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오옴! 꼬미 어디 갔어?"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돌아오니 말티즈 강아지 꼬미가 후다닥 줄행랑을 치기 시작하였다. 평소 같았으면 반갑다고 폭풍 꼬리를 흔들며 달려왔을텐데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방 안은 온통 막대사탕으로 널브러져 있었다.
"앙앙! 내가 한 거 아니예요!"
"그럼 입에 물고 있는 건 뭔데?"
지난 겨울 아프기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말티즈 강아지 꼬미는 최근까지 일체 간식을 금하며 회복 중에 있다. 덕분에 식탐대마왕으로 빙의하여 먹을 것만 있으며 정신줄을 놓곤 한다.
"앙앙! 간식이 있다 없으니까 웃을 수가 없어!"
"그래도 사탕은 내 거야!"
"거참! 먹을 거 가지고 치사하게 그러지 맙시다!"
"난 감귤! 넌 호박고구마!"
이제 피부병도 다 나았으니 간만에 말티즈 강아지 꼬미가 좋아하는 호박고구마를 삶아 주기로 하였다. 호박고구마를 바라보는 꼬미의 시선에서 간절함이 마구마구 느껴졌다. 호박고구마를 삶는 동안 소아킬레스건닭말이를 하나 던져 주니 그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충성스런 나의 노예가 되었다.
"앙앙! 소아킬레스건은 두 손으로 잡고 뜯어야 제맛!"
순식간에 소아킬레스건에 돌돌 말려있는 닭고기를 발라 먹고는 앞발을 이용하여 야무지게 뜯기 시작하였다. 누가 보면 사람인 줄 알겠다. 그렇게 꼬미는 오랜만에 맛있는 간식 타임을 즐기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강아지가 되었다. 끝으로 고난이도 스킬을 발휘하며 소아킬레스건을 냠냠 중인 꼬미의 생생한 영상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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