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30km에 육박하는 엄청난 스피드!"
지구인의 축제 2014 소치동계올림픽이 한창이다. 분명 지구인의 축제이거늘 가끔 외계인이라고 하여도 믿을 정도로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주는 선수들도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단연 피겨여왕 김연아와 빙속여제 이상화이다.
15일간의 대장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은 아이스하키, 노르딕 복합을 제외한 전 종목에 자랑스런 국가대표 71명, 임원 49명 등 총 120명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이 참가하였다. 덕분에 시간이 날 때마다 TV 앞에서 올림픽을 응원하느라 하루가 짧게만 느껴진다. 특히 빙판 위의 체스라 불리는 컬링은 이번에 제대로 규칙을 알게 되어 더욱 몰입하면서 응원 중이다.
어제 오후에는 우연찮게 여자 스켈레톤 경기를 접하였는데 엄청난 속도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아쉽게도 여자 스켈레톤에는 우리나라 선수가 참가하지 않았지만 대신 국내 스켈레톤의 신예라 불리는 윤성빈과 이한신 선수가 남자 스켈레톤에 도전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간탄환은?
눈이나 빙판 위에서 펼쳐지는 동계올림픽은 일반 스포츠에 비해 훨씬 빠른 스피드를 보여준다. 루지, 봅슬레이, 스키활강 등은 최고 시속 130km를 넘나들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빠른 체감 속도는 단연 스켈레톤이다.
많은 이들이 루지와 스켈레톤을 헷갈려 하는데 선수의 탑승하는 자세로 비교하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루지는 선수가 썰매 위에 누워서 내려가고 스켈레톤은 엎드려서 내려간다. 사진만 보아도 아찔함 그 자체이다. 심지어 썰매는 별도의 제동장치나 조종장치가 장착되어 있지 않다. 오로지 선수들의 머리와 어깨, 다리로만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여야 한다. 행여 무섭다고 눈을 감는 순간 코스를 이탈하거나 썰매가 뒤집혀 큰 사고가 날지도 모른다.
"강인한 체력과 집중력이 요구되는 스켈레톤!"
갈비뼈를 닮았다고 붙혀진 스켈레톤은 루지, 봅슬레이와 동일한 코스에서 진행된다. 경기 방식은 총 4차례의 레이스를 펼쳐 합산 기록이 가장 낮은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다. 여자 스켈레톤의 경기는 어제 오후에 1, 2차 레이스가 진행되었고 토요일 새벽에 3, 4차 레이스가 펼쳐질 예정이다.
우리나라 선수가 참가하는 남자 스켈레톤 경기는 오늘밤 9시 30분부터 1, 2차 레이스가 진행되며 3, 4차 레이스는 일요일 새벽에 펼쳐진다.
소치동계올림픽 스켈레톤이 열리는 산키 슬라이딩 센터는 해발고도 1215m에 건설되어 있으며 총 19개의 커브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 트랙보다 약 500m 가량 긴 1800m의 길이를 자랑하며 최고 속도는 140km까지 낼 수 있다.
"초반 스타트가 승부의 열쇠!"
썰매와 선수 무게의 합이 남자 115kg, 여자 92kg가 넘으면 안되고 썰매의 무게는 남자 43㎏, 여자 35㎏을 초과해서는 안된다. 이에 참가하는 여자 선수들의 몸무게는 평균 60kg 이상이다.
일반적으로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가속도가 생겨 기록 단축에 유리할 것만 같지만 스켈레톤의 경우에는 초반 50m 구간은 썰매를 밀며 힘차게 전력질주를 하여야 하기에 선수들은 자신에게 맞는 최상의 배합이 승부의 열쇠이다.
"밴쿠버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독일의 안야 후버!"
중계를 보다 반가운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 밴쿠버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이자 레드불의 후원을 받고 있는 독일의 안야 후버였다. 나랑 같은 83년생이라 정확하게 기억이 났다. 25년차 선수인 그녀는 월드 랭킹 4위로 전성기에 비해 기량은 다소 떨어졌지만 1, 2차 레이스 합계 1분 58.30초의 기록으로 현재 7위에 랭크되어 있다. 선두와는 1.41초 차이로 3, 4차 레이스 결과에 따라 충분히 메달권에 도약할 수 있을 듯하다.
그러고 보니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은 레드불의 후원을 받는 선수들이 대거 참가하였다. 세계 각국의 약 80명의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레드불 특유의 에너지와 도전정신을 몸소 실천 중이다. 무엇보다도 웬만한 참가국의 선수 수보다 레드불이 후원하는 선수가 훨씬 많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역시 스포츠 마케팅의 일등주자답다.
이처럼 스켈레톤 경기는 초반 스타트와 코너를 얼마나 완벽하게 공략하는가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 특히 코너를 돌 때는 중력의 4, 5배에 달하는 압력을 견뎌야 하며 머리부터 내려가기 때문에 선수들은 극한의 두려움과 맞서 싸워야만 한다. 물론 그만큼 관중들은 짜릿한 스켈레톤 경기에 열광한다. 앞서 잠깐 언급한 컬링과는 확연하게 다른 느낌의 종목이다.
끝으로 아무 사고 없이 대회가 무사히 잘 끝났으면 좋겠다. 또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서라도 하루속히 국내 여자 스켈레톤 선수를 적극적으로 육성, 지원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루지, 봅슬레이, 스켈레톤 등과 같은 썰매 종목은 경기장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가에 따라 그 어떤 종목보다 홈 어드밴티지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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