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앙! 놀러가는 거예요?"
드디어 운명의 날이 다가왔다. 한달 전부터 심장초음파를 비롯하여 복부초음파, 혈액, 엑스레이 등 전방위적인 검사를 통해 다소 위험요소가 있긴 하지만 수술을 하는데 크게 지장이 없을 거란 소견을 전달받았다. 하지만 이번 검사를 통해 기존의 심장 뿐만 아니라 간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추가로 확인할 수 있다.
말티즈 강아지 꼬미는 정말 선천적으로 약한 아이인가 보다. 어쨌든 당장 슬개골 3기로 인해 제대로 뛰어 다니지도 못하기 때문에 급한대로 양쪽 뒷다리 슬개골 수술과 중성화 수술을 동시에 진행하기로 하였다. 추가로 배꼽 탈장과 유아치 발치까지 그야말로 1타 4피였다.
하지만 이번 수술의 가장 큰 관건은 마취였다. 최소 2시간 이상 진행되는 수술 도중 혈압이나 심박수 등이 불안할 경우 미련없이 수술을 중단하기로 하였다. 가뜩이나 심장이 좋지 않고 간도 의심 징후가 있기 때문에 자칫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하였다.
"꼬미야! 끝까지 잘 버텨줘!"
"앙앙! 걱정하지 마세요!"
그저 놀러가는 줄만 알고 마냥 신이 난 꼬미를 보고 있자니 눈시울이 절로 붉어졌다. 참고로 중성화 수술의 경우에는 당일 퇴원이 가능하지만 슬개골 수술은 입원이 불가피하였다.
슬개골 수술의 경우에는 증상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이 존재한다. 꼬미의 경우에는 안쪽으로 변위된 다리뼈의 일부를 부러뜨리고 정상 위치로 환원 후 철심을 박아 교정하는 시술이 계획되어 있었다.
"잠시 꿈을 꾸는 거라 생각하렴!"
그나마 우유주사로 불리우는 프로포폴과 수면마취를 통해 수술 중에는 전혀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고 하였다. 수술이 끝난 후에도 진통제를 투여하여 고통을 최소화시켜 준다고 하였다. 그래도 깨어나면 얼마나 아플까?
수술실로 들어가는 꼬미를 뒤로 하고 동물병원을 나왔다. 마음 같아서는 수술이 끝날 때까지 함께 하고 싶었지만 취재가 잡혀 있어 이동하여야만 하였다.
2시간 후 원장님에게 전화가 왔다. 수술 중간에 혈압이 떨어져서 위험할 뻔 하였지만 초기 대응이 잘 되어서 끝까지 최초 계획된 내용의 시술을 모두 마칠 수 있었다고 하였다. 게다하 수술 예후도 매우 좋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흐뭇해 하셨다. 정말 다행이다!
그날밤 여친님께서 꼬미를 만나고 왔다. 마취에서 깨어난 지 얼마되지 않아 이불 속에 고개를 푹 숙이고만 있다가 여친님이 부르자 냉큼 고개를 들며 반가워 하였다는 말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나저나 이제 꼬미가 없는 오피스텔은 너무나도 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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