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을 방문해주셔서 환영합니다!"
"누구세요?"
"안산시장입니다!"
얼마전 수도권의 하와이라 불리우는 대부도, 살아있는 생태계의 보고, 시화호가 있는 안산을 방문하였다. 시화호를 방문하기 앞서 잠시 김철민 안산시장과 인터뷰를 할 기회가 있었다. 철저한 민생시장이 되고 싶다는 그는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제 12대 안산시장에 당선되었다.
"단원 김홍도의 고향!"
김철민 안산시장은 마치 제 자식 자랑하듯 쉴 새 없이 안산의 명물을 이야기해주었다. 보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으나, 서로 가야할 길이 다르기에 짧은 만남을 뒤로 하였다. 그는 매주 공단을 방문하여 그 곳에서 근로자들과의 소중한 시간을 보낸다고 하였다. 물론 나는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으로 발길을 재촉하였다.
"물! 미래의 희망!"
안산시 상록구 사동에 위치한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은 한국수자원공사가 시공하여 2002년 5월에 개장한 국내 최초의 대규모 인공습지공원이다.
1,037,500㎡ 규모를 자랑하는 갈대습지공원은 시화호로 유입되는 반월천, 동화천, 삼화천의 수질개선을 위해 만든 친환경 하수종말처리장으로 하천, 홍수, 하수 처리 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유입되는 폐수를 미생물과 습지에서 서식하는 동식물들을 통해 자연적인 수질 정화를 유도하고 있다.
또한 주변환경 조성을 통해 시민들에게는 천연의 휴식처를 제공하고 아이들에게는 자연학습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체험학습의 현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습지는 자연의 어머니이다!"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을 방문하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곳이 시화호 환경생태관이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이 곳은 1층에는 시화호의 역사, 습지와 관련된 각종 생태 자료가 전시되고 있으며 공룡알 화석과 조류사진, 조류 및 동물의 박제와 환경과 관련된 글과 그림도 감상할 수 있다.
2층 전망대에서는 망원경을 통해 갈대습지공원의 시원한 전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으며 자연상태에서 서식하는 각종 야생 조류들을 관찰할 수 있다. 또한 영상관에서는 시화호를 소개해주는 재미있는 동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환경생태관 주변으로 생태연못, 야생화 꽃길, 관찰로, 제수문 등이 조성되어 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는 가족 나들이객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을 듯 하다.
"살아있는 시화호!"
시화호는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는 호수이다. 1987년 4월 시화지구 대단위 간척종합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시화방조제 공사는 바닷물을 빼낸 뒤 시화호를 담수호로 만들어 인근 간척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할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개발의 의도와는 달리 시화방조제가 완공된 이후 주변 공장의 폐수 및 생활하수가 유입되면서 심각한 수질오염이 야기되었다.
시화호를 살리기 위해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고 물고기 떼죽음, 포도 농가 피해 등, 죽음의 호수로 유명세를 떨쳐야만 했다.
"이보다 친환경일 수는 없습니다!"
이 날은 시사호의 산 증인, 환경생태관의 김동석 박사가 직접 시화호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최초 시화호의 조성단계부터 시작하여 인공습지의 기능, 역할 등을 상세하게 설명해주셨는데 정말 눈물없이는 들을 수 없었다.
친환경적인 하수처리기법의 하나로써 인정받고 있는 인공습지는 습지내 포화조건에 적응하는 조밀한 식물성장을 유지시킴으로써 습지 통과 유속을 감소시켜 물리적 침전효과를 높이며, 자연적인 미생물 성장에 적합한 환경 조성으로 미생물 군집을 위한 거대한 배양기로서 작용한다고 하였다. 시화호에 심어진 수많은 갈대가 바로 이 역활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철새들의 천국으로도 유명한 시화호!"
이 밖에도 생식물과 야생화를 비롯하여 약 290여종이 분포하고 있으며, 시화호가 자랑하는 철새들은 일대에 약 150여종 15만마리가 매년 찾아오고 있다고 하였다. 또한, 철새보금자리를 재정비하여 최대 40만마리까지 찾아 올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한다.
"데이트 장소로도 제격이다!"
본격적으로 갈대습지공원을 둘러보았다. 마침 날씨도 그리 춥지 않아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시원하게 펼쳐진 전경은 답답한 나의 마음을 뻥 뚫어주는 듯 하다. 눈 앞에 보이는 갈대들이 시화호를 살리는데 앞장 선 일등공신들이라 그런지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여기서 문제 하나!"
"저 것의 정체는?"
"아는 사람! 발 들어!"
".........."
바로 물고기 전용 톨게이트이다. 어도라고 불리우는 위 구조물은 물길을 가로막은 수중보가 위치한 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수중보로 인해 물고기가 마음껏 이동할 수 없기에 완만하게 기울어진 어도를 통해 오르내릴 수 있게 만든 물고기 전용 톨게이트인 셈이다.
"춥다고 움츠리지 마세요!"
날씨가 제법 쌀쌀해진 덕분에 쉬는 날이면 방 안에만 콕 틀어박혀 있는 날들이 많다. 이럴 때일 수록 신선한 공기를 쐬며 가볍게나마 운동을 해주어야 한다. 마침 앙증맞은 아들내미 손 잡고 나들이 나온 가족의 모습이 나의 카메라에 잡혔다.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절로 번진다.
"시화호처럼 건강하게 쑥쑥 자라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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