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우우우우아아아앙!"
엄청난 배기음이 서킷 밖까지 들려왔다. 이곳은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개최되는 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이다. 참고로 나와 지인들은 레드불 레이싱 공식 블로그 기자단으로 2박 3일간의 뜨거웠던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관람하는 영광을 누렸다.
"우와! 배기음이 장난이 아닌데! 일단 찍고 보자!"
"형님! 사진은 소리가 전달되지 않거든요!"
"가츠야! 니가 아직 멀었구나! 사진은 모든 것을 담고 있단다!"
"헐! 누가 보면 퓰리쳐상 하나쯤은 받은 줄 알겠어요!"
"일단 패독부터 둘러 보시죠!"
본격적인 관람에 앞서 F1 머신들이 대기하는 레이스의 격납고이자 타이어 교체, 급유, 세팅 등 고도의 작업이 이루어지는 피트 그리고 레이싱 팀 드라이버와 관계자들이 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하는 팀빌딩 등이 위치한 패독을 방문하였다.
하지만 외부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는 곳이다 보니 우리를 안내해 줄 레드불 레이싱 팀 관계자를 기다려야 했다.
"반갑습니다! 저는 레드불 윙스입니다!
기다리는 동안 레드불 윙스 팀에서 활동 중인 상큼발랄한 윙스걸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윙스 팀은 레드불의 홍보대사와 같은 역할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맹활약 중이다.
실제로 요즘 번화가에서 레드불 미니쿠퍼를 타고 다니며 에너지 드링크를 나눠주는 아름다운 그녀들의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오래 기다리셨죠? 바로 고고씽!"
이윽고 레드불 레이싱 팀 관계자가 등장하였다. 윙스걸에 이어 안내를 맡은 관계자까지 미인이다 보니 발걸음이 절로 가벼워졌다. 그녀는 피트를 이동하는 동안 우리에게 레드불 레이싱 팀에 관한 설명을 해주었다.
참고로 레드불 레이싱 팀의 피트는 패독 입구에서 가장 멀었다. 각 팀마다 피트의 위치는 지난 그랑프리 성적 순으로 매겨지는데 레드불 레이싱 팀이 앞선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하였기 때문이다.
"연습주행 준비가 한창인 피트 크루!"
각 팀의 피트 뒷편에서는 이번 F1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사용하는 타이어를 체크하는라 분주하였다. 기본적으로 F1에 참가하는 팀들은 모두 동일한 브랜드의 타이어를 지급받게 된다. 나아가 갯수와 종류까지 똑같다.
여기서부터 팀들간의 치열한 두뇌 싸움이 시작된다. 같은 갯수의 타이어를 이용하여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주행하는가에 따라 최종 예선전과 결승전에서 승패를 가로지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타이어의 옵션에 따라 경기의 내용이 바뀌기도 한다. 예선전부터 빨리 마모되지만 보다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타이어를 사용하여 유리한 포지션을 잡을 것인가? 아니면 결승전에서 사용할 것인가? 등 타이어 하나에도 수많은 전략이 세워진다.
"헐! 생각보다 무척 어렵네요!"
맞다! 나와 지인들 뿐만 아니라 이번 여정에는 스타테일 소속의 프로게이머도 함께 하였다. 스타테일하면 박성준 선수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아쉽게도 그는 현재 군입대를 준비 중이라고 하였다. 왠지 조만간 군복을 입고 있는 그를 직접 만날 수 있을 듯하다.
사진 속의 주인공은 최지성 선수와 배상환 선수이다. 그들은 레드불 배틀그라운드 텍사스 대회와 홈스토리컵 독일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승승장구 중인 스타테일의 유망주들이다. 하지만 그들 역시 F1에 관해서는 문외한인지라 열심히 경청 중이었다.
"세계 챔피언 세바스찬 베텔의 RB8"
원래 공식적인 사진 촬영은 불가능하였지만 지정된 위치에서 찍을 수 있게끔 배려해 주었다. 오후 연습주행을 앞두고 막바지 정비가 한창인 피트 크루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피트 크루는 철저한 분업화 시스템으로 자기가 맡은 부품만 정비한다고 하였다. 참고로 그들의 연봉은 최소 45만불부터 시작된다고 하니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게다가 매년 세계 각지를 돌며 생활하는 점 또한 매우 매력적이다. 하지만 자동차 정비에 있어 세계 최고가 되어야만 피트 크루가 될 수 있다. 그들 역시 F1 드라이버 만큼이나 선택받은 자들이 아닐까 싶다.
"팀빌딩에서 맛보는 에너지 드링크 레드불!"
피트를 구경하고 드라이버와 피트 크루가 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하는 팀빌딩을 방문하였다. 이곳에서는 뷔페 타입의 식사와 디저트가 제공된다. 냉장고에 보관된 시원한 레드불을 꺼내 마시니 새벽부터 이동하느라 지친 나의 육신에 날개가 달렸다.
"본격적인 F1 관람을 위해 이동!"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은 자동차 경기장답게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고로 코스 이동을 위해서는 차량 이동이 필수이다. 물론 평소 때는 서킷 내에서 운행 중인 셔틀버스를 이용하여야 했지만 이날만큼은 레드불 레이싱 팀의 차량을 타고 이동할 수 있었다.
"언제나 가장 인기가 많은 레드불 기념품 부스!"
우리들은 입장 게이트를 통과하자 마자 레드불 기념품 부스부터 찾아갔다. 패독 투어 내내 피트 크루들이 입고 있던 레드불 셔츠가 너무나도 탐이 났기 때문이다. 또한 명색이 공식 블로그 기자단인데 단체의상 하나쯤은 있어야 되지 않겠는가?
"마음 같아서는 자켓을 구입하고 싶지만 너무 비싸!"
"전 우산이 더 탐나요!"
"그냥 풀세트로 맞출까?"
"그럼 당장 굶어 죽지 말입니다!"
"어쩔 수 없군! 그냥 셔츠 하나만 주세요!"
"마냥 신이난 아저씨들!"
새 옷을 하나씩 손에 쥐고는 어린 아이들 마냥 좋아하는 아저씨들의 해맑은 표정이 나의 눈살을 찌푸렸다. 기왕이면 윙스걸들과 함께 하였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물론 그들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겠지만....
"오후 연습주행이 한창인 서킷!"
메인 그랜드 스탠드에 들어서자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서킷 너머로는 방금 방문한 F1 피트의 모습도 보였다. 메인 그랜드 스탠드는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최고로 좋은 관중석으로 최대 1만 6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서킷을 질주하는 미하엘 슈마허!"
살아있는 F1의 전설이 등장하자 메인 그랜드 스타디움이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미하엘 슈마허, 그는 F1 역사에서 그 누구와도 비교하기 힘든 독보적인 기록을 소유하고 있는 F1의 황제이다.
그가 보유한 대표적인 기록만 하여도 최다승, 최다 폴포지션, 최다 패스티스트랩, 최다 포인트 등 거의 모든 분야라 하여도 무방할 정도이다. 무엇보다도 20대 초반, 나에게 F1의 재미와 감동을 알려준 드라이버이기에 더욱 반가웠다.
"단 한순간도 놓치지 마라!"
사실 예선전도 아니고 결승전도 아닌 연습주행이었지만 이 과정 또한 F1 그랑프리 전체 일정에서는 매우 중요한 순간이다. 총 3차례 진행되는 연습주행을 통해 어느 팀이 가장 빨리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 적응하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그 순간 F1 황제의 기록에 도전하는 최연소 월드 챔피언 세바스찬 베텔의 머신, RB8이 서킷에 진입하였다.
레드불 레이싱 팀의 현재이자 미래인 월드 챔피언 세바스찬 베텔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최연소 타이틀을 달성하며 F1 차세대 황제로 불리우고 있다. 실제로 현재 미하엘 슈마허가 세운 대기록을 깰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렇게 F1 코리아 그랑프리의 거침없는 질주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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