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티즈 강아지 꼬미의 아지트!"
슬개골 수술를 한 후 꼬박 50여일을 오피스텔에서만 지낸 말티즈 강아지 꼬미는 무료함이 극에 다다랐다. 마음만큼은 온 동네를 질주하고 싶었으나 현실은 방 안에서만 틀여박혀 지내는 히키코모리 증후군 환자와 다를게 없었다. 하지만 꼬미의 수술 예후가 더욱 중요하였기에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가볍게 산책을 시작해도 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기다렸다는 듯이 꼬미를 데리고 동네 단골 카페를 찾아갔다. 사실 영하 7, 8도의 매서운 추위였지만 우리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앙앙! 따뜻한 후드티가 있어 전혀 춥지 않아요!"
나도 없는 노르닉 무늬의 후드티를 곱게 차려입은 꼬미는 카페에 들어서자 마자 미친 듯이 꼬리를 흔들며 마리 이모와 인사를 나누었다. 사실 이 곳이 단골 카페가 된 이유는 마리 이모의 폭풍 꼬미 사랑 때문이다.
지난 무더운 여름 꼬미와 산책을 하다 무심코 방문한 마리커피, 그곳에서 말티즈 강아지 꼬미는 세상에서 자기를 가장 예뻐라 하는 아름다운 마리 이모를 만나게 되었다.
"우리 공주님 이제 왔어!"
"앙앙! 이모! 완전 보고 싶었어요!"
"우쭈쭈! 이제 안 아퍼?"
"앙앙! 하나도 안 아파요!"
"앙앙!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예요!"
그토록 보고 싶었던 마리 이모를 만나게 된 꼬미는 정말 거짓말하나 안 보태고 오로지 그녀만 바라 보았다. 나와 여친님은 꼬미에게 없는 사람이었다. 가끔 TV에서 사람과 동물의 아름다운 우정을 보여 주곤 하는데 새삼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었다.
"앙앙! 저는 커피 안 마시는데!"
"어쩌라구? 여기는 커피 전문점이거든!"
"앙앙! 커피 말고 간식 주시면 안되요?"
"옛다!"
"앙앙! 감사합니다!"
맛있는 간식과 그토록 보고 싶었던 마리 이모까지 만난 꼬미는 지금 이 순간이 정말 행복해 보였다. 게다가 처음 보는 카페 손님들까지 귀엽다며 폭풍 쓰다듬해 주었다. 한동안 방 안에서 칙칙한 나랑만 놀던 꼬미에게 이날은 분명 계탄 날임에 틀림없었다.
"꼬미야! 이제 집에 가야지!"
얼마나 놀았을까?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눈치 빠른 녀석답게 마리 이모와 다시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는 금세 풀죽은 표정을 지으며 슬퍼하였다. 급기야 나 혼자 나가는 척을 하여도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암튼 정말 좋아하는 꼬미의 모습을 보니 덩달아 나의 기분도 좋아졌다. 이제 다리도 많이 좋아졌으니깐 앞으로 자주 데리고 나와야겠다. 그나저나 꼬미는 정말 집에 갈 생각이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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