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당장이라도 쳐들어가서 다 부셔버리고 싶다!"
"님하! 닉네임부터 바꾸셈!"
제주도 한경면 청수리에 위치한 가마오름 평화박물관을 다녀왔다. 이 곳은 일본이 주둔했던 지하요새가 위치한 곳이다. 평화박물관은 일제 침략전쟁을 고발하고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평화의 산 교육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자 만들었다고 한다.
"평화를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
평화박물관 이영근 관장이다. 그의 부친 이성찬 옹은 일제침략기에 20대의 젊은 나이에 일제에 강제 징용되어 이 가마오름의 땅굴 진지 안에서 군량미 수송노역에 시달렸다고 한다. 이영근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부친에게 가마오름의 땅굴진지에 대하여 소상히 이야기를 전해 들었고, 이 땅에 더 이상 전쟁이 없는 세상을 꿈꾸며 가마오름의 땅굴진지를 평화체험 학습장으로 만들고자 결심하게 이른다.
그래서 그동안 땅굴 주둔 일본군의 생활상과 징용되어 노역에 시달렸던 생존자를 찾아 나섰고 그들로부터 일제시대의 생활상, 땅굴 굴착과정, 땅굴에서 생활, 전쟁에 시달리던 제주사람들의 비참함 등을 직접 듣고 고견을 구하였다. 그렇게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그동안 모은 자료를 토대로 이 곳에 평화박물관을 건립하게 된 것이다.
"당시의 유물!"
박물관에 수집되어있는 자료들을 보면, 1937년부터 1944년 사이의 당시 일본 정보국, 조선총독부 등이 발간한 주보와 통보 211권, 태평양전쟁 등과 관련된 교과서, 일본과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뉴스가 실린 일본판 신문 등 전시책자만 2000여 점 이상 된다. 이들 책 중에는 당시 한국에서 일제의 정신대모집 과정과 창씨개명 과정 등이 소상하게 실려있는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문서도 포함되어 있다. 또 당시 일본군의 사진첩에서는 화승총, 대공포탄피, 군복, 각반, 철모, 수통 등 땅굴 구축시 사용한 도구들과 군수품, 그리고 생활용품까지 수백 점이 전시되어 있다.
"일본군이 사용하던 땅굴진지!"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은 자신들의 열도를 지키기 위해 제주도를 최전방 전진기지로 활용하였다. 이에 제주도 전체를 거대한 지하요새화 시켰는데, 이 때 수많은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강제로 동원되어 산 속 깊숙히 어둠 속을 등잔불에만 의지한 채 끝없는 배고픔과 채찍질을 당하며 삽과 곡팽이로 만들어낸 곳이다. 그 곳에는 식량도, 자유도, 희망도 아무 것도 없었다.
"오로지 깊고 깊은 어둠만이 존재할 뿐이다!"
현재 개방을 한 가마오름 땅굴은 총 연장 약 2000m 중 340여m 복원 개방하였다. 오름 주변으로만 출입구가 33개가 만들어져 있으며, 그 중 17개는 연결되어 통로로 이어져 있다. 높이 160㎝∼2m, 너비 1.5∼3m 규모로 연결돼 있는 땅굴 내부에는 당시 사령관실로 추정되는 10평 남짓한 방과 회의실, 숙소, 의무실 용도로 추정되는 다양한 공간이 위치하고 있으며 땅굴 벽면에는 수많은 곡팽이 자국만이 당시의 참담한 현실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아픈 역사도 지켜져야 한다!"
평화박물관은 이영근 관장이 직접 운영하는 개인박물관이다 보니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하였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별다른 지원대책이 없으며, 오히려 일본에서 매입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상황인가?
"한국 사람들이 왜 우리들을 싫어하는지 비로소 알게되었습니다!"
"진심으로 반성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일본, 중국 등 많은 국가에서 학생들이 견학을 하기위해 방문한다고 한다. 침략국인 일본의 학생들은 자신의 선조들이 자행한 잔인하고 파렴치한 행동에 진심으로 눈물 흘리며 반성하고, 같은 아픔을 지니고 있는 중국, 동남아 국가의 학생들은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우리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일본 학생들은 그동안 자세히 교육받지 못한 듯 하다. 이것이 바로 그릇된 교육의 무서움이 아닐까 싶다. 지금 이 시간에도 그릇된 교육을 펼치며 온갖 망언을 일삼고 있는 일본 고위층들의 쓰레기같은 행위가 말끔하게 청소되기를 기대해 본다.
늘 재미있고 아름다운 것만 가득한 제주도인 줄 알았는데, 평화박물관은 나의 가슴 한 구석을 아려오게 만들어 주었다. 이유없이 심장이 뜨거워지는 것을 보아 나 또한 천상 대한민국 국민인가 보다.
반응형
'가츠의 여행이야기 > 대한민국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츠의 취재이야기, 그랑꼬또 와인 (83) | 2010.12.01 |
---|---|
가츠의 취재이야기, 시화호 갈대습지공원 (110) | 2010.11.30 |
제주도 다섯번째이야기, 제주유리박물관 (120) | 2010.11.10 |
제주도 열네번째이야기, 씨푸드 샹그릴라 (95) | 2010.11.02 |
제주도 열세번째이야기, 미니미니랜드 (71) | 2010.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