍부하다. 특유의 식감과 맛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참고로 수육은 부추와 함께 먹으면 더욱 좋다.
"싱싱한 채소와 전복이 듬뿍 들어가 있는 찜갈비!"
나주 찜갈비는 안동의 대표 음식인 안동찜닭을 모티브로 하여 개발한 메뉴라고 하였다. 버섯과 야채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전복이 통째로 들어가 있어 여름철 보양식으로 제격이었다. 찜갈비 국물에 밥을 비벼 먹거나 따로 볶아 먹어도 좋을 듯하다.
얼마나 먹었을까? 머릿속은 맛있게 열심히 먹으라고 하지만 나의 배는 한계에 다다른 듯 터질 것만 같았다. 정말 간만에 제대로 먹은 듯하다. 매장을 들어설 때만 하여도 무더위 속에서 진행된 야외 촬영으로 인해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는데 몸에 좋은 보양식을 먹고 나니 새벽까지 달려도 거뜬할 것만 같았다.
"다음번엔 사랑하는 그녀와 함께!"
문득 소고기를 정말 좋아하는 와이프님이 떠올랐다. 절대 혼자 맛있게 먹어서 입에 발린 소리를 하는게 아니라 진심이다. 부쩍 늘어난 업무와 늦은 퇴근으로 인해 항상 피곤해 하는 그녀를 위해 이번 연휴에는 청계천 데이트도 할 겸 맛있는 육사시미와 나주 찜갈비, 모듬전을 맛보러 가야겠다.
이처럼 나주소 나주곰탕은 인근 직장인뿐만 아니라 광화문, 경복궁, 청계천, 인사동 등 종로의 주요 명소들과도 인접하고 있기에 데이트나 나들이 나온 연인,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여도 좋을 듯하다. 더위야 썩 물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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