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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라울라울라울라! 엄마 초코비 사주세요!"
짱구는 못말려, 무척 재밌게 본 만화이다. 학창시절 나의 만화책 사랑은 도를 넘어섰다. 집 앞에 위치한 도서대여점에서 더 이상 빌려볼게 없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나중에는 아예 빌려보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소장을 하기 위해 전편을 구입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오죽하면 나의 닉네임이 악랄가츠이겠는가? 가츠는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인 베르세르크에 등장하는 주인공 이름이다.
그래서일까? 슬램덩크를 읽으며 농구를 즐겨하였고, 미스터 초밥왕을 보고 초밥을 사랑하게 되었으며, 명탐정 코난과 김전일을 보며 추리력을 키워나갔다. 또한 금기시된 영상을 보며 성의 신비함을 아니 이건 아니다. 어찌 되었건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은 자연스레 나에게 다가왔다.
하지만 여태 일본을 방문할 기회가 없었다. 요즘에는 제주도만큼이나 쉽게 왕래할 수 있음에도 말이다. 그렇기에 언제나 일본은 나에게 있어 이론으로만 빠싹한 나라이다. 그러던 찰나 지인으로부터 한 권의 책을 선물받게 되었고, 나의 이론은 더욱 두터워지게 되었다.
"일생에 한번은 도쿄를 만나라!"
선물받은 책은 도쿄 남자가 전해주는 생생한 일본 문화가 가득 담긴 도쿄관련 여행책이다. 일본의 수도인 도쿄는 만화책, 영화 등에서도 가장 많이 등장하는 친숙한 도시이다. 만약 일본여행을 가게 된다면 가장 가보고 싶은 도시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일본의 남동부에 위치한 도쿄는 메이지 시대 이후 사실상 일본의 수도이자 인구 1200만의 거대 도시이다. 실질적으로 도쿄의 문화가 곧 일본의 문화이다.
"안녕? 나는 도토리 아니 도꾸리라고 해!"
책의 저자는 이웃블로거인 도꾸리이다. 물론 나에게 선물해준 당사자이기도 하다. 아직 블로그의 존재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한창 컴퓨터 게임에 푹 빠져있던 2007년, 그는 발빠르게 한일커플의 B(秘)급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블로그를 개설하여 글을 작성하였다. 어찌보면 블로그계의 대선배인 셈이다.
사실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그의 아내가 일본인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북경과 상해를 거쳐 태국 방콕에서 지금의 일본인 아내를 만나 결혼하여 도쿄에 살고 있는 이 남자의 정체는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였다. 물론 지금까지도 그가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히 모른다. 하지만 블로그를 통해 누구보다도 활발하게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요즘에는 그의 귀여운 아들, 하루를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외국 경험이 풍부한 그는 일본에서의 삶도 어느 정도 자신에 차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이라는 말이 정말로 딱 어울릴 정도로 일본이라는 나라는 한국과 많이 달랐다며 말한다.
전철 안에서는 핸드폰 사용을 꺼려하는 모습, 담이 낮거나 아예 없는 일본의 주택, 몸을 씻기 보다는 데우기 위해 찾아가는 목욕탕 등 한국과 다른 일본의 문화는 매우 신기하였다고 한다.
"알고 떠나면 더욱 알찬 도쿄 여행!"
이렇듯 이 책은 일본에 대한 일종의 보고서이자, 아내의 나라 일본을 이해하기 위한 한 남자의 처절한 분투기요. 또한 도쿄 곳곳에 위치한 숨겨진 명소와 맛집, 일본문화에 대한 잘못된 오해와 여행 정보로 구성되어 있다. 그가 직접 돌아다니며 취재한 내용이다 보니 더욱 생생하고 흥미롭다. 그가 직접 찍은 사진을 보는 재미도 무척 솔솔하다.
"도쿄 내게 다가오다!"
지극히 현실적인 도쿄를 소개하고 싶다는 그의 책 곳곳에는 화려한 관광 명소가 아니라 평범한 일상의 모습이 많이 담겨져 있다.
특히 책 속에 나오는 맛집들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유명한 음식점이 아니라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지극히 서민적이고 평범한 먹거리가 대다수였다. 그가 전하는 일본 문화이야기 또한, 일본인 아내와 지인 등을 통해 직접 겪은 내용을 바탕으로 구독자로 하여금 보다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하여 좋았다.
마지막 책장을 넘기는 순간, 어느새 나는 도쿄거리를 누비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리고 언젠가 도쿄 시내에서 그를 만나 맛있는 라멘을 얻어 먹을 거라고 나만의 각오를 굳게 다졌다.
사주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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