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만나러 갑니다!"
취재를 마치고 역삼동에 위치한 예은동물병원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슬개골 수술을 하고 입원 중인 말티즈 강아지 꼬미를 만나기 위해서이다. 마침 여친님께서도 퇴근을 하고 오는 중이라고 하였다. 오랜만에 꼬미를 만난다고 생각하니 무척 설레였다.
"우와! 꼬미야! 잘 지냈어?"
창 너머로 여친님과 꼬미의 모습이 보였다. 평소 같았으면 폭풍 꼬리를 흔들며 반겨 주었을텐데 약기운 때문인지 축 쳐져 있었다.
일주일 새에 살도 많이 빠진 것 같았다. 안타까움과 반가움이 동시에 밀려왔다. 냉큼 문을 열고 동물병원으로 들어가니 그제서야 나를 발견하고는 어리광을 피우기 시작하였다.
"앙앙! 이제 오셨어요?"
어리광도 잠시 이내 세상에서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우울한 표정을 보이며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 아무래도 낯선 환경에서 혼자 지내다 보니 스트레스가 무척 심한가보다.
하지만 간호사 누나가 지나가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좋아하며 바둥바둥거렸다. 나를 닮아 벌써 세상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였나 보다. 실제로 입원 중인 강아지들 사이에서 가장 착하다며 칭찬이 자자하였다. 단 한번도 짖지 않았으며 약도 주는 대로 꼬박꼬박 잘 받아 먹고 특유의 깔끔함과 애교로 원장님과 간호사 누나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었다. 내심 부러운데?
"곳곳에 남아 있는 수술의 흔적!"
슬개골과 중성화, 배꼽탈장, 잔존유치 발치 등 동시에 여러 수술을 받은 꼬미, 아직도 지난 수술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행여 잘못 안으면 꼬미가 아파할까봐 제대로 안지도 못하고 조심스레 쓰다듬어 주기만 하였다.
원장님은 수술은 매우 성공적이었고 예후도 양호하기 때문에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나를 위로해 주었다.
"앙앙!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다시 헤어져야 하는 것을 눈치챈 것일까? 꼬미는 애써 나의 시선을 회피하며 고개를 돌렸다. 서운하기도 하였지만 병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 거 같아 다행이었다. 짧은 작별인사를 마치고 꼬미는 간호사 누나의 품에 안겨 입원실로 돌아갔다.
꼬미야! 퇴원하면 신나게 놀아줄게! 사랑해~♥
'가츠와 꼬미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티즈 강아지 꼬미의 유일한 특식! 돼지 순대간 (42) | 2012.12.05 |
---|---|
말티즈 강아지 꼬미가 퇴원했어요! (62) | 2012.11.16 |
슬개골 수술과 중성화 수술을 동시에 받은 말티즈 강아지 꼬미 (46) | 2012.10.30 |
[당첨자] 말티즈 강아지 꼬미에게 축복을! (29) | 2012.09.14 |
말티즈 강아지 꼬미의 첫 번째 생일! (66) | 2012.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