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부천 중동에 위치한 두산위브 더스테이트!"
한 통의 전화를 받고 부랴부랴 부천으로 출동하였다. 한때 GS스퀘어가 자리잡고 있던 곳은 롯데백화점으로 탈바꿈하였고 건너편에는 두산위브 더스테이트가 위풍당당한 외관을 자랑하며 우뚝 서 있었다. 다름아닌 오늘의 목적지는 분위기 좋은 카페과 맛집이 즐비한 두산위브 더스테이트이다.
"데이트 명소로 급 부상한 두산위브 더스테이트!"
총 700m의 달하는 거리는 고급스런 카페, 레스토랑, 상점 등이 즐비하여 마치 어느 유럽의 쇼핑몰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내심 여자친구와 함께 오지 못한 것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요즘 여친님은 폭풍 야근에 시달리며 바쁜 직장인 놀이가 한창이다.
그나저나 오늘 이 곳에 온 이유는 딱 하나였다. 더블로거 송과장님께서 맛있는 저녁을 사주신다고 하였기 때문이다. 그것도 지인이 직접 운영하는 근사한 이태리 레스토랑에서 말이다.
"도토레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두산위브 더스테이트 103동 118호에서 약속한 레스토랑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얼핏봐서는 발음하기도 힘든 이태리어로 된 간판이 괜시리 있어 보였다. 알고보니 도토레(Dottore)는 이탈리아어로 박사라는 뜻을 지닌 단어이다.
실제로 도토레를 운영 중인 대표님은 과거 전기자동차 부품을 개발하는 전기공학박사였다고 한다. 기업의 연구소장으로 바쁘게 활동하던 가운데 지휘자 정명훈의 요리책을 접하고 큰 감명을 받아 취미로 요리를 시작하였다. 하지만 취미로 시작한 요리는 어느새 운명이 되었고 급기야 로마행 비행기에 탑승하게 된다.
"인생 2막을 살아가고 있는 남자!"
그 후 로마의 요리학교에서 피자와 젤라또를 공부하고 볼로냐에서는 생파스타를 배우고 돌아와 지금의 피자 레스토랑 도토레를 오픈하게 된 것이다. 이제는 전기공학박사가 아니라 피자&파스타 박사로 불리우며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맛있는 요리 대접하고 있다.
"프리미엄 벨기에 맥주를 맛볼 수 있는 도토레!"
일행들이 주문을 하는 동안 나의 시선은 오로지 맥주 메뉴에 꽂혀 있었다. 난생 처음 보는 벨기에 맥주의 이름들이 나로 하여금 호기심을 극대화시켰다. 가격 또한 만만치 않았기에 어떤 맛일지 더욱 궁금하였다.
"수도원 수도승들의 조제법을 따라 양조한 플로레페 트리플!"
병에 숙성한 맥주인 플로레페 트리플은 자극적인 홉의 쓴 맛과 은근히 느껴지는 카라멜 맛이 매력적이었다. 일화에 따르면 식사에 늦게 온 수도승들은 자동으로 자기 몫의 맥주를 빼앗겼기 때문에 쓰라린 참회와 관련이 있어 홉에 쓴 맛이 더 쓰게 느껴진다고 한다.
하지만 7.5%의 달하는 알코올 도수를 감안한다면 마치 전혀 쓰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과일소주처럼 맛있다고 계속 마시다가 한방에 훅 취해버리는 마법같은 맥주였다.
가장 먼저 나온 요리는 사각판에 다양한 토핑재료를 올려 구워내는 로마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알탈리오피자였다. 특히 이태리에서 직접 공수한 우유의 꽃이라 불리우는 생 모짜렐라 치즈를 듬뿍 사용하여 특유의 고소함이 입 안 가득 전해졌다. 만두처럼 생긴 깔쪼네 역시 이탈리아 피자로 쫄깃한 도우와 가득 들어 있는 토핑의 조합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크림 빠네 파스타와 해물 빠네!"
빠네는 빵이라는 뜻으로 하드롤의 속을 파내고 빵 속에 파스타를 넣어 만든 요리이다. 특히 빵을 뜯어 파스타 소스에 찍어 먹으면 맛과 즐거움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네모난 면이 이색적인 라비올리!"
마지막으로 맛본 요리는 라비올리였다. 우리나라의 만두처럼 속을 채운 네모난 모양의 파스타로 쫀득한 식감과 모짜렐라 치즈의 고소함이 일품이었다. 참고로 라비올리는 일일 한정 판매 메뉴이기에 미리 예약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자칫 늦게 방문하면 맛볼 기회가 없다.
"다음에는 여친님과 함께 와야겠어요!"
"후훗! 이럴 때일 수록 신나게 마시는 거임!"
"브라보! 고고씽!
"도토레에서만 맛볼 수 있는 벨기에 프리미엄 맥주!"
두번째로 주문한 맥주는 월드비어챔피언십에서 세계 최고의 맥주로 선정된 벨기에 프리미엄 맥주인 트레멘스였다. 특히 미세하고 일정한 거품이 생기는 트레멘스는 톡 쏘는 과일향이 매력적인 맥주로 유명하다. 느낌이 강한 과일향 맥주이다.
이처럼 맛있는 이태리 요리와 부드러운 벨기에 맥주가 도토레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더할 나위 없이 좋아 보인다. 오늘은 비록 그녀와 함께 하지 못하였지만 말이다. 대신 송과장과 이대리, 아톰형 그리고 뒤늦게 합류한 김부장님과 함께 밤늦도록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앗싸! 내일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달콤한 휴일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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