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장마로 인해 우울한 꼬미!"
여름 휴가 시즌이 찾아왔다. 하지만 열흘째 계속되는 지겨운 장마로 인해 다들 울상이다. 이와 더불어 사랑스런 말티즈 강아지 꼬미 역시 요즘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산책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가 안 올 때는 내가 너무 바쁘고 여유가 생겨서 나갈려고 하면 어김없이 폭우가 한바탕 쏟아졌다. 덕분에 지난 주에는 겨우 한 번밖에 나가지 못하였다. 결국 꼬미는 오늘도 영국에서 데려온 닥스훈트 로니와 쿨쿨 잠만 잤다.
"꼬미의 유일한 낙은?"
나의 오피스텔은 언제나 치워도 치워도 너저분하다. 다행히 물건을 정확하게 구분할 줄 아는 꼬미는 자신의 장난감을 제외하고는 일체 물거나 핥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오히려 어지럽혀져 있는 방 안의 물건을 장애물인양 자유자재로 뛰어다니며 놀기 바쁘다.
단 담배와 라이터만은 꼬미가 접근하지 못하는 곳에 두어야 한다. 처음에는 장난감처럼 신기해서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이유가 있었다. 내가 담배와 라이터를 챙겨 복도로 나가는 행위를 인지하고는 자기도 마치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기 때문이다.
"앙앙! 저도 데려가 주세요!"
"안 돼! 간접흡연은 해로워!"
"앙앙! 괜찮아요!"
"뭐지?"
그래서일까? 언제부터인가 담배와 라이터를 챙겨 나갈려고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나를 향해 미친 듯이 앙앙거렸다. 오히려 일을 하러 나갈 때는 쿨하게 포기하고 아예 관심이 없는데 말이다.
"앙앙! 바로 이 맛이야!"
결국 꼬미를 안고 복도로 나와 창 밖을 구경시켜 준다. 그제서야 꼬미는 마음에 드는 듯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창 밖으로 고개를 쭉 내밀어 세상과 소통하였다. 비록 나가서 신나게 뛰어 놀 수는 없지만 연신 코를 킁킁거리며 평소 산책하는 길이 잘 있는지 확인하는 듯 보였다.
안타깝게도 이번주 일기예보 역시 월화수목금토일 깔끔하게 우산 아이콘으로 도배되어 있다. 이럴 때일수록 꼬미에게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재밌게 놀아 줘야겠다. 여담으로 덕분에 나의 흡연량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나와 꼬미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장마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앙앙! 그게 지금 말이예요? 막걸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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