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 짹짹!"
서울남산국악당에서 개최된 제 2회 다문화어린이 합창대회가 한창이다. 치열한 예선을 뚫고 올라온 전국16개팀, 350명의 어린이들은 저마다의 실력을 뽐내며 본선 무대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어 주었다. 지금부터 사랑스런 천사들이 들려주는 천상의 하모니를 만끽해보자!
"제 2회 전국다문화어린이 합창대회!"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개최되는 전국다문화어린이 합창대회는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과 일반 가정 어린이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노래를 부르는 화합의 장이다. 이미 앞선 포스팅에서 언급하였지만 음악이야말로 모두가 하나가 되어 주는 훌륭한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파란 나라를 보았니~♪"
"우리가 한번 해봐요~♪"
안산시 외국인주민센터 어린이들은 동요 파란 나라를 부르며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내 주었다. 이번 대회는 중창 부문과 합창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는데 심사 기준도 대회 특성에 맞게 차별화 되었다. 기본적인 음악성과 표현력 점수 뿐만 아니라 다문화 가정 어린이 수가 많고 참가곡이 국악인 경우 더욱 많은 가산점을 부여된다고 하였다.
"오기 전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정말 감동의 연속이네요!"
이번 대회의 심사위원장인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대영 원장은 심사평에 앞서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이 펼치는 무대에 깜짝 놀랐다며 극찬하였다.
평소 그는 문화예술교육은 공감과 배려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대회야 말로 이 모든 것을 충족시켜 주는 자리라며 어린이들이 들려 주는 화음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가 아닐까 싶다고 하였다. 특히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 너무나도 어려운 심사였다며 엄살을 부렸다.
"우와! 나 TV에 나오는 거예요!"
"아니!"
"에이! 실망이예요!"
"대신 인터넷에 나와!"
"우와! 나만 찍어주세요!"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은 연방 사진을 찍고 있는 나를 붙잡고는 자기를 찍어달라고 난리이다. 찍은 사진 또한 철저하게 확인하며 검열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였다. 전국대회인 만큼 서울, 경기 뿐만 아니라 저 멀리 경남, 전남에서도 참가하였다. 분명 이른 새벽부터 이동한 터라 피곤할 법도 한데 원기왕성한 아이들답게 쉴 새 없이 장난치르나 시간가는 줄 몰랐다.
"꼬맹이들의 전매특허 차렷 자세!"
까불까불하던 아이들도 무대에 오르자 언제 그랬나는 듯이 프로다운 모습을 선보이며 멋진 무대를 연출하였다. 평소 둘째 가라면 서러울 음치이자 박치인 나로서는 아이들의 재능이 한없이 부러울 따름이었다.
"이건 아마추어의 실력이 아닌데!"
실제로 몇몇 팀들은 어린이 합창단이라고 하기에는 믿을 수 없을만큼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관중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언빌리버블!"
다들 전문 합창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에 방과 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연습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의 무대는 관중 뿐만 아니라 전문 심사위원마저도 감탄하게 만들며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였다.
"새삼! 뭐 이정도 가지고 호들갑이긴!"
"............"
"우리는 모두 하나!"
피부색, 눈동자 색은 다르지만 무대 위에 오른 어린이들은 하나가 되어 한마음으로 희망의 노래를 불렀다. 이 순간만큼은 서울남산국악당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사실 올 때만 하여도 편하게 집에서 푹 쉬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았는데 350명의 천사들의 취재하러 오지 않았으면 정말 후회할 뻔 하였다.
"자 이제 우승팀을 알아볼까요?"
제 2회 전국다문화어린이 합창대회에서 최종 우승한 팀은 추후 별도 선발 과정을 거쳐 레인보우 합창단과 함께 광주에서 열리는 월드뮤직 페스티벌 개막공연 무대에 설 기회도 갖게 된다고 하였다.
나 역시 작년에 이어 올해도 광주로 직접 내려가 월드뮤직 페스티벌을 취재할 계획이기에 어떤 팀이 수상하게 될 지 무척 궁금하였다.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자랑스런 얼굴들!"
비록 어린이들이 참가하는 대회지만 우승 발표에 앞서서는 그 어느 때보다 긴장되고 엄숙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마음같아서는 참가한 모든 어린이가 수상을 하였으면 아니 그러고 보니 본선에 오른 팀들은 기본적으로 모두 수상을 받았다. 비록 상금은 약소하였지만 장려상부터 특별상, 인기상, 동상, 은상, 금상, 대상으로 순으로 진행된 시상식은 모두가 행복해 할 수 있는 유쾌한 시간이 되어 주었다.
이번 대회의 최종 대상은 합창 부문은 가평 미원초등학교 합창단의 우주자전거, 중창 부문은 진영 대창초등학교 합창단의 청개구리가 수상하였다.
"엄마 나 상받았어!"
앞으로도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가 개최되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더 이상 소외받지 않고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끝으로 정읍 태인초등학교 합창단이 들려주는 경쾌한 복조리 무대를 소개하며 마치도록 하겠다.
복사시오 복을 사시오 행복의 복을 사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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