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약기운에 취해 있는 말티즈 강아지 꼬미!"
태어나서 두 번째로 맞이한 이번 겨울은 꼬미에게 있어 고통의 나날이다. 중성화 수술과 슬개골 수술에 이어 두 번에 거친 체리아이 수술로 인해 겨울 내내 꼼짝없이 갑갑한 넥카라를 착용한 채 지내야 했기 때문이다. 평소 같았으면 신나게 장난감을 가지고 놀텐데 요즘은 만사가 귀찮은지 종일 엎드려서 잠만 잔다.
"꼬미야! 공놀이할래?"
"앙앙! 귀찮아요!"
"헐! 그럼 밥 먹을래?"
"앙앙! 밥은 좋아요!"
"천천히 먹어!"
중성화 수술 덕분인지 식욕은 예전보다 더욱 왕성해졌다. 수술 전에는 하루는 기본이고 2, 3일도 먹지 않아 걱정이었는데 요즘에는 없어서 못 먹는다. 그렇다고 마냥 많이 주는 것도 곤란하다. 꼬미처럼 슬개골 수술을 한 강아지들은 체중관리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앙앙! 약은 싫어요!"
예은동물병원 원장님은 하루 4번, 두 개의 안약을 5분 간격으로 투여하라고 하였지만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무엇보다도 꼬미가 안약 넣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폭풍 애교만 부리는 녀석이 안약만 보면 크릉크릉거리며 공격자세를 취한다. 급기야 강제로 투여하다가 손가락이 짤릴(?) 뻔했다.
아무래도 치료가 다 끝나면 서열정리를 확실하게 시켜 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사실 그동안은 아프다고 복종훈련을 제대로 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각오해라! 지옥을 맛보게 해주마! 후훗...
"앙앙! 뭐라고요?"
"일단 훈련복부터 하나 사주마!"
"앙앙! 저 여자예요!"
"요즘에는 여자들도 군대 가거든!"
"앙앙! 갑자기 마구마구 졸려요!"
꼬미랑 티격태격하는 것도 잠시 이내 약기운이 도는지 눈을 감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깔끔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녀석이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갑갑한 넥카라를 착용한 채 긴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아무쪼록 얼른 치료가 마무리되어 다시 예전처럼 신나게 공놀이도 하고 산책도 자주 나갔으면 좋겠다. 힘들겠지만 조금만 더 버텨줘!
꽃 피는 봄이 오면 다 괜찮아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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