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히 탑승합니다!"
군대에서 타고 다니던 육공트럭의 포스를 능가하는 트랙터가 굉음을 내며 나를 반겨 주고 있었다. 오늘 찾아간 곳은 바지락칼국수로 유명한 대부도이다. 대부도는 행정구역상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에 속해있으며 서해안에서 가장 큰 섬이다. 섬의 모양이 마치 큰 언덕처럼 보인다고 하여 대부도로 불리고 있으며 시화방조제를 통해 육지와 연결되어 있다.
특히 풍부한 해산물과 손맛이 일품인 바지락칼국수, 당도가 높기로 유명한 대부 포도 등 다양한 먹거리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섬이다.
"아홉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구봉도"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대부도 서북단에 위치한 구봉도이다. 사실 과거에는 독립된 섬이었으나 구봉 염전이 조성되면서 자연스레 육지와 연결되었다. 최근에는 서해 바다를 보면서 트래킹을 즐길 수 있는 해솔길 개발이 한창이다.
"밀물 때면 다리를 통해서 건너야 된다!"
특히 관광객들이 구봉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종현어촌체험관광마을에서는 갯벌체험열차를 운행하고 있었다. 물 때를 맞춰 갯벌에 들어가면 갖가지 갯벌 생물들을 만날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즐거운 현장체험학습이 되어 주었다.
"바다 위에서 등산하는 기분이랄까?"
갓 놓인 구름다리를 건너면 구봉도의 마지막 봉우리가 나타난다. 과거 북한 간첩이 침투하여 사살하였다는 경고문이 가던 길을 잠시나마 멈추게 하였다. 이처럼 불철주야 조국을 위해 성실히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는 자랑스런 국군 장병들이 있기에 여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거 같아 내심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시간이 멈춘 것만 같아!"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조성될 예정인 해솔길의 총 길이는 자그마치 94km에 이른다고 하였다. 현재는 구봉도와 잠시 후 소개할 누에섬 등대전망대 구간이 우선적으로 착공되어 내년까지 조성을 마칠 예정이라고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봉우리를 따라 걷기에는 큰 불편함이 없었다.
"세계 최대규모의 조력발전소!"
대부도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예정인 시화호조력발전소의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미 발전소는 정상가동되고 있었으며 지금은 발전소 주변 부대시설 공사가 진행 중에 있었다.
국내 최초이자 세계 최대규모인 시화호조력발전소는 하루에 두 번씩 밀물과 썰물 때 발생하는 수위차를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과거에는 투자 대비 수익성이 높지 않아 고려되지 않은 사업이었다. 그렇지만 최근 부족한 전기 수급량과 자원고갈, 심각해져만 가는 환경오염 등의 이유로 무공해 청정에너지를 생산하는 조력발전소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달님이 주신 선물!"
이처럼 밀물과 썰물을 통해 조력발전이 가능한 국가는 전세계에서 겨우 10개국에 불과하다. 가장 심한 곳의 조차가 15m인데 우리나라 서해안은 최대 10m 정도의 조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시화호조력발전소가 풀가동을 하게 되면 인구 50만 명이 쓸 수 있는 전기가 생산되며 이는 현재 소양강댐이 만들고 있는 전기량에 약 1.6배에 달한다고 하였다.
하지만 환경적인 부분은 아직 지켜보아야 한다. 수문을 통해 하루 1억 5000만톤의 해수가 자연스레 오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시화호가 살아난다는 의견과 발전소로 인해 갯벌 등 해안생태계가 파괴되어 제 2의 시화호가 생길 것이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해양에너지 강국으로서 첫 발!"
지상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휴게소와 조력문화관 등이 건설되어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라고 하였다. 아무쪼록 생태계 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친환경 에너지 개발을 통해 해양에너지 강국으로 당당하게 설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바닷길이 열리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안산시 유일의 어항인 탄도항 근처에 위치한 누에섬 등대전망대이다. 하루에 두 번, 썰물 때만 들어갈 수 있는 바닷길은 모세의 기적이 따로 없었다.
"쯧쯧! 손을 잡아야지!"
1.2km에 달하는 바닷길은 특히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근처에 위치한 안산어촌민속박물관에서는 서해안의 갯벌과 어촌의 생활상에 관한 각종 전시과 체험을 할 수 있어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주말에는 한가롭게 물살을 가르는 형형색색의 요트들도 만나볼 수 있다.
"싱싱한 산낙지와 가을전어!"
무엇보다도 탄도항 어시장에서 맛보는 신선한 해산물은 가을여행의 백미를 장식하게 해준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맛보는 가을전어는 한 주간 쌓인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주기에 충분하였다.
이처럼 대부도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식도락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멋진 가을여행지이다. 무엇보다도 수도권에서 가깝기 때문에 부담없이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본 글은 안산시로부터 저작권료를 지원받고 작성되었습니다.
세상에서 이보다 멋진 안주가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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