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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정보는 안전하십니까?”
지금으로부터 13년 전,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치고 달콤한 겨울방학을 맞이하였다. 당시 헐리우드 각종 차트를 점령한 윌스미스 주연의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라는 영화를 보았다. 거대한 정부가 각종 첨단기술을 동원하여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사실 당시만 하여도 크게 와닿지 않았지만지금의 상황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되며 실제로도 합법적으로 사회 전분야에 걸쳐 이용되고 있다. 간단한 예로 휴대폰 위치 서비스만 봐도 알 수 있다. 대신 관련 기관들은 수집한 정보를 확실하게 보호하고 관리해야된다.
“웃기지마! 모든 정보는 공유되어야 된다!”
그리고 12년 후, 보란듯이 세계 초일류 국가인 미국이 그토록 애지중지하며 지켜왔던 불편한 진실들을 하루 아침에 낱낱이 까발리는 단체가 나타났으니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상황인가?
위키리크스라고 불리우는 단체가 공개한 자료는 전세계가 인터넷을 통해 하나가 되어버린 지금 시간적, 공간적 제약없이 순식간에 퍼졌고 제 아무리 미국이라도 되돌릴 수 없었다. 다만 한시라도 빨리 이 상황을 수습하는 수 밖에 말이다. 실제로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하여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하여 전세계를 상대로 그 유래가 찾아보기 힘든 파상적인 외교공세를 펼쳐야만 하였다.
"안녕? 난 줄리언 어산지라고 해!"
2010년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받고도 수상하지 못한 남자, 그가 바로 위키리크스의 창시자인 줄리언 어산지이다. 아직 마흔도 되지 않은 호주 출신의 컴퓨터프로그래머였던 그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 중이 한 명이 되었다.
사실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이다. 물론 내가 영화를 너무 많이 본 탓도 있겠지만, 당장이라도 의문의 사고로 사망했다는 속보가 떠도 그다지 이상할 게 없는데 말이다. 어찌되었건 그는 현재 성폭행 혐의를 제외하고는 별 탈없이 잘 살고 있다.
"기자들이 바라 본 줄리안 어산지!"
이 책은 독일 일간지인 슈피켈 기자들이 수 년동안 줄리안 어산지와 밀접하게 접촉하여 얻은 내용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위키리크스라는 단체보다는 줄리안 어산지 일대기에 가깝다. 물론 줄리안 어산지에 무척 호의적인 내용으로 말이다.
솔직히 위키리크스가 한 일은 정말 대단하고 감히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책을 통해 바라본 줄리안 어산지는 그리 호감형 인간은 아니었다. 마치 영화 소셜네크워크에서 데이빗 핀처 감독이 그려낸 페이스북 창시자인 마크 주커버그를 보는듯한 느낌이었다.
"역시 유유상종임!"
아니나 다를까? 책의 뒷표지에는 어김없이 마크 주커버그가 추천평을 남겨주었다. 저자들은 그의 음모론이나 저널리즘의 폐해에 대한 시각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위키리크스가 좀 더 민주적인 구조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줄리안 어산지가 결코 오만하거나 비열한 사람이 아니었으며 공격적이지도 않았다고 말하였다. 단지 비범한 아이디어를 지닌 비범한 대화 상대였다고 말이다.
"소년 어산지! 컴퓨터를 만나다!"
책의 시작은 줄리안 어산지의 유년기 시절부터 이야기하고 있다. 어산지는 누구보다도 특이하고 개성있는 어머니와 함께 남태평양의 어느 멋진 섬에서 자랐다. 하지만 어산지의 유년기는 아름다운 섬처럼 행복하지 않았다. 오히려 주변 이웃들에게 환영받지 못했으며 난폭한 의붓아버지로 인해 결국 도주하여야만 하였다.
그 후 드넓은 호주대륙을 방랑하며 생활하다보니 총 37번의 학교를 옮겨다녔다고 한다. 그러다 1980년대 중반 어산지는 코모도어64라는 컴퓨터를 접하게 되었고, 그 후 그의 비상한 두뇌는 오로지 컴퓨터에 집중하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실력은 일취월장하여 세계적인 해커가 되기에 이르고 결국 그와 그의 친구들은 우여곡절 끝에 위키리크스라는 단체를 조직하게 된다.
"미국 역사상 최대의 배신!""
현재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자료는 대규모 비밀 외교 전문 공개 후 지금까지 모두 2658건의 문서가 공개되었으며 이는 위키리크스가 획득한 25만1287건의 문건에 겨우 1퍼센트 밖에 되지 않는 수준이다.
"위키리크스는 매우 안정된 조직이다!"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30년간 해온 것보다 더 많은 특종을 3년만에 생산해낸 위키리스크, 그만큼 전세계 곳곳에 위키리크스의 지지자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내부고발자들의 정보가 차곡차곡 접수되고 있다.
마지막 책장을 넘기는 순간까지도 나는 위키리크스가 진정 바람직한 단체인가를 판단할 수 없었다. 아니 좀 더 엄밀히 말하면 나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합법적인 단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위키리크스를 통해 이 세상에 완벽한 비밀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언제라도 당신의 과거가 낱낱이 공개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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