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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잡고 싶었던 단 하나의 타겟!"
세계 초강대국 미국의 중심지이자 세계 경제의 상징이라 불리우는 뉴욕 한복판에서 금세기 최악의 테러가 일어났다는 보도였다. 이어 생방송으로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이 거짓말처럼 사라지는 장면이 TV 화면에 잡혔다. 정말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일이 현실에서 일어난 것이다. 며칠 후 9.11테러사건의 배후로 빈라덴이 지목되었고 미국은 즉시 보복를 예고하였다.
"2013년 최고의 화제작을 만나다!"
그로부터 시간이 흐르고 흘러 미국과 빈라덴의 쫓고 쫓기는 싸움은 더 이상 나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그러던 와중 며칠 전 빈라덴의 제거 작전을 다룬 영화 <제로 다크 서티>의 칼럼 제의를 받게 되었다. 그제서야 지난 2011년 미군에 의해 빈라덴이 제거되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5200만 달러에 달하는 빈라덴의 현상금!"
3000여 명에 달하는 민간인을 죽인 빈라덴은 세계 10대 현상수배범 중 1순위로 미 의회는 체포에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최고 5000만달러에 달하는 현상금을 내걸었다. 추가로 항공운송협회 등 민간단체의 현상금도 200만달러에 달하였다. 그야말로 빈라덴은 살아 숨쉬는 로또였다.
결국 빈라덴은 미 해군특전단 네이비실에 의해 제거되었고 현상금 지급은 없던 일이 되었다. 사실 직후 전 세계 매체는 일제히 제로니모로 명명된 군사 작전을 상세히 소개하였고 실제 대원의 자서전이 출간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영화 <제로 다크 서티>는 빈라덴의 제거 작전보다는 10년간의 추적 과정을 상세하게 그리고 있다. 심지어 미국이 그토록 감추고 싶어했던 테러용의자들의 고문과정까지 여과 없이 보여 주면서 말이다.
"미국 대선을 좌지우지한 캐서린 비글로우의 최신작!"
영화 <제로 다크 서티>는 미 육군 폭발물 처리반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허트 로커>를 연출한 캐서린 비글로우의 최신작이다. 그녀는 당시 여성 최초로 2010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 6개 부문에서 수상하였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당시 경쟁작이 영화 <아바타>라는 점이다.
사실 이번 영화는 제작 단계에서부터 구설수에 휘말렸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미국 정부는 단 한차례도 공개하지 않은 일급기밀을 영화 제작진에게 제공(?)했다는 루머가 나돌았고 실제로 내부 감찰까지 진행되었다. 아무래도 재선을 노리고 있는 오바마 정부 입장에서는 미국민의 숙적이었던 빈라덴의 죽음을 다룬 영화야말로 최고의 홍보 수단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영화 속 모든 장면은 사실!"
결국 이같은 의혹 때문에 영화는 대선 이후로 개봉일이 전격 연기되었고 개봉과 동시에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였다. 나아가 오는 24일에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동상, 여우주연상 등 주요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다시 한번 2010년의 영광을 노리고 있다. 그만큼 영화 <제로 다크 서티>는 작품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 세계가 궁금해 하는 진실!"
"골든글로브의 히로인 제시카 차스테인!"
주인공 역을 맡은 제시카 차스테인은 1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오직 빈라덴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CIA요원 마야로 등장한다. 하지만 테러리스트들의 계속된 공격으로 인해 절친한 동료를 잃고 자신마저 블랙리스트에
올라 위험에 처하게 된다. 심지어 상사는 오사바 빈 라덴에게 집착하는 그녀를 미친 사람 취급하며 벼랑 끝까지 몰아 세운다.
이처럼 영화의 첫 장면부터 마지막까지 그녀가 보여 주는 인간 내면의 심리 연기는 관객들로 하여금 왜 빈라덴을 잡아야만 하는지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다. 영화를 보며 느꼈던 답답함은 나로 하여금 그녀의 감정에 완전히
몰입되었다는 명백한 증거였다.
사실 그동안 007, 본 아이덴티티 등과 같은 화려한 첩보영화가 아닌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제작된 전쟁 영화가 대중의 사랑을 받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특히 여성 관객들에게는 철저하게 외면당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남성 관객들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영화 <제로 다크 서티>는 그간의 작품들과는 분명 다른 DNA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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