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봉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지난주 메밀꽃 필 무렵의 고향,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으로 봄맞이 여행을 다녀왔다. 아무래도 서울보다 강원도가 춥지 않을까 걱정하였는데 다행히 포근한 봄기운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사랑스런 말티즈 강아지 꼬미도 함께 하는 여행인지라 숙박은 떠나기전 미리 애견펜션으로 예약해 두었다.
요즘에는 전국 어디를 가도 반려동물과 함께 숙박할 수 있는 애견펜션이 잘 갖춰져 있어 여행을 하는데 크게 불편함이 없었다. 심지어 제주도에도 애견펜션이 있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꼬미와 함께 제주도 여행도 도전해 보아야겠다.
"앙앙! 공기가 정말 좋네요!"
"어이! 개허세 부리지 말랬지!"
"............"
"깊은 산 속에 위치한 애견펜션!"
오늘의 숙박지는 하늘자락물소리펜션으로 봉평면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이름에서처럼 강원도 푸른 하늘아래 자리하고 있었으며 펜션 바로 앞에 위치한 계곡에서 시원한 물소리도 온종일 들을 수 있었다. 그냥 이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되는 기분이었다.
"강원도의 아름다운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펜션!"
총 2개동으로 이루어진 하늘자락물소리펜션은 각 동마다 윗층, 아래층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별도의 바베큐장과 커피숍이 마련되어 있다. 물론 애견펜션답게 앞마당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운동장도 조성되어 있었다.
도착하였을 때는 짐을 옮기느라 미처 촬영하지 못하였지만 펜션 터줏대감인 웰시코기 강아지 로빈이가 맨발로 뛰어 나와 방까지 안내하여 주었다. 로빈의 안내가 신기하여 따라가는 척하다 서면 우리를 빤히 바라보며 다시 움직일 때까지 얌전히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영국 왕실의 기품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강원도 토박이 웰시코기였다. 으응?
"멍멍!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불러 주세요!"
원래 로빈이 뿐만 아니라 훨씬 더 큰 덩치를 자랑하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강아지 하늘이도 함께 살고 있는데 마침 새끼를 낳기 위해 잠시 다른 곳에 가 있었다.
그래서일까? 로빈이는 우리를 더욱 반갑게 맞아 주었다. 하지만 평소 하늘이와 과격하게 놀면서 자란 촌놈인지라 손님들이 오면 안전을 위해 사장님께서 묶어 놓는다고 하셨다. 실제로 하늘이는 옆집 닭을 다섯 마리나 물어 죽인 엄청 무서운 언니라고 하였다.
"앙앙! 이제부터 여긴 내 땅!"
"헐! 로빈이가 가만두지 않을텐데?"
"앙앙! 얼른 치워 주세요!"
"............"
"박살을 내주겠어!"
꼬미가 신나게 뛰어노는 동안 나와 옐은 커피를 마시기 위해 카페에 들어갔다. 카페 내부에는 자판기 뿐만 아니라 최신식 농구 게임기도 위치하고 있었다. 바로 옐과 내기를 하였는데 무참히 깨졌다.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일전에 사격장에서도 발군의 사격 실력을 자랑하며 이기자 소총수이자 예비군 특등사수인 나를 가볍게 발라 버린 옐, 가끔 그녀의 진짜 정체가 궁금하다.
"평창에 왔으면 평창한우!"
이윽고 펜션 여행에서 가장 행복한 저녁 식사 시간이 다가왔다. 이날은 평창한우를 구워 먹었다. 참고로 평창한우는 타 지역 한우보다 도체중과 등심단멱적이 크고 마블링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먹어 보니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앙앙! 저도 한 입만 주시면 안되요?"
"너는 군고구마나 먹어!"
"앙앙! 삐뚤어질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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