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앙! 다녀오셨어요!"
누가 봐도 풀취침하고 일어난 듯한 말티즈 강아지 꼬미는 반갑게 잠깐 인사를 하더니 냉큼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확실히 수술를 하고 장기간 입원을 하여서 그런지 집으로 돌아온 뒤로도 잠이 무척 많아졌다.
문제는 잠을 자지 않을 때이다. 아픈 다리의 고통이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아서일까? 그야말로 폭풍 활기차게 노는 바람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앙앙! 슬슬 놀아볼까요?"
예전 같으면 인형을 갖고 놀아도 혼자 얌전히 노는 편이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무조건 나와 함께 놀아야 한다. 마음에 드는 인형을 입에 물고는 나에게 다가와 툭 떨어뜨린다. 던져 달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아직까진 수술 경과를 지켜봐야하기에 무작정 신나게 뛰어다니면 곤란하다. 결국 인형을 던져 주지 않는 나를 공격하며 괴롭히기 일쑤다.
"앙앙! 인형 한 번 던져주는게 뭐가 그리 힘들다고 비싸게 굴어요!"
"임마! 이게 다 너 아프지 말라는 거잖아!"
"앙앙! 몰라요! 삐뚫어질테다!"
"진짜? 이래도?"
선천적으로 심장이 안 좋은 꼬미는 어렸을 때부터 간식을 최소화하며 사료만 먹었다. 간식 또한 간이 일체 되지 않은 수제 간식 위주로 말이다. 특히 사람이 먹는 음식은 꿈도 꾸지 못하였다. 하지만 딱 하나 예외가 있었으니 다름 아닌 순대간이다.
물론 간도 많이 먹으면 좋지 않겠지만 소량은 오히려 좋다고 하여 가끔 주는 편이다. 예로부터 동물의 간에는 비타민 A와 철분 등이 풍부하여 면역력 향상에 좋다고 한다. 하지만 강아지가 절대 먹어서는 안되는 음식도 생각보다 무척 많다.
그 중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초콜릿과 포도, 양파 등이다. 실제로 소량만 섭취하여도 생명까지 위험하다고 하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앙앙! 충성을 맹세하겠습니다!"
역시나 간냄새를 맡은 꼬미는 이내 세상에서 가장 착한 강아지로 빙의되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냉큼 엎드려 모드를 하고는 나를 빤히 바라봤다.
마음 같아서는 평소에도 맛난 간식들을 자주 주고 싶지만 결국은 독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꾹 참는 편이다. 그렇기에 꼬미에게 순대간은 정말 특별한 간식이다. 먹어라는 말이 나오기 무섭게 냉큼 입에 넣고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표정을 지으며 웃는 꼬미, 정말 귀엽다!
입가심으론 시원한 오이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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