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생일선물로 갖고 싶은 거 없어?"
"아들! 엄마는 돈이 최고야!"
매년 똑같은 대답을 하시는 어머니,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일지도 모르겠다. 모두가 어려웠던 그때 그 시절, 나와 동생을 남부럽지 않게 키우기 위해서는 평소 좋아하시는 음식, 화려한 옷 등은 어머니에게 모두 사치였다. 그래서일까? 지금도 갖고 싶은 것이 없으시냐고 물어보기라도 하면 항상 위와 같은 대답을 하신다.
바보 같은 아들은 곧이 곧대로 어머니에게 상품권이나 현금을 열심히 선물하였다. 사실 나의 입장에서도 이보다 간편한 선물은 없었다. 구태여 생각할 필요도 거리를 나갈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또한 어머니에게 드리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신 표정으로 즐거워 하였다. 문제는 항상 그 순간 뿐이라는 점이다. 아무런 감흥도 추억도 남지 않았다. 적어도 나에게는...
"100세 살아가는 힘!"
바보 같은 아들은 좀 더 생각을 하기로 하였다. 의미없는 흰 봉투가 아니라 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표현할 수 있는 봉투를 준비하기로 말이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따뜻한 봉투를 발견하였다. 다름아닌 봉투의 이름은 한 권의 시집, 100세 살아가는 힘이다.
"시바타 도요가 들려주는 삶의 무늬와 빛깔!"
시집의 주인공은 올해로 100세를 맞이한 시바타 도요라는 여성 작가이다. 평범하였던 그녀의 삶은 92세가 되던 해, 아들의 권유로 인해 시를 쓰기 시작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전혀 새로운 인생이 펼쳐지게 되었다. 특히 작년에 출간한 처녀작인 약해지지 마가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당당히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국내외 언론들은 노령의 여성작가를 주목하기 시작하였다.
누구나 겪을 법한 평범한 일상을 담담하게 녹여낸 그녀의 시는 고요한 듯 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때로는 수 많은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되어 주기도 하였다.
"뭔가를 붙잡고 싶다!"
허리가 아파 노년의 유일한 취미였던 일본무용을 더이상 할 수 없게 되자 크게 낙담한 어머니를 위로하며 펜을 손에 쥐어 준 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시바타 도요라는 걸출한 시인이 탄생할 수 있었다.
나 역시 훗날 그런 아들이 되고 싶다. 지금까지는 어머니가 항상 나에게 권유를 하는 입장이었다. 수영을 배워보지 않겠니? 영어를 열심히 공부해야 된다, 살 좀 빼라 등등 말이다.
"사랑하는 아들에게!"
시집을 살펴보면 다양한 주제의 내용을 다루고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사랑하는 아들를 향해 이야기하고 있는 시들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어머니의 마음은 분명 국적도 세대도 모두 초월하는가 보다.
지금도 가끔 명절 때나 가끔 만나면 처음부터 끝까지 티격태격거리며 쉴 새 없이 싸우는 우리 모자, 항상 속마음은 그게 아닌데 이상하게도 어머니만 보면 나도 모르게 봉인되어 있던 전투본능이 되살아난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무엇이든 무조건 받아줄 것만 같아서 더욱 그런게 아닌가 싶다.
본 글은 도서출판 지식여행으로부터 저작권료를 지원받고 작성되었습니다.
엄마 사랑해~♥
'가츠의 리뷰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통카드와 선불카드, 올레클럽이 하나로 뭉쳤다! 아이들 용돈카드로 적합한 Bef카드 (49) | 2011.12.23 |
---|---|
아름다운 남자로 다시 태어나라! 꽃중년 프로젝트 (84) | 2011.12.15 |
핀에어를 타고 떠나는 유럽여행, 바르셀로나 엘 클라시코 (80) | 2011.11.29 |
스티브잡스의 유작, 아이폰4S 시리(Siri)와 대화하기 (66) | 2011.11.25 |
마우스의 진화는 무죄! 세계 최초 마우스 스캐너, LG LSM-100 (94) | 2011.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