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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이 폭발적인 반응은?"
나는 환호하는 관객들 사이에서 카메라를 들고 조심스레 촬영을 하고 있다. 도대체 이 곳은 어디이며, 무대 위의 저들은 누구란 말인가?
"여기는 사람들이 왜 이리 많죠?"
"홍대잖아요!"
"어쩜 지나가는 누나들이 하나같이 다 예쁠 수가 있죠?"
"홍대잖아요!"
주말 오후, 전주소리축제 블로그 기자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나와 레인맨님, 그리고 축제담당자와 함께 홍대로 출동하였다. 역시 홍대는 젊음의 거리이자 패션, 문화의 거리였다. 평소 길가다 멍하니 바라 볼 정도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미인 분들은 물론이고 좀처럼 마주하기 힘든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거리를 누비고 있었다.
"언제나 붐비는 상상마당!"
2007년 9월 처음 오픈한 홍대 상상마당은 젊은 아티스트들의 꿈과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독립영화상영관, 공연장, 스튜디오, 갤러리, 아트스퀘어, 아카데미, 아트마켓 등의 열린 무대를 제공하여 음악, 미술, 디자인, 공연 등 문화영역의 창작지원은 물론이고 육성, 소통의 선순환구조를 이루어 내며 재능있는 아티스트들을 배출하기 위한 문화적 깊이와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는 곳이다.
"킹스턴루디스카?"
상상마당 매표소에는 남성 9인조 스카밴드인 킹스턴루디스카의 단독공연 포스터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오늘 여기에 온 목적이기도 하다.
"뭥미! 남성 9인조라니! 소녀시대도 아니고! 대실망!"
"..............."
"그나저나 스카밴드는 또 뭐예요?"
단 한 명의 여성 멤버도 없다는 사실에 섭섭함이 물밀듯이 밀려왔고, 동시에 스카라는 낯선 용어가 궁금하였다. 스카는 자메이카의 토속 리듬과 미국의 리듬 앤 블루스, 그리고 관악 편성이 추가되면서 만들어진 흥겨운 음악이다. 쉽게 자메이카의 아리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또한, 평소 밴드라고 하면 4, 5명 정도로 구성되어 있지만, 스카 밴드는 관악기 구성인 브라스가 포함돼 몸집이 자연스레 커지게 되었다고 한다.
"가츠님! 어서오세요! 유훗!"
지하 2층에 마련된 공연장으로 이동하니 이미 많은 관객들이 공연장에 입장하였다. 입구에서 도장을 찍어주시는 스태프는 친절하게도 나의 팔뚝에 2번이나 연거푸 찍어주시며 반가움을 표시하였다.
"뉴...뉴규?"
"skasucks! 스카썩스입니다!"
킹스턴루디스카의 무대에 앞서 오프닝무대로 skasucks가 올라왔다. 이미 3장의 앨범을 발매하며 정통 스카펑크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그들은 금새 무대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해주었다. 스카썩스의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잠시 감상해보자!
"뭔가 굉장히 파워풀해!"
한 곡만 부르고 가는 줄 알았는데 내리 4, 5곡을 쉴 새 없이 열창하고는 유유히 무대를 벗어났다. 아쉬움도 잠시 텅빈 무대 위로 오늘의 주인공인 킹스턴루디스카가 등장하였다.
"일단 비주얼이 매우 훌륭해!"
처음 본 그들의 첫인상은 무척 훌륭하였다. 한 명 한 명 준수한 외모와 자신만의 개성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근사한 악기를 들고 있으니 더욱 멋져 보였다.
"자알 생겼다!"
킹스턴루디스카의 멤버는 현재 리더인 최철욱(트럼본,보컬), 오정석(트럼펫), 정재현(색소폰), 김정근(트럼펫), 서재하(기타), 박상흠(베이스), 석지완(드럼), 이석율(보컬, 퍼커션), 김억대(키보드)까지 총 9명이다.
"저것이 바로 루디만의 스캥킹!"
공연 전에 소리축제 담당자가 말하기를 킹스턴루디스카가 공연을 하면 관객들이 흥겹게 춤을 춘다고 하여 궁금하였는데 첫무대에서부터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신명나는 음악에 맞춰 손과 팔을 연신 흔들고 있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카메라를 던져놓고 따라하고 싶었다.
"은근 뽕짝같애!"
"그게 바로 매력포인트죠!"
"당장 잡아먹을 기세!"
사실 대한민국에서 인디밴드로 게다가 9인조라는 대규모 밴드로 활동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누구보다도 꿈과 열정,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6년이라는 시간동안 이미 100번은 해체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그들은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똘똘 뭉쳤다. 한 가지의 공통분모가 지금 이 자리에 그들이 서 있게 만들어 준 것이다.
얼마전 1집에 이어 2집 정규앨범을 발표하였다. 그들의 음악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자 무기가 아닌가 싶다. 무대 분위기 또한 밴드 특성의 파워, 강함이 아니라 부드러운 무언가가 있었다.
그래서일까? 그들은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지산밸리 록 페스티벌 등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대표적인 음악 축제의 러브콜을 받으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물론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도 그들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여러분, 이제 스카 음악이 뭔지 아시겠죠?"
국내에서는 비주류로 통하는 스카, 그래서였을까? 그들은 더욱 애착을 가지며 자신들만의 색을 입혀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그들은 자리를 떠났지만, 객석에서는 관객들의 뜨거운 앵콜이 이어지고 있었다.
나도 목놓아 앵콜을 연호하며 그들이 다시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앵콜! 앵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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