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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츠야! 사진 좀 찍어줘!"
퀸즐랜드 여행에서 처음 만난 아저씨, 그는 자신의 이름을 밥장이라고 소개하였다. 그도 나처럼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었다. 또한 케언즈에서는 2박 3일동안 같은 방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정확한 나이는 물어보지 않았지만 나랑 띠동갑 정도 되지 않을까? 하지만 그와 여행하면서 단 한순간도 불편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세심하게 챙겨주고 배려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었다.
"그는 일러스트레이터다!"
그는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자신을 그림 그리는 사람이라고 소개하였다. 사실 여행을 떠날 때 아니 여행을 마치고 귀국할 때까지도 그가 얼마나 유명하고 뛰어난 일러스트레이터인지 상상하지 못하였다. 집으로 돌아와서 우연찮게 위드블로그에서 진행되는 도서 캠페인을 살펴보다 깜짝 놀랐다.
"밥장님의 서적!"
그 곳에서는 룸메이트였던 밥장의 신간이 캠페인으로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그제서야 그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검색해보았다. 인터넷에는 룸메이트 밥장이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매우 잘나가는 일러스트레이터 밥장의 정보가 가득하였다. 자연스레 그가 쓴 책의 내용이 무척 궁금해졌다. 며칠후 그의 따끈따끈한 신간이 집으로 배송되었다.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살아가는 방법!"
프리랜서는 기업과는 달리 자신이 그린 작품을 직접 홍보해야 되고 가격도 책정해야 된다. 물론 그에 앞서 클라이언트를 만나 계약을 하기 위한 설득 등 모든 업무를 스스로 해야 된다. 그렇기에 프리랜서 아티스트로 활동한다는 것은 다방면에 걸쳐 전문성을 가져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의 책에서는 본인이 직접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겪은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독자와 대화하듯 읽기 편안한 문체로 작성되어 있었다.
"잘나가는 샐러리맨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의 깜짝 변신!"
재능은 타고나는 것인가? 그는 서른이 훌쩍 넘은 어느날 무작정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짧은 시간에 일러스트레이터로 두각을 보이며 수많은 클라이언트의 구애를 받게 된다. 물론 그가 그리는 일러스트는 매우 참신하고 특이하다. 그렇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무엇보다도 학교, 직장, 사회생활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아무리 멋진 작품이라도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주제와 맞지 않는다면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없다. 하지만 아티스트라면 누구나 진정 자신이 원하는 그림과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그림 사이에서 깊은 고뇌에 빠져들 것이다. 그러나 밥장은 그 또한 새로운 경험과 기회로 삼으며 샐러리맨이었을 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 상황에 걸맞는 작품을 짠하고 그려내는 재주가 있었다. 무엇보다도 클라이언트는 말이 통하는 일러스트레터를 원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누군가 도와줄 거라는 착각에서 벗어나기!"
프리랜서가 된다는 건 벙커에서 나와 포탄과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로 나가는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또한 과거 대기업에서 근무할 동안에는 이름 앞에 회사 로고를 붙이고 뒤에는 과장이라는 직책을 다는 게 얼마나 재미난 일인지 미처 알지 못하였다고 한다. 또 회사가 얼마나 힘이 세고 가진 게 많은 곳인지도 몰랐다고 한다. 하지만 회사를 박차고 나오자마자 금방 깨달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만큼 본인이 하는 일에 자신이 있어야 한다. 평생 이 일로 버틸 수 있냐는 물음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겠는가? 만약 잘 안 풀리더라도 어떻게든 먹고살 자신이 있는가? 이 질문은 프리랜서라면 누구에게나 통한다고 믿는다.
"당신은 지금 하는 일로 평생 버틸 수 있습니까?"
"문서가 깔끔하면 결제도 깔끔해진다!"
그는 책을 통해 일러스트를 그리게 된 사연과 과정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또한 프리랜서로서 모든 것을 스스로 관리하고 추진해야 하기에 새내기 프리랜서들이 놓치기 쉬운 알짜배기 정보들을 들려준다.
프리랜서란 홀로 한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이다. 회사에서 문서 작업을 빼놓을 수 없듯이 프리랜서도 마찬가지이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견적서나 제안서을 만들고 일을 시작하면 계약서도 만들어야 한다. 물론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나 프로필을 보내야 하는 것도 필수이다. 달리 말하면 몇 가지 문서만 잘 갖춰 놓으면 작업을 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잘 만들어진 문서를 보면 전문가라는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세상과 소통하는 법!"
또한 그는 선배 일러스트레이터로서 후배들을 위해 많은 조언을 아낌없이 해주었다. 자기 자신을 알리기 위해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 인터넷 시대에 걸맞는 홍보를 해보라고 권유한다. 또한 이런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팬이 생길 수 있으며 큰 힘이 되어준다고 한다. 댓글은 다 죽어가는 일러스트레이터도 살릴 수 있다고 하는데, 심히 공감이 되었다.
"이제는 실전이다!"
이 책의 구성은 크게 두가지로 나눠진다. 1장에서는 프리랜서로 살아가는 노하우를 알려주고 2장에서는 자신이 직접 참여한 프로젝트들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2장을 더욱 재미있게 읽었다. 누군가의 프로젝트를 낱낱이 훔쳐보는 재미라고나 할까?
"사소한 것도 다시 보인다!"
얼마전 여행 뒤풀이 차, 홍대에서 그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마침 새롭게 작업한 캘린더를 나에게 선물해주었다. 그 때는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그의 책을 읽고 나니 선물 받은 캘린더가 더욱 의미있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나도 모르게 그의 작업과정을 상상하며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무엇보다도 원빈만큼은 아니지만 멋진 아저씨를 알게 되어서 정말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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