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관령한우를 맛보는 날!"
나의 고향 경주는 전국 최대의 한우 사육지역으로 대표 브랜드는 경주천년한우이다. 덕분에 지금도 고향에 가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광란의 고기 파티가 펼쳐지곤 한다. 평소 육식을 선호하지 않는 와이프님도 한우만큼은 누구보다도 열렬히 사랑한다. 으응?
그러나 경주는 서울에서 방문하기 너무나도 먼 지역이다. 이에 우리 부부는 맛있는 한우를 찾아서 강원도 봉평을 곧잘 방문한다. 가산 이효석 선생의 소설 메밀 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되는 강원도 봉평은 와이프님과 사랑스런 말티즈 강아지 꼬미가 가장 좋아하는 일등 나들이 코스이기도 하다.
그곳에 가면 맛있는 메밀국수와 메밀묵, 메밀전병, 감자떡 그리고 대관령한우가 있다. 물론 나는 철저한 육식파이기에 대관령한우를 가장 사랑한다. 대관령한우는 천혜의 자연 조건인 강원도 평창, 영월, 정선 3개 군에서 자류롭게 사육되는 한우브랜드로서 전국 최초로 품질인증 획득 및 쇠고기 이력 추적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전국 한우 고급육 품평회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명품 브랜드로도 잘 알려져 있다.
"나들이 후 먹는 평창대관령한우!"
우리 부부의 단골 맛집은 봉평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위치한 평창대관령한우이다. 영동고속도로 면온IC를 나오면 바로 우측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도 무척 좋은 편이다. 특히 휘닉스파크나 허브나라농원을 방문할 때 무조건 거쳐 가는 코스이다 보니 나들이 후 출출할 때 방문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펜션을 예약하였다면 저녁에 구워 먹을 고기만 사가도 된다. 매달 이벤트가 진행 중이라 행사 품목은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다. 평소 같았으면 꼬미와 함께 애견펜션으로 직행하였겠지만 이날은 나와 와이프님만의 달콤한 나들이였다. 더위에 약한 꼬미는 집에서 푹 쉬는 걸로! 크릉크릉!
"투뿔 먹어도 되나요?"
"잘 먹겠습니다!"
"자기가 쏘는 거 아님!?"
"잘 먹겠습니다!"
"그렇다면 저도 잘 먹겠습니다!"
요즘 우리 부부는 서로 맛있는 음식을 사줄 때마다 매우 깍듯하게 90도 인사를 하며 감사함을 표시한다. 특히 비싼 음식일 수록 인사의 목소리는 더욱 커진다. 문제는 서로 90도 인사를 하며 계산을 미루기 일쑤다.
"자고로 한우는 참숯에서 구워야 제맛!"
투 플러스에 빛나는 한우 갈비살과 부채살을 구입한 후 현장에서 바로 구워먹는 즐거움이 있는 평창대관령한우는 국내산 참숯만을 사용하여 울트라 킹왕짱 화력을 자랑한다. 기본 찬과 참숯이 세팅되는 동안 어떻게 구우면 더욱 맛있을까에 대한 토론이 펼쳐졌다.
돼지고기는 나의 담당이지만 한우만큼은 와이프님께서 직접 구워 주신다. 아무래도 구우면서 쉴 새 없이 먹어대는 나를 은근히 견제하는게 아닐까 싶다.
"오빠! 생고기는 먹으면 안되요!"
"한우는 그냥 먹어도 될 거 같은데?"
"에이! 지지!"
그렇게 우리는 티격태격하며 최상의 대관령한우를 한 점 한 점 열과 성을 다해 굽기 시작하였다. 짱짱한 화력 때문일까? 순식간에 숯불 위 한우는 먹음직스런 육즙을 내뿜으며 노릇노릇 익어갔다.
"한우는 타이밍이 생명이야!"
"자기도 얼른 먹어!"
"기다려봐! 내가 맛있는 쌈을 쏴줄게!"
아직 고기가 많이 남아서일까? 우리는 서로를 챙기며 연신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오랜만에 교외로 나와 즐기는 한우 데이트! 진심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밥이 보약입니다!"
고기를 먹을 때 항상 밥을 같이 먹는 나는 냉큼 구수한 된장찌개와 공기밥을 주문하였다. 나아가 이날은 와이프님께서 싱싱한 육회 주문도 허락해 주셨다.
와이프님은 육회를 먹지 못하기 때문에 그동안 나 혼자 먹기가 참 애매하였다. 그러나 이날은 나 혼자 실컷 먹으라며 무한 긍정 모드였다. 물론 계산은 내가 한다.
"배가 찢어질 거 같아!"
그렇게 우리는 작정한 듯 먹고 또 먹었다. 이처럼 평창대관령한우는 산지에서 믿고 먹을 수 있어 매력적인 맛집이다. 물론 도심에 비해 저렴한 가격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바야흐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봉평 허브나라농원이나 휘닉스파크 블루캐니언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맛있는 대관령한우를 맛볼 수 있는 평창대관령한우도 놓치지 말자. 자고로 여행의 완성은 맛있는 음식이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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