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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알게된 지인분들께 오픈캐스트 발행을 위해 메일을 보냈습니다. 덕분에 무사히 오픈캐스트를 개설할 수 있었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시간에는 5분대기전투조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언제나처럼 시간적 순서에 따라 전개되지 않으며, 그때그때 기억나는 사건을 재구성하여 작성하고 있습니다. 고로 예전 글을 안 읽으시고 바로 보셔도 무방합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윗부분에 위치한 지난 글보기를이용해주세요!
이번 시간에는 5분대기전투조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언제나처럼 시간적 순서에 따라 전개되지 않으며, 그때그때 기억나는 사건을 재구성하여 작성하고 있습니다. 고로 예전 글을 안 읽으시고 바로 보셔도 무방합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윗부분에 위치한 지난 글보기를이용해주세요!
특수병과의 출신이 아닌 예비역들은 군시절, 5분대기전투조를 해봤을 것이다. 가츠도 군시절 4,5차례의 5분대기조 임무를 맡았다. 대개 연대급 부대마다 항시 한개의 소대를 선정하여 일주일동안 5분대기조 임무를 맡는다.
5분대기전투조란? 상황발생시 5분내로 위병소를 통과하여 가장 먼저 상황현장으로 도착하여 현장보존, 수색, 긴급구호 등 초동조치를 하는게 최우선 임무이다. 대개 5분대기조로 선정된 소대에는 수송부에서 운전병아저씨와 5대기차량이 소대로 배속되고 의무중대에서 의무병아저씨도 한명 배속된다.
또한 전투식량, 방탄복, 탄을 지급받고 탄은 지통실에 보관하고, 나머지는 항상 소대내에 보관중이며, 상황발생시 모든 것을 차량에 적재하고 인원들과 함께 출동한다. 오늘은 일병때 뛰었던 5분대기조에 관해 이야기 해보겠다.
때는 바야흐로 05년 가을무렵, 가츠는 일병으로서 1분대 4번 유탄수 임무를 맡고있었다. 소대장님이 소대로 들어오시더니 말씀하셨다.
'다음주부터 우리 소대는 5분대기조 임무를 수행한다. 각 분대장들은 분대원 교육 확실히 시키고, 준비 잘 할 수 있도록 한다! 이상'
이제부터 암기와의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5분대기를 하는게 무슨 암기가 필요할까? 모르는 말씀! 사실 5분대기는 상황발생시 신속하게 출동하기 위해 항시 대기를 한다. 고로 일과시간에 교육훈련 및 작업, 근무 등을 열외하고 그냥 내무실에서 딩가딩가 놀고 있는 것이다. 이를 좋게 볼 지휘관은 아무도 없는 법!
고로, 종종 모의상황을 발령시켜 출동준비상태를 점검하며, 5대기임무에 대해서 무작위로 물어보고 테스트한다. 대개 매일 2차례정도 테스트를 한다. 이때 악랄한 간부의 경우 전투식량의 유통기한까지 물어보곤 한다. 모르는 거 나올때까지 물어보는 더 악랄한 간부도 있다. 그래서 지적사항이 안나오게 하기 위해 임무, 지급받는 탄,식량,물품, 독도법, 구급법, 수색요령등 전방위적인 모든 내용들을 쉴 새없이 외운다.
그렇게 이미 한 차례 5분대기를 겪은 가츠일병은 분대내 후임들에게 이것저것 알려주기 시작하였다.
애들아~! 형이 한번만 설명할테니 잘들어라~! 5분대기의 편성은 지휘조, 수색1조, 수색2조, 차단조, 지원조로 구성되어 있거든~!
지휘조 : 소대장, 통신병, 의무병(배속), 운전병(배속)
수색1조 : 1분대
수색2조 : 2분대
차단조 : 3분대
지원조 : 소대본부
니들은 1분대니깐 수색 1조야 알겠지? 고로 차량탑승시 좌측으로 신속히 타고 각자 타는 순서와 경계방향을 확실히 숙지할 수 있도록! 또한 수통에 물은 항시 충만하게 담아놓고, 매일 새로 행궈서 담을 수 있도록!
형 이등병때 점검할때 당직사령이 2분대장한테 질문 했거든!
'자네 수통 물은 언제 받았나?'
'병장 김OO, 금일 조식식사간에 취사장에서 담아왔습니다!'
'오 그래~ 어디 한번 마셔보게나~!'
벌컥벌컥~!
사실 병장들이 매일 물을 매일 교체하겠는가? 물론, 후임들이 대신 담아준다고 수통달라고해도 그것조차 귀찮아서 필요없다고 한다. 고로 5대기 첫날, 수통에 담아논 물이 일주일동안 쭈욱~ 변함없이 간다. 자칫하다가는 5대기차타고 의무실로 직행할 수있다. ㅋㅋㅋ
그렇게 5대기 임무교대가 시작되었고, 우리소대는 대대장님 앞에서 5분대기 신고식을 하였다.
'이기자! 신고합니다 5중대 3소대 소위 김OO외 32명은 06년 0월 00일부터 동년 동월 00일까지 5분대기전투조 임무를 명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이기자!'
여기서 중요포인트는 우리 소대장님 소위라는 점이다. 그 말은 온갖 모의 상황이 무차별적으로 걸릴 것이고, 잘해도 갈굼, 못하면 지옥이라는 점이다. 사실 중위정도되면, 당직사령들과도 어느정도 친하고, 혹은 동기일 수도있다. 하지만 현실은 소위라는 점. 벌써부터 긴장감이 몰려오는구나~!
그렇게 첫날부터 우리는 연병장에서 차량승하차 훈련, 각 조별로 부여된 임무수행훈련 등 연신 교육을 실시하였다. 사실 대대간부들에게 놀지않고 열심히 교육중이라는 보여주기 반, 첫날 빡세게 교육해놓고 모의상황 몇번하고 익숙해지면 쭈욱 놀면서 대기해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다.
소총수로서 사실 5대기는 천국이다! 일주일간의 휴식이라고 봐도된다. 물론 일주일내내 단독군장차고 전투화도 벗지 못하고 일과시간 끝나고 쉬지도 못하지만, 그래도 좋다! 내무실에서 대기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다! 물론 후임의 경우는 다소 불편하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나가서 힘들게 작업하거나 훈련받는 것보다는 좋을 것이다.
고참들과 일주일동안 붙어서 있으므로 여느때보다 금세 친해질 수 있다. 고참들과 서먹한 사람들은 이 기간을 잘 공략할 수 있도록 한다. 물론 일주일내내 미친듯이 갈굼만 먹다가 끝날 수도 있지만 말이다 ㅋㅋㅋ
첫날부터 대대 당직사령이 모의 상황을 걸었고, 연대 당직사령도 한 차례 상황을 걸었다. 5대기중에는 항시 대대,연대당직사령이 누군지가 최대의 화두다. 고참들은 사령 관등성명만 들어도 언제쯤 상황이 걸릴 것이고, 무엇을 물어볼 지 점쟁이 수준의 예측이 가능하였다.
5분대기조는 통신체계가 완벽하게 돌아가야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소대장, 분대장들에게는 96k[무전기]가 모두 지급되고 통신병은 999k가 지급된다. 가츠가 이등병일때 통신병이 나를 부르더니 장난을 쳤다.
'가츠야~! 나 배고파~! 사창리에 전화해서 자장면 시켜먹자! 전화번호줄테니 니가 전화해~!'
헐... 이 똘아이 같은 놈! 누굴 바보로 아냐! 그러나 평탄한 군생활을 위해 연기가츠로 변신!
'우와 이일병님~! 진짜입니까? 저 탕수육도 하나 시키면 안됩니까? 아 깐풍기시킬까? 홍상병님은 곱배기로 시켜드립니까? 얼레~ 신호 안가는데 말입니다! 아직 문 안열었나 봅니다. 그럼 여자친구한테 한번 걸어보면 안됩니까?
이정도 오바는 해줘야 좋아라한다. ㅋㅋㅋ
대개 상황은 주로 일과시간 끝난후부터 22시 취침전 사이에 당직사령이 주로 건다. 당직사령 근무사항에 5대기 점검사항표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대장님이 밥되면 사령에게 쇼부쳐서 가라로 했다고 치고,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소대장님은 소위! 한창 구를때다! ㅜㅜ
그러나 착한 사령의 경우는 친히 소대로 방문해서 점검하고 돌아가시는 분들도 있다. 이런듯 대대 당직사령의 경우는 어차피 팔은 안으로 굽는 법, 최대한 고생하는 대대원들을 배려하여 융통성있게 점검을 하지만, 연대 당직사령의 경우는 그런거 없다. 계급도 주로 대위,소령들이기 때문에 아주 타이트하게 점검한다.
하루는 대대당직사령한테는 저녁에 점검을 받았는데, 연대쪽에서는 아무런 소식이 없길래 잘 넘어갔구나 싶어서 22시에 취침준비를 하고 취침모드로 들어갔다.
zzZ~ zzZ~
물론, 야간에도 중대 당직병에게 999k를 인계하여 항시 망대기를 하고있다. 그렇게 아침이 밝았고, 점호준비를 하기위해 단독군장을 착용하고 있었다. 우리의 너무 사랑스런 이기자부대는 5대기요원들도 당당하게 아침구보를 시킨다! 참나~! 이때 상황걸리면 어떻게 출동하노? 바보같으니라구!!!!
그렇게 아침 점호를 준비중인데 옆내무실 본부포반에서 함성이 들리더니 우다다~! 우리 소대로 뭔가 뛰어온다. 당직병이 연신 해맑게 웃으며 999k를 들고 소대로 들어와서는 힘차게 외친다!
'5대기이~~~ 비상~~~!!!! 상황발생 06시경 연대본부 지통실 미확인 거수자 출현! 5대기 출동~! 무브무브~! 고고! 우리를 지켜줘!! ㅋㅋㅋ'
느릿느릿 전투화신던 분대장들은 어느새 총알처럼 단독군장을 착용하고 내무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우리들도 각 분대별 임무에 따라 식량, 방탄복을 적재하고, 3분대는 지통실로 탄을 받으러 갔다. 운전병 아저씨는 어느새 육공에서 부릉부릉~ 시동을 걸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아침부터 제법 잘 어울렸다. 이것이야말로 환상의 팀웍!
그렇게 모든 준비를 마치고 차량탑승후 위병소를 벗어나 연대본부로 가기만 하면 되는데! 되는데! 차가 출발을 안한다! 이거 설마 차 고장난겨! 사실 육공은 자주 퍼지고 하기때문에 아침에는 미리 예열을 하고 준비를 해야되는데, 아침부터 바로 시동을 걸어서 안되는건가!
우리들은 초조하게 기다리며 운전병 아저씨에게 고장났나고 물었다! 여차하면 뛰어서라도 가야하기 때문에 다들 심호흡을 하고 각자 들고 뛸 장비들을 챙기고 있었다. 창밖으로 얼굴을 빼곰히 내밀는 운전병 아저씨왈!
'근데 소대장님 안와요? 소대장님이 와야 출발하죠!'
두둥! 그렇다!! 소대장님이 없다! 5분대기때는 소대장님도 퇴근못하고 중대에서 일주일간 생활을 한다. 하지만 좁은 내무실에 배속된 운전병, 의무병아저씨등 완편된 32명이 내무실에서 잠을 자기 때문에 소대장님은 타 소대에서 주무셨다. 아무도 깨우지 않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시간은 4분대를 넘어가고 있었고, 전령과 소대본부 애들은 총알처럼 뛰어내려가서 주무시다가 막깨어나신 비몽사몽 소대장님을 그대로 들어서 육공 앞좌석 사뿐히 모셔다 주었다.
우리의 빛나는 육공은 위병소를 향해 뽀얀 먼지를 내며 연병장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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