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최고의 광대!"
그동안 블로그를 하면서 참으로 많은 만남이 있었다. 국회의원을 비롯하여 장관, 연예인, 문화계 인사 등 하나같이 평소에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걸출한 인물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고맙고 소중한 지인이 한 분 계신다. 그는 바로 배우 김명곤이다.
단지 블로그를 통해 맺게된 첫번째 인연이라는 이유를 떠나 당시 아무것도 검증되지 않은 나를 위해 흔쾌히 소중한 시간을 내어주셨고 소통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신 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로 인해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도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었다.
"꿈은 이루어진다!"
그 누구보다도 치열하고 바쁘게 살아가는 선생님께서 최근 한 권의 서적을 출간하였다. 사실 지난밤 블로그에 발행할 글을 작성하다 잠시 머리를 식힐 겸 펼쳐보았는데 결국 마지막 장까지 다 읽고나서야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꿈꾸는 광대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책 속에는 광대같은 삶을 살고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누군가의 삶을 살펴본다는 것은 무척 흥미로운 일이다. 심지어 그 상대가 평소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그럼 지금부터 그의 삶을 파헤쳐 보자!
"천의 얼굴을 가진 남자!"
문화부장관, 국립극장장, 영화배우, 연극배우, 연출가, 기자, 독일어 교사 등 각계각층에서 맹활약한 그는 최근 다시 천직으로 여기는 배우로 돌아왔다.
아직은 가제이지만 조선의 왕이라 불리는 영화에서 배우 이병헌, 류승룡, 한효주와 함께 명품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조선의 왕은 조선시대 가장 드라마틱한 군주였던 광해군과 똑같은 얼굴을 가진 천민 하선이 가짜 왕으로 대리 임금의 역할을 맡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배우 김명곤의 이름을 천하에 알리다!"
물론 누구나 상황이 닥치면 적응하며 돌파구를 찾아 헤쳐나가지만 김명곤 선생님이 걸어온 길을 보면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 우리는 흔히 영화 서편제를 통해 성공한 배우 김명곤으로만 알고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과정까지 그는 수많은 난관과 위기를 겪어야만 하였다.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
책의 시작은 그가 살아가며 만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로 작성되어 있다. 서편제의 임권택 감독과의 운명적인 만남을 시작으로 이정호 감독, 이윤기 작가, 고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등 하나같이 우연을 가장한 필연적인 만남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꿈과 도전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원동력!"
사실 그는 배우가 되지 말아야 했다. 당시 그가 처한 환경을 생각해 본다면 독일어 교사나 기자로 꼬박꼬박 월급을 받으며 살아가는 것이 누가봐도 안정적이고 바람직한 삶이었다. 그러나 그는 연극을 포기할 수 없었고 기회만 되면 자리를 박차고 나와 연기를 하였다.
그럴 때마다 그의 곁에는 묵묵히 지지하고 응원해준 부모님과 부인이 있었다. 만약 그가 나의 아버지나 형이었다면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원망했을 것만 같은데 말이다. 그래서일까? 책 속에서 그는 가족에 대한 무한한 고마움과 애틋함을 자주 그려내고 있었다.
"나는 다시 광대다!"
지금 그는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하고 다시 광대가 되기 위해 최일선으로 나왔다. 이는 분명 전 문화부장관이라는 타이틀과는 어울리지 않는 행보이다. 그렇지만 그는 장관이기 이전에 무대 위가 가장 행복한 배우이다. 이제는 무거운 짐을 훌훌 털어 버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마음껏 할 수 있어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하였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내가 느낀 감정은 단 하나였다. 나도 훗날 그와 같은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것이다. 단순히 남들에게 인정받고 유명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꿈과 열정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나아가는 추진력을 말이다.
새해에는 더욱 바빠지실 선생님의 활동을 열렬히 응원하며 무엇보다도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나 역시 힘차게 비상하는 용처럼 후회없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정진하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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