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맹아! 기름 좀 넣어줘!"
"응! 나 완전 잘해! 가득 넣어?"
"노노! 반만 넣어!"
"아하! 요녀석이 기름 냄새만 맡고 달린다는 하이브리드구나!"
"고유가 시대! 대세는 하이브리드다!"
요즘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이제는 부담을 넘어 무서울 정도로 뛰어오른 기름값으로 인해 자동차는 돈 먹는 하마가 되어버린지 오래다. 그런 탓일까? 최근 리서치에 따르면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구매한 1000명을 분석한 결과 74.8%가 생애 첫 차로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선택하였으며 가장 큰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경제성을 손꼽았다.
나 역시 20대 초반만 하여도 자동차를 운전하는 그 자체만으로 즐겁고 행복하였다. 물론 부모님의 자동차를 타고다녔기에 유류비 걱정을 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세상을 알아버린 지금 운전대만 잡으면 나도 모르게 유류비 걱정부터 앞서게 된다.
"그래도 시승은 해야지!"
마침 춘천 취재가 잡혀 있어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실제 주행 성능과 연비를 알아보고자 서울 춘천 고속도로로 진입하였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누우 2.0 하이브리드 엔진과 30kW급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전기모터가 동시 탑재되어 있어 엔진 출력 150마력, 모터 출력 41마력으로 총 191마력의 최고 출력을 자랑하고 있다. 최대 토크는 27.1kg.m으로 국내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에서는 단연 발군의 성능을 보여주고 있으며 세계 시장에서도 전혀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하이브리드 전용 2.0 누우 엔진!"
문득 최근 현대자동차가 자랑하는 2.0 T-GDi 엔진이 아니라 다소 생소한 이름의 누우 엔진이 장착되어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누우 2.0 하이브리드 엔진은 일반적인 가솔린 차량 엔진의 4행정 2사이클 방식이 아닌 4행정 1사이클 방식의 엣킨슨 싸이클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큰 동력을 얻기는 힘들지만 뛰어난 정숙성과 연비, 진동을 최소화 한 고효율, 고성능 엔진이다. 또한 부피도 기존의 엔진에 비해 작은 편이라 추가로 부품이 들어가야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공간 활용면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자! 그럼 출발해볼까?"
시동을 걸면 재밌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최초 주행 시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엔진이 점화되는 것이 아니라 충전되어 있는 배터리를 통해 모터로만 작동된다. 물론 배터리의 잔량이 부족하다면 엔진으로 가겠지만 일반적으로 모터로 간다. 이는 곧 엔진 소음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장착된 스피커!"
급기야 VESS라고 불리우는 가상 엔진 사운드 시스템을 장착하여 엔진이 작동하지 않는 모터로 주행 시 보행자가 차량 접근을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물론 실내에서는 지금껏 타본 그 어떤 자동차보다도 조용하였다. 실제로 스티어링 휠이 돌아가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시동이 걸렸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자동차를 통제하기 힘든 위험한 상황에서 엔진토크 및 브레이크를 능동적으로 제어해주는 첨단 주행안전 시스템인 차제자세제어 장치인 VDC와 운전석과 동승석에 6에어백이 기본 옵션으로 적용되어 있어 안전에 만반을 기하고 있다.
"고속 주행시에도 모터로 주행할 수 있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교통체증이 심한 도심에서 운전를 할 때면 시간도 시간이지만 공회전으로 인한 연료 소모가 정말 가슴 아프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경우 가만히 서있거나 저속으로 주행할 때는 배터리를 통한 모터로 작동되기 때문에 기름을 획기적으로 아낄 수 있다. 실제로 출퇴근 시간 도심에서 주행할 때도 14, 15km/ℓ대의 안정적인 연비를 보여주었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TMED라고 불리우는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하여 엔진과 모터 사이에 클러치를 넣었다. 이는 저속 주행 뿐만 아니라 고속 주행 시에도 모터 주행이 가능하게 됨으로써 대표적인 경쟁사인 도요타에 비해 고속 주행 시 보다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물론 반대로 저속 운행 시에는 강제로 모터 주행이 가능한 도요타의 동력 분기식이 유리하지만 말이다. 이처럼 하이브리드 시스템 방식에 따라 장단점이 있지만 사실 그 차이는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미비하다.
"지금은 모터 모드로 주행 중입니다!"
이번에 쏘나타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장착된 4.2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는 Full컬러 TFT-LCD창으로 보다 선명한 색상과 시야성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연비, 주행거리, 평균 속도 등과 같은 기본 정보 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운행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항상 효율적인 주행을 할 수 있도록 에코 레벨과 포인트 시스템을 적용하여 운전자의 정속 주행과 아기자기한 재미를 유도하고 있다.
"보다 진보된 네비게이션!"
기존 8인치 인텔리전트 DMB 네비게이션에 하이브리드 전용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버튼이 추가로 생겼다. 이를 통해 에너지 흐름도, 연비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운전자는 간편하게 자동차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CD플레이어는 최대 6장까지 장착할 수 있으며 MP3와 스마트폰 충전이 가능한 USB 단자가 기본으로 지원된다.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은 범죄입니다!"
하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주행 시 휴대폰을 꺼리낌 없이 사용하는 편이다. 하지만 요즘이 어떤 시대인가?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하여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동기화시키면 별도의 핸즈프리 잭이 없어도 무선으로 핸즈프리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음성인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행 시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통화를 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무척 마음에 들었다.
"덤벼라 육공!"
"........."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기본적으로 모터 주행이 항상 적용되어 있으며 연료 효율를 극대화 시켜주는 블루 드라이브는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버튼으로 설정할 수 있다.
블루 드라이브 모드에서는 아무리 가속을 하여도 한없이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을 하게 된다. 이는 일반 차량의 엑티브 에코와 유사한 역할이라고 해석하면 좋을 듯 하다. 하지만 블루 드라이브 모드를 해제하면 191마력의 파워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물론 연비 효율은 떨어지게 되니 경제적인 주행을 원할 때는 항상 블로 드라이브 모드로 주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일반 가솔린 자동차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만족스런 성능을 느낄 수 있다.
코너 주행과 서스펜션의 경우에는 일반 쏘나타를 몰 때랑 비슷한 느낌이다. 다만 제동 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특성 상 발생하는 에너지를 배터리로 충전하기 때문에 약간 다른 이질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타다 보니 금새 적응이 된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공인 연비에 살짝 못 미치는 19.2km/ℓ"
가는 내내 예정된 약속 시간에 쫓기나 보니 미처 톨게이트를 나가면서 고속도로 주행 연비를 촬영하지 못하였다. 결국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촬영하였다. 생각보다 오르막길이 많았고 약속된 시간에 늦었다는 생각에 초고속 주행도 빈번하게 하였으며 이 후 도심주행까지 하게 된 셈이다. 그런 면에서 19.2km/ℓ의 연비는 그리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시승기간 동안 여러 차례 연비를 측정한 결과, 주행하기 좋은 환경에서는 25km/ℓ까지도 나왔으며 작정하게 빡세게 굴릴 때는 10km/ℓ 미만으로도 측정되었다. 결국 연비는 운전자의 주행 습관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셈이다. 물론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그 어떤 차량보다도 최고의 연비 효율을 낼 수 있게끔 적극 지원해 주고 있다.
이번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시승하면서 보여준 뛰어난 경제성은 그동안 가솔린 자동차에 대한 막연한 집착을 조금이나마 떨쳐버릴 수 있게 되었다. 향후 신차를 구입하게 된다면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꼭 구매리스트에 추가할 예정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더이상 주유소가 두렵지 않다! 아니 조금 두렵다!
'가츠의 모터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터쇼의 꽃, 치명적인 매력을 자랑하는 레이싱걸! 2012 부산국제모터쇼 (BIMOS 2012) (71) | 2012.06.04 |
---|---|
요즘 뜨는 것들은 다 모였다, 신형 프라이드 미디어아트 런칭쇼! (71) | 2011.09.30 |
쏘나타 하이브리드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57) | 2011.06.27 |
벨로스터, 지금껏 이보다 파격적인 디자인은 없었다! (67) | 2011.05.11 |
2011 서울모터쇼에서 만난 코롤라 홍보모델 구혜선 (94) | 2011.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