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코리아 그랑프리 둘째날!"
사흘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크게 연습주행, 예선전, 결승전으로 나뉜다. 고로 오늘은 예선전이 펼쳐지는 날이다.
어느 스포츠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F1에서의 예선전은 곧 우승가 직결되기에 매우 중요하다. 그도 그럴 것이 예선전의 최종 순위에 따라 내일 있을 결승전에서 F1 머신의 출발 위치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휴일을 맞아 관람객으로 붐비는 F1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일년에 딱 한 번 뿐인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관람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관람객들로 무척 붐볐다. 특히 월드 챔피언이자 가장 많은 인기를 자랑하는 레드불 레이싱 팀을 응원하기 위해 찾은 팬들의 모습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스타테일도 레드불 레이싱 팀을 응원합니다!"
"근데 스타테일에는 여성 프로게이머는 없니?"
"안타깝게도 없습니다!"
"그렇구나! 잠시만 비켜줄래?"
"나의 사랑! 너의 사랑! 레드불! 불꽃사랑! 윙스걸!"
그들을 뒤로 하고 달려간 곳은 다름 아닌 레드불 레이싱 팀의 열렬 서포터즈로 활동 중인 윙스걸의 뜨거운 응원 현장이었다. 마치 가을야구의 치어리더를 연상케 하는 그녀들은 연신 힘찬 구호를 외치며 레드불 레이싱 팀의 무한 선전을 기원하였다.
"보안 검색이 강화된 입장 게이트!"
아무래도 전 세계에서 수많은 관람객들이 방문하는 스포츠 축제이다 보니 조직위에서도 보안에 더욱 신경을 쓰는 듯하였다. 특히 지난 대회 때보다 주차장, 셔틀버스, 도로통제 등이 체계적으로 잘 이루어져 경기를 관람하는데 있어 크게 혼잡하거나 불편하지 않았다.
예선전은 연습주행 때와 달리 메인 그랜드 스탠드가 아니라 F1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명물 가운데 하나인 북단 소속 코너 앞에 위치한 그랜드 스탠드 F에서 관람하기로 하였다. 아무래도 지형적 여건상 경기장 내에서 F1 머신의 굉음을 가장 자극적으로 들을 수 있으며 코너에서 인아웃하는 장면을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퀄리파잉을 앞두고 안전요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나 역시 본격적인 관람을 앞두고 막 공수해온 레드불을 원샷하였다.
"어쩌면 단 한 번 뿐인 기회!"
예선전은 총 세 차례 진행되며 매 라운드마다 랩타임 기록을 측정하게 된다. 단 첫 번째 라운드에서는 24명의 드라이버가 모두 참가하지만 랩타임 기록이 저조한 7명의 하위권 드라이버는 다음 라운드를 참가하지 못한다. 즉 다음날 결승 출발시 18~24번째 그리드를 배정받게 된다.
두 번째 라운드도 마찬가지이다. 앞서 탈락한 7명의 드라이버를 제외하고 총 17명의 드라이버가 참가하여 다시 7명의 하위권 드라이버를 걸러내는 방식이다. 결국 최종 라운드에서는 총 10명의 드라이버만이 서킷에서 달릴 수 있다.
이는 랩타임 기록이 좋은 드라이버는 총 3번의 주행 기회가 제공되는 반면 기록이 나쁜 드라이버는 한 번밖에 참가하지 못한다. 어찌 보면 무척이나 냉정한 승부의 세계이다.
F1은 팀마다 2명의 드라이버가 참가하게 된다. 그렇다면 똑같이 생긴 F1 머신을 몰고 있는 드라이버들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감히 일반인이 범접할 수 없는 고수의 경지에 오른 이들은 그저 F1 머신이 주행하는 모습만 봐도 안다고 하였다. 중수들은 드라이버의 헬멧 디자인을 기억하기도 한다. 하지만 당장 24명의 드라이버 이름도 못 외우는 나에게는 불가능한 방법이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정말 쉬운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폴포지션의 나의 것!"
F1 머신에는 가로 직사각형 모양의 구조물이 하나씩 설치되어 있다. 마치 경찰차의 경광등처럼 말이다. 구조물의 정체는 카메라 박스인데 색상에 따라 팀의 퍼스트 드라이버인지 세컨드 드라이버인지 구별할 수 있다. 퍼스트 드라이버는 빨간색, 세컨드 드라이버는 노란색으로 각각 칠해져 있다.
위 사진에서 질주 중인 레드불 RB8의 드라이버는 노란색 카메라 박스가 설치되어 있으므로 레드불 레이싱 팀의 세컨드 드라이버인 마크 웨버인 셈이다. 참고로 이날 예선전에서는 마크 웨버가 팀 동료인 세바스찬 베텔을 0.07초 차이로 누르며 자신의 시즌 두 번째 폴포지션이자 코리아 그랑프리에서의 첫 폴포지션을 차지하였다.
"빨간색 카메라 박스가 달려 있는 메르세데스의 F1 머신!"
"그렇다면 당연히 퍼스트 드라이버인 미하엘 슈마허!"
정말 쉽다. 이처럼 F1을 관람하기에 앞서 간단한 규칙과 정보만 알아 두어도 훨씬 재밌게 즐길 수 있다. 그나저나 본인의 기록도 중요하지만 같은 팀 드라이버의 성적도 매우 중요하다. F1 그랑프리는 엄연한 팀플레이를 펼치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자신을 희생하며 팀 동료의 우승을 도와 주기도 한다.
"세바스찬! 알론소는 형이 목숨 걸고 막아주마!"
이번 대회 역시 마찬가지다. 폴포지션은 마크 웨버가 따냈지만 내일 있을 결승전에서는 시즌 월드 챔피언에 도전 중인 팀 동료 세바스찬 베텔에게 선두를 양보하고 대신 추격해 오는 경쟁자들을 몸소 막아낼 것이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치열했던 예선전은 레드불 듀오의 선전으로 끝이 났다. 폴포지션은 마크 웨버가 차지하였으며 세바스찬 베텔은 2위를 기록하며 내일 있을 결승전에서 우위를 점하였다. 그나저나 결승전 당일에는 요즘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게스트가 온다고 하였다.
덕분에 레드불 레이싱 팀은 밤새 말춤 삼매경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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