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생명에 대한 기록이자 살아있음 그 품격에 관한 이야기!"
평소 나는 누구보다도 추위에 강하다고 자부하며 살아왔다. 20대 초반 하얼빈에서의 대학생활과 강원도 전방에서의 군생활은 분명 평범한 일반인이 느끼는 추위와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만나는 주인공 앞에서는 감히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황제처럼은 지난해 큰 화제를 모았던 MBC 다큐멘터리 남극의 눈물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특히 송인혁 촬영감독의 생태 사진과 에세이스트 은유의 아름다운 문장이 하나가 되어 읽는 내내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였다.
"찍고 말하고 느끼고 쓰다!"
지구에서 가장 추운 지역인 남극에서 300일 가까이 머물며 아시아 최초로 황제펭귄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는데 성공한 송인혁 촬영감독과 에세이스트 은유가 만났다. 이는 분명 TV로 다큐멘터리와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느끼게 해주었다. 참고로 TV 다큐멘터리에서는 배우 송중기가 내레이션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서로에게 곁이 되자!"
최저 기온이 영하 80도까지 떨어지는 남극의 겨울을 찾아오는 황제펭귄의 이야기를 다룬 황제처럼은 분명 범상치 않은 소재이다. 덕분에 우리는 그들의 삶 속에서 혹한의 추위를 이겨내는 방법 뿐만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지혜까지 덤으로 배울 수 있다.
또한 송인혁 촬영감독의 인터뷰를 통해 반복되는 삶 속에서 묵묵히 자기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방법을 조금이나마 터득할 수 있다. 그는 혹한의 환경에서 살아가는 황제펭귄이지만 그들만의 특별한 비법은 없었다며 그저 떠나기 전에 준비를 잘하고 선택한 길을 향해 앞만 보고 나아가며 시련은 피하지 않고 버티며 어려울 때 도와살고 실패하면 또 다음을 기약하면 된다고 하였다.
"남극은 천국인가? 지옥인가?"
사실 나는 그동안 뽀로로는 알고 있었지만 황제펭귄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전무하였다. 그저 펭귄 중에서 가장 크다는 것 정도였다. 또한 추위에 강한 펭귄이니깐 남극에서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다고만 느꼈다.
이처럼 황제처럼은 기본적으로 황제펭귄의 성장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성장과정을 통해 보여준 생명의 고귀함과 숭고한 희생정신을 통해 우리가 놓치고 살아가는 가치, 용기, 가족, 공동체, 홀로서기 등 삶의 중요한 부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었다.
"사랑은 연습! 그리고 소통이다!"
황제펭귄은 소리를 통해 짝을 만나고 나중에 먹이활동에서 돌아와 가족을 찾는다. 비슷비슷한 생김, 고만고만한 외침에서 미세한 차이를 어떻게 구별해날까? 방법은 오직 반복을 통한 부단한 연습뿐이다. 황제펭귄은 오다가다 만나면 서로 소리부터 내보며 소통을 시도한다.
목소리 톤과 억양을 익히고 은은한 떨림과 파장을 느끼고 숨소리의 리듬과 박자를 외우고 그러면서 암호처럼 복잡한 소리를 몸에다 저장한다.
황제펭귄 수컷은 개체수가 적은 편이다. 원체 임무가 막중하기 때문이다. 무려 서너 달 동안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암컷 대신 알을 품어야 하기에 사망률이 높다. 그래서 짝짓기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짚신도 짝이 있다는 말은 황제펭귄 세계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오직 사랑을 맞이할 준비가 된 수컷만이 짝을 만나게 된다.
"황제펭귄이 보여주는 감동의 부성애!"
황제펭귄은 알을 깨고 나올 새끼를 위해 네 달 동안 먹지도 않고 버틴다. 미리 섭취한 음식은 소화시키지 않고 위에다 저장하고 있다. 이 기간동안 먹는 거라곤 수분 보충을 위한 눈이 전부이다. 하지마 이같은 황제펭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알에서 부화한 새끼 펭귄이 성체가 되어 바다로 나가는 숫자는 고작 20퍼센트 남짓이라고 하니 허무하기도 하다.
"황제펭귄이기에 가능한 허들링!"
남극의 눈물을 본 사람이라면 무척 감동깊게 본 장면일 것이다. 남극의 매서운 칼바람으로부터 새끼들을 보호하기 위해 동그란 원을 그리면서 스스로 바람막이를 자처한 황제펭귄들, 절대 누구도 반칙을 하거나 대열을 이탈하지 않으며 한없이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질서정연하게 움직인다.
어떻게 하면 남들보다 좀 더 편하게 살 수 있을까를 궁리하는 나로서는 그저 놀랍기만 하다.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기에 나란 존재는 이미 너무 약아빠진 것이 아닐까?
"우리가 가면 길이 되는거야!"
극직한 보살핌을 받고 어엿한 성체로 변신한 황제펭귄은 더 이상 부모가 챙겨주는 먹이를 기다리지 않는다. 부모 또한 새끼들에게 가장 기본인 사냥하는 법조차 가르쳐 주지 않고 떠나 버린다. 물론 처음에는 떠난 부모를 하염없이 기다려 보지는 결국 다시는 돌아 오지 않는 것을 깨닫고는 자신만의 길을 찾아 떠난다. 대개 그렇게 헤어진 부모와 자식은 평생 만나지 못한다고 하니 이 또한 기구한 운명이다.
그렇게 그들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길,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길을 향해 용기 내어 출발한다. 비록 하늘을 날 수 없는 새지만 대신 그들은 바다를 난다. 사람 또한 마찬가지이다. 모두가 다 하늘을 날 수는 없는 법이다. 누구는 산을 타고 누구는 강을 헤엄치며 살아간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을 믿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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