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빛이 되기 위한 예비 안내견들의 성장 일기!"
평소 서점을 방문하면 가장 먼저 찾는 코너는 다름아닌 여행, IT, 매거진이다. 하지만 사랑스런 말티즈 강아지 꼬미를 만나고 나서는 동물과 관련된 서적들도 빼놓지 않게 되었다. 마침 신간 코너을 둘러보다 안내견을 주제로 다룬 서적이 눈에 딱 들어왔다.
"나는 안내견 공부 중입니다!"
최근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인구가 1000만 시대라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 5가구 중 한 가구 이상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꼬미와 함께 산책을 나가면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서로 자기네 강아지를 이야기하며 웃음꽃을 피운다. 그동안 나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는지 몰랐기에 매번 신기하고 놀라울 따름이다.
특히 분식점이나 카페에 가면 사장님께서 꼬미를 보시고는 완전 좋아라 하시며 폭풍 서비스를 주시곤 한다. 덕분에 먹거리를 사러 갈 때는 항상 꼬미를 데리고 나간다. 이제 나에게 있어 꼬미는 주부 9단이 부럽지 않은 최고의 협상가로 자리매김하였다.
"반려동물 그 이상에 무언가!"
이 책의 주인공인 리트리버 7남매는 단순히 우리가 알고 있는 반려견과는 달리 시각장애인을 두 눈이 되어주는 예비 안내견이다.
이미 드라마, 영화, 예능 등을 통해 일반인에게도 매우 친근한 안내견이지만 실상 그 과정은 잘 알 수 없었기에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책장을 넘길 때마다 등장하는 귀여운 리트리버 7남매의 사진 때문에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사진은 손이 아닌 가슴으로 찍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근무 중인 하우종 홍보담당자이다. 그는 안내견학교 홍보사진의 질이 떨어지다는 지적을 받은 뒤 무작정 카메라를 구입하여 2009년부터 2년 동안 5천여장의 사진을 모아 지금의 안내견 성장기를 작성하게 되었다.
비록 뛰어난 사진 기술을 지닌 작가는 아니지만 카메라 셔터를 누를 때마다 행복을 고스란히 담고 싶은 찍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특히 이 책의 인세는 전부 시각장애인 및 안내견 관련 기관에 기부된다는 문구가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낯선 세상으로 나온 리트리버 7남매!"
이 책의 이야기는 리트리버 7남매인 별비, 반디, 빛나, 보듬, 바램, 보우, 바로가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된다. 대개 일반 가정에서 키우는 강아지들은 체구가 작은 소형견이다 보니 새끼를 낳아도 한 두마리 밖에 나오지 않지만 대형견에 속하는 리트리버는 4, 5마리는 기본이다.
사실 세계 최초의 안내견은 독일 셰펴드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전세계 안내견의 90% 이상이 리트리버 종이다. 리트리버 종은 기질과 품성, 사람관의 친화력, 건강 상태 등 많은 면에서 안내견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종은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골든 리트리버이다. 하지만 리트리버라고 해서 모두가 안내견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안내견의 출생부터 은퇴까지!"
현재 우리나라에서 안내견을 양성하고 있는 곳은 삼성화재 안내견학교가 유일하다. 그만큼 아직까지는 안내견에 대한 인식이 선진국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안내견학교는 한 마리의 강아지가 안내견으로 훌륭히 성장하기까지 체계적인 훈련뿐만 아니라 태어나기에 앞서 안내견에 적합한 견종, 종견과 모견의 상태까지 미리 꼼꼼하게 따진다. 우선 우수한 종견과 모견을 선발한 뒤 예비 안내견 강아지들이 태어나면 각종 훈련과 테스트를 통해 안내견에 적합한 강아지를 선별한다.
특히 안내견처럼 특수한 일을 하는 강아지들은 종견과 모견의 평소 건강 상태, 특이성 유전 질환의 유무 등을 검사하고 안내견이 꼭 갖춰야 할 조건인 주변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나 훈련 습득 능력, 타고난 성격 등 여러 방면의 평가를 거쳐서 최종 선발하게 된다.
"서울대 입학하기 보다 어려운 안내견 선발 과정!"
실제로 이 책의 주인공인 리트리버 7남매 중 최종 안내견으로 선발된 강아지는 셋째 별비 뿐이다. 그마저도 절반의 합격이다. 가끔 짖는 버릇이 문제가 되어 정식 안내견으로는 활동하지 못하고 안내견학교에서 시범견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안내견이 되기 위해서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과정들을 거쳐야만 한다.
안내견의 일생을 살펴 보자면 크게 다음과 같다. ①출생 ②퍼피워킹 ③안내견 훈련 ④시각장애인과의 만남 ⑤사용자 교육 ⑥안내견 활동 및 사후 관리 ⑦은퇴 순이다. 사실 읽는 내내 걱정하였는데 최종 안내견으로 선발되지 않아도 강아지들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자원봉사자의 가정으로 가거나 남은 여생을 안내견학교에서 편안히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평생을 인간에게 봉사하며 살아가는 안내견!"
많은 이들이 거리에서 안내견을 만나면 기특하고 똑똑하다고 놀라워 한다. 하지만 때로는 불쌍하다고 걱정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안내견 훈련을 통과한 강아지들은 시각장애인과 함께 다니는 것을 하나의 즐거운 놀이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두 눈이 되어주는 안내견이 주인 입장에서는 얼마나 사랑스럽고 고맙겠는가? 자연스레 안내견 역시 세상에서 자기를 가장 좋아해 주는 주인을 만났기에 때로는 힘들 수도 있겠지만 마음만큼은 행복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반 반려견 리트리버의 평균 수명이 11,9세인 반면 안내견 리트리버는 13세라고 한다.
"눈으로만 예뻐해 주세요!"
거리에서 하네스를 착용한 안내견을 만나면 아무리 예뻐도 만지거나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친화력이 뛰어난 안내견이기 때문에 스킨쉽을 좋아하겠지만 주위가 산만해지면 안전하게 시각장애인을 안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간식을 주거나 이름을 부르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대신 횡단보도나 버스정류장에서 만났다면 거리의 상황을 알려주거나 정차한 버스의 번호를 알려주면 좋다. 안내견 역시 강아지이기 때문에 신호등의 색깔이나 버스의 번호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3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었지만 리트리버 7남매와 안내견에 관한 이야기를 읽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장이다. 그제서야 고개를 돌려 침대 밑을 바라 보니 잠에서 깨어난 꼬미가 나를 빤히 쳐다 보고 있었다. 서로 눈이 마주치는 순간 꼬미는 폭풍 꼬리를 흔들며 나에게 놀자며 달려오고 있다.
너는 정말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존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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